<맨 인 더 다크 2>
<맨 인 더 다크>

변태 맹인 아저씨의 충격적 귀환, <맨 인 더 다크 2>가 9월 1일 개봉했다. 전편에서 침입한 강도를 제압하는 초인적인 강함과 추악한 모습을 동시에 보여준 노먼이 이번 영화에선 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무기를 들어 관객들의 궁금증을 샀다. 1편이나 2편이나 사실 가장 충격적인 건 노먼을 연기한 스티븐 랭이 아닐까 싶긴 하다. 이 배우가 <아바타>의 그 쿼리치 대령이라니. 이번 신작 기념으로 스티븐 랭이 출연한 수많은 영화 중 한국 관객들도 한 번쯤 만나봤을 캐릭터들을 소개한다.

맨 인 더 다크 2

감독 로도 사야구에즈

출연 스티븐 랭, 매들린 그레이스, 브렌단 섹스톤

개봉 202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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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마일즈 쿼리치

한국 대중들에게 가장 익숙한 스티븐 랭의 모습이라면 역시 <아바타>의 마일즈 쿼리치 대령일 것이다. 판도라 행성에 정착한 군사기지의 보안책임자로 겉보기처럼 강직한 군인 그 자체다. 계급이 대령인지라 신병을 교육하고 작전을 지시하는 사령탑의 위치지만 꾸준히 신체 단련을 한 체격이 이 캐릭터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판도라 행성에 도착한 날, 공격을 당해 머리에 커다란 상처가 생겼고, 쿼리치는 이 상처를 없애지 않고 그대로 두어 '판도라의 위험성'을 상기한다고. 극중 악역이긴 하지만 그가 보여주는 전투 실력과 특유의 강직함 때문에 많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등장부터 군인포스 뿜뿜
아바타

감독 제임스 카메론

출연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

개봉 2009.12.17. / 2018.06.21.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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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털엔진>
슈라이크

이 영화를 재밌게 본 관객이라도 여기에 스티븐 랭이 출연했는지 전혀 몰랐을 수 있다. 당연하다. 그가 연기한 건 사이보그 병사 슈라이크이기 때문. 깡마른 금속 해골에서 초록색 안광을 내뿜는 슈라이크는 주인공 헤스터 쇼(헤라 힐마)를 끝없이 추적한다. 사이보그이기 때문에 웬만한 걸로는 막을 수도 없고 비행 중인 기체를 밧줄로 잡아끄는 등 완력도 상당하기에 영화에서 가장 공포스러운 존재로 그려진다. 그러나 영화 중후반부에 밝혀진 과거에 따르면 완전히 비인간적인 기계가 아닌, 나름대로 납득할 만한 계기가 있는 캐릭터. 스티븐 랭인지 알고 보면 괜스레 그의 꼿꼿한 자세와 이글이글 불타는 눈빛이 겹쳐 보인다. 


<아이 인사이드>
트래빗

사고로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이몬 케이블(라이언 필립)이 2002년과 2000년의 기억을 오가며 겪는 혼란을 그린 영화 <아이 인사이드>. 어디까지가 상상이고 현실인지 모호한 이 영화에서 스티븐 랭은 현실과 기억의 타래를 이어주는 매개체 같은 인물 트래빗을 연기했다. 영화를 봤더라도 그의 모습을 쉽게 떠올리지 못할 수도 있는데, 그가 영화 내내 누워있기 때문. 그러다 보니 스티븐 랭의 풍채 좋은 체격이 나오지 않아서 이 사람이 그 사람인가 싶긴 하다. 그리고 사이몬을 제외하면 여러 배우들이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헷갈리기도 하고. 하지만 전개에서 결코 뺄 수 없는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다. 

아이 인사이드

감독 롤란드 수소 리흐터

출연 라이언 필립, 사라 폴리, 파이퍼 페라보, 스티븐 레아

개봉 200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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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툼스톤>
아이크 클랜턴

유명한 'OK목장의 결투'를 가장 현실적으로 옮긴 웨스턴 영화로 유명한 <툼스톤>은 커트 러셀, 발 킬머, 마이클 빈, 마이클 루커 등 지금까지도 친숙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스티븐 랭은 그중 카우보이 갱단의 일원 아이크 클랜턴을 맡았는데, 그중 여러 가지 활약상(?)을 남기는 독특한 인물. 배짱 두둑한 악당처럼 으름장을 놓다가도 목숨이 위태로울 때는 달아나거나 목숨을 구걸하는 등 비열한 악당 캐릭터를 온전히 드러냈다. 하관을 잔뜩 덮은 턱수염에도 부리부리한 눈빛은 형형하다. 

툼스톤

감독 조지 P. 코스마토스

출연 커트 러셀, 발 킬머, 마이클 빈, 파워스 부스, 로버트 존 버크, 데이나 딜레이니, 샘 엘리어트, 스티븐 랭, 테리 오퀸, 조안나 파큘라, 빌 팩스톤, 제이슨 프리스틀리, 마이클 루커, 존 테니

개봉 199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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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해리 블랙

오래전 영화지만 독특한 제목 때문에 한 번은 들어봤을 영화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이 영화 또한 스티븐 랭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장르 영화 속 마초적인 이미지로 자주 얼굴을 본 관객이라면 이 영화 속 스티븐 랭의 캐릭터와 연기에서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다. 그가 맡은 해리는 파업을 진행 중인 노조의 행동대장 격인 캐릭터로, 보기엔 진취적이고 듬직한 남성상을 풍긴다. 그러나 해리의 내면엔 말 못 할 고민이 있는데, 그 고민 때문에 큰 고난을 맞이하고 만다. 제니퍼 제이슨 리가 연기한 트랄라와 함께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에서 가장 다사다난한 인생사를 맞이하는 캐릭터.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