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
감독 앤디 서키스
출연 톰 하디, 미셸 윌리엄스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

감독 앤디 서키스

출연 톰 하디, 미셸 윌리엄스

개봉 20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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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한 <씨네플레이기자
역대급 빌런을 모셨는데 소개를 제대로 못 했네

★★★
빌런이지만, 악하지도 그렇다고 착하지도 않은 베놈. 그 모호한 정체성을 만회하기 위해 이번엔 역대급 빌런 카니지가 등장했다. 선악의 대비가 커질수록 베놈의 존재감이 드러나고, 상대의 힘이 커진 만큼 액션은 더 화려해졌다. 다만, 안티 히어로와 최강 빌런 사이에 벌어지는 특유의 잔혹한 매력을 주요하게 어필하는 대신 에디(톰 하디)와의 티키타카에 중심을 둔 점은 아쉽다. 관객의 성향에 따라 영리한 전략으로도 히어로 무비의 매력을 반감하는 요소로도 작용할 수 있겠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더 귀여워져서 돌아올 줄이야
★★☆
다소 우울한 평가를 받은 <베놈>의 속편이 나온다길래, 소니가 절치부심하고 판을 새롭게 뒤집나 했더니, 에라이……. 1편의 단점을 계승한 가운데, B급 코드와 러브스토리를 조금 더 뿌렸을 뿐 발전적 면모는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B급 유머와 유치함은 염연히 다른데, 유치함을 B급이라 우기는 듯한 순간도 여럿 포착되는 게 흠. 어쩌려고 베놈 캐릭터를 더 귀엽게(?) 승화시켰는지 의문인데, 쿠키만큼은 참 잘 구웠다.


십개월의 미래 
감독 남궁선
출연 최성은

십개월의 미래

감독 남궁선

출연 최성은

개봉 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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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한 <씨네플레이기자
감동 드라마가 호러가 되어가는 세상에 대해

★★★
준비되지 않은 임신, 갑자기 인생에 끼어든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 함께 고민해야 할 주변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입장만 내세운다. 미래(최성은)의 출산이 다가올수록 하나둘씩 드러나는 가부장적 혼인제도, 남성 중심의 직장 문화, 임신으로 인한 경력 단절, 독박육아 등의 문제는 여성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임을 영화는 분명하게 말한다. 독창적인 구성과 경쾌한 편집, 유머와 공포의 완급을 적절히 조절하면서도 주제 의식을 결코 놓치지 않는 연출이 돋보인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십개월이라는 카오스
★★★
이미 우리가 보편적으로 잘 안다고 착각했던 세계를 확대경으로 들여다본 결과물은 이렇게도 다르다. 임신과 출산을 둘러싼 사회적 이슈와 외부적 목소리에 집중하는 대신, 몸에서 직접적이고 물리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여성의 상황 자체를 주목하며 질문을 던졌다는 데 의의가 있는 작품이다. 자신을 둘러싼 개인적 관계와 지금까지 쌓아왔던 커리어, 그 모든 것들로부터 빠르게 소외되는 와중에 ‘엄마'가 될 준비를 해야만 하는 10개월의 카오스에 대한 이야기. 가장 놀라운 포인트는 진중하고 무거운 톤 앤 매너에서 스스로 계속해서 이탈하며 관객의 뒤통수를 치는, 정말 웃긴 영화라는 점이다. 재기발랄한 감독의 솜씨뿐 아니라 최성은을 위시한 배우들의 빛나는 개성을 목격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들 모두가 더 주목받을 이유가 충분하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다양한 장르를 품어서 복잡다단한 심경을 낳은
★★★
임신이라는 거대한 변수와 마주한 미혼 여성 미래(최성은) 10개월간 겪는 복잡다단한 심경을 11개 파트로 나눠서 그려낸다. 경력 단절, 임신에 대한 외부 편견, 낙태 문제 등 임신이 여성의 미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전방위적으로 챙겼는데, 이를 다양한 장르에 이질감 없이 섞어 낸 솜씨가 돋보인다. 배우 최성은의 미래에 호기심을 품게 하는 작품이기도.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누군가의 미래, 누군가의 선택에 도움을 줄 영화
★★★☆
급작스러운 임신으로 인해 삶에 급격한 변화를 맞이한 주인공. 이다음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 어떤 결말에 다다르는지가 비슷한 소재를 다룬 영화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지점인데 두 가지를 모두 성취한다. 발랄한 코미디 형식을 취하되 현실성을 놓치지 않고, 주변 캐릭터들도 감독이 제기하는 문제들을 위화감 없이 드러내면서 독자성을 갖는다. 결말 역시 에두르는 방식을 택할 수 있음에도 정면돌파를 선택해 힘을 갖는다. 감정 과잉이 될 수 있는 캐릭터를 단단히 붙든 주연배우 최성은의 연기가 영민하다.


노회찬6411
감독 민환기
출연 노회찬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진보의 이름
★★☆
3  우리 곁을 떠난 정치인 노회찬에 대한 다큐멘터리로, 이름 뒤에 붙은 6411 6411 버스에 대한 그의 명연설에서  숫자다. 요즘처럼 정치의 본질이 혼탁하게 흐려진 시대에  다큐가 주는 시사점은 분명하며, 고인이 평생 정치의 중심으로 삼았던 인간 가치 역시 절실하다. 안타까운 , 담고 있는 인물의 깊이와 넓이에 대한 연출자의 부담감이 느껴진다는 . 많은 자료와 많은 인터뷰이와 많은 방송 푸티지를 종합하는 과정에서 명확한 맥을 따라가지 않고, 구성이 다소 산만하다. 그래서 작품을  보고 나면 노회찬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인물에 대한 관점이 명확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역시  명의 정치인에 대한 다큐멘터리인 민환기 감독의 전작 <청춘 선거> 정리된 구성으로 소박하게 테마를 전달했던 것을 떠올리면, <노회찬 6411>   다듬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노회찬이라는 정치인이 전하려 했고 실천했던 메시지는 분명 지금 우리에게 절실하지만, 그에 대한 다큐멘터리는, 아쉽다.

노회찬6411

감독 민환기

출연 노회찬

개봉 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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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호수
감독 저스틴 전
출연 저스틴 전, 알리시아 비칸데르, 시드니 코왈스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선택하는 삶을 향한 투박한 진심
★★★
저스틴 전 감독에게 <푸른 호수>는 한 번쯤은 꼭 마주해야만 하는 작업이었을 것이다. 사회 제도의 그늘 아래서 이곳저곳을 부유하며 뿌리내릴 곳을 위태롭게 탐색해가는 이방인의 모습은 감독 개인사의 일정 부분과 단단하고 필연적인 연결성을 갖는다. 군데군데 투박한 질감이 드러날 때도 있지만, 그 흠결을 덮을 정도의 가공할 에너지를 동력 삼아 달려 나가는 영화다. 그 끝에는 주어진 삶의 조건이 아닌 선택하는 삶에 대한 묵직한 질문이 자리한다.

푸른 호수

감독 저스틴 전

출연 저스틴 전, 알리시아 비칸데르, 시드니 코왈스키, 마크 오브라이언

개봉 20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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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독 3: 트로피컬 어드벤처 
감독 이나 예블라니코바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바다까지 누비는 우주 비행견 콤비의 대활약
★★★
우주 비행견 콤비가 주인공인 애니메이션 시리즈 <스페이스 독>의 세 번째 극장판. 1편에서 우주 비행사가 되어 2편에선 달나라 모험을 펼쳤던 이들이 3편에서는 바닷속 모험을 떠난다. 무엇보다 개성 있는 캐릭터들을 보는 재미가 큰데 우주 괴물부터 해파리 해적단, 외계인 등 전형적이지 않은 캐릭터들이 눈길을 끈다. 영화 시작에 등장하는 우주 공간부터 우주선 내부, 바다까지 형형색색 컬러들이 선사하는 시각적 즐거움도 놓칠 수 없다.

스페이스 독 3: 트로피컬 어드벤처

감독 이나 예블라니코바

출연

개봉 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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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인연의 시작
감독 제제 타카히사
출연 스다 마사키, 고마츠 나나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사랑은 이어가는 것
★★★
열두 살에 처음 만난 두 남녀가 18년의 세월 동안 만남과 헤어짐을 거듭하며 인연을 이어간다. 일본 청춘 멜로 장르 안에서도 지극히 정통 멜로의 수순을 밟는 영화다. 첫사랑으로 맺어진 주인공들이 각자의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야기와 짓궂은 운명에 굴복하지 않는 캐릭터들이 순수하게 느껴진다. 주연을 맡은 일본 청춘스타 스다 마사키와 고마츠 나나의 애틋한 연기도 무난한 편이다.

실: 인연의 시작

감독 제제 타카히사

출연 스다 마사키, 고마츠 나나

개봉 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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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 오브 투 러버스
감독 로버트 맥호이안
출연 
클레인 크로포드, 세피데 모아피, 크리스 코이

정시우 영화저널리스트
익숙한 이야기도 어떤 방식으로 말하는가에 따라 새롭다
★★★☆
화면에 찬 바람이 불고, 사운드엔 불안이 잔뜩 들어앉아 있다. 여기에 감독이 선택한 4:3이라는 좁은 화면비가 주인공을 조이는 답답한 심정을 효과적으로 증폭시킨다. 별거한 부부와 아내의 남자친구라는 관계 설정은 익숙하다. 이 영화가 증명해 보이는 건, 익숙한 이야기라도 어떤 방식으로 그리느냐에 따라 충분히 새로울 수 있다는 점이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결혼과 가족에 관한 스산한 풍경화
★★★☆
별거 중인 남편과 아내를 중심으로 그들 가족의 일상을 흥미로운 형식으로 구성했다. 감정을 고조시키는 사운드와 가변 화면비, 인물의 고독함을 초상화처럼 때론 풍경화처럼 설계한 아름다운 장면 구성이 호기롭게 다가온다. 강렬한 오프닝부터 감독이 인간의 분노, 욕망, 폭력을 어떻게 다루는가를 지켜보는 것 못잖게 결혼과 가족이라는 제도를 고찰하게 만든다. 로버트 맥호이안 감독의 이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킬링 오브 투 러버스

감독 로버트 맥호이안

출연 클레인 크로포드, 크리스 코이, 세피데 모아피

개봉 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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