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미국을 포함한 79개국에서 1위를 기록 중인 <오징어 게임>은K 콘텐츠가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기대에 부응하듯 더욱 많은 국내 콘텐츠들이 OTT를 통해 구독자들을 만날 준비 중이다. 넷플릭스를 포함해 티빙, 웨이브, 왓챠 등 국내 OTT별 콘텐츠 라인업을 간단히 정리해 봤다.남은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공개가 확실시된 영화, 시리즈물 중에서 주목해 볼 만한 작품들만 모았다. 어떤 작품이 <오징어 게임>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 기대해 보자.
넷플릭스
<지옥> 장르물의 귀재 연상호 감독이 새로운 세계관으로 돌아온다.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하는 지옥의 사자들로부터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고 죽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혼란을 틈타 부흥하는 사이비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을 밝혀내려는 이들이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연상호 감독과 ‘송곳’ 최규석 작가가 만나 연재한 동명의 웹툰이 원작.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이후 ‘<돼지의 왕> 연상호가 돌아왔다’는 호평을 받으며 더욱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 김도윤, 김신록,류경수, 이레 등 연기파 배우들의 앙상블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 오는 11월 19일 공개가 확정됐다.
<고요의 바다> 넷플릭스가 제작하는 한국의 SF?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2075년,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고요의 바다>는 2014년 저예산으로 제작돼 제13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던 동명의 독립영화를 확장해 시리즈화 한 것이다. 원작 감독 최항용이 다시 한번 메가폰을 잡았으며 영화 <마더> 박은교 작가가 각본을 맡았다. 배우 정우성이 제작자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넷플릭스 공무원이라 불리는 배두나와 공유, 이준 등이 출연한다. 12월 공개 예정.
<소년심판> 김혜수, 김무열, 이성민, 이정은. 캐스팅만으로도 믿고 보는 조합이 성사됐다.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가 지방법원 소년부에 새로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휴먼 법정 드라마 <소년 심판>. 네 배우는 각각 소년형사합의부의 배석판사와 부장판사로 분해 소년 법정 판사들의 일상과 고뇌를 담아낼 예정이다. 각각의 인물들이 내리는 판결과 소년범들의 이야기가 매 에피소드를 풍부하게 만들어 줄 것. <디어 마이 프렌즈>, <라이프>를 연출한 홍종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내년 1월 공개.
<지금 우리 학교는> K 콘텐츠,특히 좀비물을 사랑하는 이들이 어쩌면 가장 공개를 기다리고 있을 작품. 2009년 인기리에 연재된 주동근 작가의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한 고등학교에 고립된 학생들과 그들을 구하려는 자들이 극한의 상황을 겪으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려낼 예정이다. 윤찬영, 박지후,조이현,로몬 등 탄탄한 연기력과 다양한 매력으로 새로 주목받고 있는 신예 배우들이 펼칠 신선한 연기 앙상블도 관전 포인트다. 내년 1월 공개 예정.
<모럴센스> 넷플릭스가 잘하는 것? 바로 아찔한 로맨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모럴센스>는 남다르고 은밀한 취향을 가진 남자 지후와 우연히 그의 비밀을 알게 된 여자 지우가 같은 홍보팀 동료로 일하게 되며 가까워지는 러브스토리다. 서툴지만 아슬아슬하게, 아찔하면서도 설렘이 가득한 케미스트리는 연기자로 완벽하게 거듭난 배우 서현과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 <D.P.>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준영이 선보일 예정이다. <6년째 연애중>,<좋아해줘>를 연출한 박현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내년 2월 공개.
웨이브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본격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 중인 웨이브의 또 다른 야심작.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임명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셀럽 이정은(김성령)이 정치평론가 남편 김성남(백현진)의 납치 사건을 맞닥뜨리며 동분서주하는 1주일간의 스토리를 그린 정치 블랙코미디 드라마다. 김성령과 배해선, 백현진과 이학주 네 사람이 각기 다른 존재감을 발산하며 전무후무한 리얼 정치 풍자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월 12일 웨이브 단독으로 오픈된다. <트레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보수적이라 할 수 있는 국세청 사람들의 이야기가 찾아온다. <트레이서>는 타고난 깡과 거칠 것 없는 ‘돌아이’기질을 겸비한 주인공이 국세청 조사관이 되면서 자본과 권력에 대항하는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다. 손현주, 임시완, 고아성이 주연을 맡아 호흡을 맞출 예정. 12월 웨이브를 통해 공개되며, 내년 1월 MBC 드라마 편성을 논의 중에 있다.
티빙
<술꾼 도시 여자들> 기승전 술 드라마? 오는 22일 공개될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술꾼도시여자들>은 고된 하루의 끝을 마무리하는 술 한 잔이 인생의 신념인 세 여자의 일상을 그린다. 이선빈, 한선화, 정은지가 절친 삼 인방으로 출연하며 최시원이 청일점으로 신 스틸러가 될 예정. 특히, 세 배우의 앙상블이 30대 여성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 미깡 작가의 웹툰<술꾼도시처녀들>이 원작이다.
#사진 제공 = 후크엔터테인먼트,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내과 박원장> 또 다른 하반기 공개 예정작 <내과 박원장>역시 네이버 베스트도전에서 인기리에 연재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실제 18년 차 의사가 직접 그린 이 작품은 초짜 개원의의 짠내나는 의사 생활을 그린 현실 밀착형 코미디로, 소상공인 동네 의사들의 일상을 다룬다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다. 코믹 연기로 정평이 나있는 라미란과 파격 연기 변신을 시도하는 이서진이 호흡을 맞춰 웃음과 공감을 선사할 예정.
#사진 제공 = 나무엑터스, 영화진흥위원회, 안성진 작가, 에스에이치 미디어 코프, 라이트하우스, H&엔터테인먼트, 마지끄
<괴이> 지금 가장 핫한 두 배우, <D.P.>와 <모가디슈> 구교환과 <슬기로운 의사생활>시리즈 신현빈이 한 작품에 출연한다. <괴이>는 세상에 나오지 말았어야 할 ‘그것’의 저주에 현혹된 사람과 전대미문의 괴이한 사건을 쫓는 고고학자의 이야기를 그린 웹드라마다. 장르물의 대가 연상호 감독이 각본을 집필한 만큼 그가 펼칠 독창적인 세계관이 기대되는바. 영화 <한여름의 판타지아>로 호평받았던 장건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내년 상반기 공개.
#사진 제공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BH엔터테인먼트, 윌엔터테인먼트, FNC엔터테인먼트
<욘더> <사도>, <자산어보> 등 충무로에서 활동해왔던 이준익 감독이 드라마에 도전한다. <욘더>는 죽은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아내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역사를 주로 다뤄왔던 이준익 감독이 그려낼 근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신하균, 한지민이 부부로 호흡하며, 이정은과 정진영도 출연을 확정 지었다. 김장환 작가의 소설 ‘굿바이, 욘더’를 원작으로 한다. 내년 상반기 공개.
#사진 제공: 키이스트, 사람엔터테인먼트
<돼지의 왕> 이쯤 되니 이 글의 주인공은 바로 연상호 감독이 아닐까 싶다. <돼지의 왕>은 2011년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두고 스토리를 확장시킨 스릴러 드라마다. 20년 전 친구로부터 도착한 메시지, 그리고 시작된 의문의 연쇄살인으로 과거 폭력의 기억을 다시 꺼내게 된 이들의 비극적인 운명을 다룬다. 김동욱, 김성규, 채정안이 출연하며 내년 상반기 공개될 예정이다.
왓챠
<언프레임드> 네 명의 배우가 배우라는 틀에 벗어나 연출에 도전한다. 왓챠 오리지널<언프레임드>는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 네 명의 배우가 깊숙이 품고 있었던 자신만의 이야기를 직접 각본으로 쓰고 연출한 숏필름 프로젝트다. 박정민은 초등학교 5학년 2반 교실의 반장선거 풍경을 조명한 초등학생 누아르 <반장선거>를, 최희서는 싱글맘 소영과 아홉 살 딸 반디의 이야기 <반디>를, 손석구는 결혼식장에 동행하게 된 이모와 조카의 하루를 다룬 <재방송>을, 이제훈은 도시에서 살아가는 청춘들의 일상을 그린 <블루 해피니스>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한다. <언프레임드>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되었으며, 오는 12월 공개될 예정이다.
(왼쪽부터) <언프레임드> 중 <반장선거>, <재방송>
(왼쪽부터) <언프레임드> 중 <반디>, <블루 해피니스>
쿠팡플레이
<어느 날> SNL로 매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쿠팡플레이가 첫 오리지널 드라마를 선보인다. 하룻밤의 실수로 살인 용의자가 된 평범한 대학생과 그에게 유일하게 손을 내미는 밑바닥 삼류 변호사의 치열한 생존을 그린 <어느 날>이다. 두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사법 형사제도의 모순에 정면으로 도전할 이 범죄 드라마는 한류스타 김수현과 차승원이 각각 대학생과 변호사로 분해 연기 변신을 꾀한다. 영국 BBC 드라마 <크리미널 저스티스>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열혈사제>이명우 PD가 연출한다. 오는 11월 공개 예정.
시즌
<크라임 퍼즐> 시즌이 선보이는 오리지널 스릴러 시리즈 <크라임 퍼즐>. 범죄심리학자로 명성을 떨치던 한 남자가 살인을 자백하고 교도소로 들어가며 일어나는 일을 그린 진실 추격 스릴러다. 범죄를 설계하기 위해 교도소에 들어간 남자 한승민은 배우 윤계상이, 그의 담당 수사관이자 전 연인으로서 사건을 파헤치는 형사 유희는 배우 고아성이 연기한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드라마<본대로 말하라>를 연출한 김상훈 감독과 영화 <대립군> 최종길 작가가 합심해 밀도 높은 스릴러를 완성시켰다. 오는 29일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2회씩 공개된다.
사진 출처 / 씨네21
<소년비행> 10대들의 누아르? 인기 웹드라마 전문 제작사 플레이리스트와 시즌이 제작하는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비행>은 마약, 대마, 범죄 등을 10대들의 시선에서 다룬 작품이다. 범죄의 장르적 재미도 있지만, 부모의 마약 운반 수단으로 이용당하던 18세 한 소녀가 쫓기듯 내려간 시골에서 친구들을 사귀게 되며 상처를 치유하고 사랑하며 성장하는 휴먼드라마에 가깝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D.P>을 통해 주목받은 신예 배우 원지안과 <젊은이의 양지>, <아무도 모른다>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다져온 배우 윤찬영이 주연을 맡았다. 엄태구 주연의 단편영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연출한 조용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10대들의 세계를 그려낼 예정. 내년 상반기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