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투 웰' 뮤직비디오

며칠 전 공개된 테일러 스위프트의 새 앨범 ‘레드’(RED)가 화제다. 11월 22일 BTS가 수상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의 최다수상자(6회)이자 후보에 가장 많이 지명된(8회) 당대 최고 팝스타이기에 신곡이 관심을 끄는 것이 그리 놀라울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분명 더 많은 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두 배우가 출연한 수록곡 ‘올 투 웰’(All Too Well)의 뮤직비디오 때문이다. ‘올 투 웰’ 뮤직비디오와 함께 할리우드 배우가 출연한 뮤직비디오를 모았다.


테일러 스위프트 - All Too Well (2021)
세이디 싱크, 딜런 오브라이언

앨범 발표 며칠 후 15분짜리 ‘올 투 웰’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직접 연출한 단편 영화다. 영화는 테일러 스위프트와 제이크 질렌할의 사랑(?) 이야기다. 둘은 2010년 약 3개월간 사귀었다. 제목은 헤어진 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너무 생생하다는 뜻인데. (I remember all too well.) 가사는 아래 내용을 포함한다. ‘밤새 문만 바라보며 당신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날 보면서 아빠는 말했지. “21살이 되는 날엔 즐거워야 하는데…”라고.’ 질렌할은 스위프트의 21번째 생일 파티에 가지 않았다고 한다. ‘내가 나이가 들어도, 당신 연인들은 내 나이와 비슷하더라.’ 당시 둘의 나이는 20살, 29살이었고, 질렌할이 현재 3년째 만나고 있는 연인 잔느 카디유는 질렌할과 16살 차이다.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의 세이디 싱크와 딜런 오브라이언이 출연했는데, 둘의 나이는 19살과 30살. 스위프트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이 영화에, 둘이 헤어지는 과정, 스위프트가 상처받은 경험이 현실적으로 묘사되어 인터넷상에서 질렌할에 쓴소리를 하는 팬들이 많다. 참고로 스위프트의 절친인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그의 또 다른 수록곡 ‘아이 벳 유 씽크 어바웃 미’(I Bet You Think About Me)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했고, 새 앨범 공개를 기념하는 파티에 남편 라이언 레이놀즈와 함께 참석했는데. 레이놀즈와 질렌할은 잘 알려진 할리우드 대표 절친이다.


저스틴 비버 - Ghost (2021)
다이앤 키튼

지난 10월 발매된 저스틴 비버 새 앨범 ‘저스티스’(Justice)의 타이틀 곡 ‘고스트’(Ghost)의 뮤직비디오에 의외의 스타가 출연했다. 오래전부터 비버의 팬이라고 밝혔던 다이앤 키튼이다. ‘고스트’는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났거나 다시 만날 수 없는 상황을 그린 노래다. 저스틴 비버와 다이앤 키튼은 먼저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아들과 할머니를 연기했다.  


롤링스톤즈 - Scarlet (2020)
폴 메스칼

지난해 BBC 시리즈 <노멀 피플>로 단숨에 신예 배우로 떠오른 폴 메스칼은 무려 롤링스톤즈의 얼굴이 되었다. 역시 지난해 발표된 ‘스칼렛’(Scarlet)의 뮤직비디오는 한 남자의 취중진담을 담은 셀프 비디오다. 거대한 집에 홀로 남겨진 남자는 공허한 마음을 잊으려 사정없이 춤을 춘다. 메스칼의 춤사위가 노래와 잘 어울린다.


핑크 - Beautiful Trauma (2017)
채닝 테이텀

지난여름 <프리 가이> 속 게임 유저로 깜짝 등장한 신스틸러 채닝 테이텀의 몸놀림을 기억한다면. 그보다 길게 제법 괜찮은 그의 춤 실력을 볼 수 있는 영상이 여기 있다. 미국 가수 핑크가 2017년 발표한 ‘뷰티풀 트라우마’(Beautiful Trauma) 뮤직비디오다. 1950년대 LA의 비밀 품은 남편 테이텀과 그의 아내 핑크는 <라라랜드>의 석양 댄스 장면 못지않은 뮤지컬을 소화했다. 꽤 파격적인 테이텀의 비주얼은 덤이다.


비욘세 - All Night (2016)
젠데이아

<듄>에 이어 곧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으로 극장을 찾을 지금 가장 핫한 배우 젠데이아는, 비욘세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단 한 장면에만 카메오로 나온 것으로, 이 글에서 함께 소개하고 있는 배우 중 출연 분량이 가장 짧다.


칼리 레이 젭슨 - I Really Like You (2015)
톰 행크스

‘콜 미 메이비’(Call Me Maybe)로 유명한 칼리 레이 젭슨의 목소리에 립싱크를 하는 톰 행크스? 그의 또 다른 대표곡 ‘아이 릴리 라이크 유’(I Really Like You)에서 만날 수 있다. 젭슨은 2014년 매니저 스쿠터 브라운의 결혼식에서 톰 행크스를 만났다. (BTS 소속사 하이브가 인수한 미국 미디어 기업 이타카 홀딩스의 CEO, 그 스쿠터 브라운이다.) 뮤직비디오에는 브라운과 함께 일하는 또 다른 팝스타 저스틴 비버도 출연했다.


아케이드 파이어 - We Exist (2014)
앤드류 가필드

얼마 전 3대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와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2대 스파이더맨, <틱, 틱… 붐!>으로 돌아온 앤드류 가필드도 뮤직비디오 출연 경험이 있다. 캐나다 밴드 아케이드 파이어가 2014년 발표한 ‘위 이그지스트’(We Exist)의 6분짜리 뮤직비디오에서 혼란에 빠진 트랜스젠더를 연기했다.


폴 매카트니 - Queenie Eye (2013)
메릴 스트립, 크리스 파인, 주드 로, 숀 펜, 제임스 코든…

폴 매카트니의 퀴니 아이’(Queenie Eye) 뮤직비디오는 출연진이 어느 할리우드 영화 못지않다. 메릴 스트립, 크리스 파인, 주드 로, 숀 펜, 제임스 코든, 조니 뎁 등의 배우들이 살아있는 레전드의 신곡을 축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여, 노래하는 매카트니를 둘러싸고 그의 음악을 즐긴다. 비틀즈를 듣고 살아온 할리우드 대표 배우가 총출동한 이 뮤직비디오는 메이킹 영상도 따로 있다.


엘튼 존 - I Want Love (2010)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또 다른 레전드 엘튼 존의 ‘아이 원트 러브’(I Want Love) 뮤직비디오에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출연했다. 영상 속 외로운 남자는 5분 내내 카메라를 똑바로 보고 립싱크를 한다. <그레이 50가지 그림자>의 감독이자 애런 존슨 테일러의 아내 샘 테일러 우드가 연출했다.


뱀파이어 위켄드 - Giving Up The Gun (2010)
제이크 질렌할

‘올 투 웰’의 타깃이었던 제이크 질렌할도 뮤직비디오 출연 경험이 있다. 그는 2010년 조 조나스와 함께 미국 밴드 뱀파이어 위켄드의 곡 ‘기빙 업 더 건’(Giving Up The Gun)의 뮤직비디오에 나왔다. 왜인지 모르겠으나 사방이 허연 테니스장에서 술에 취해 테니스를 치는 남자를 연기했다. 반바지 차림이 <옥자>의 조니 박사를 떠올리는 것 같기도 하다.


레이디 가가 - Paparazzi (2009)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파격적인 컨셉의 퍼포먼스를 자랑하던 2009년의 레이디 가가. <빅 리틀 라이즈> <리틀 드러머 걸> <트루 블러드>로 알려진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파파라치’(Paparazzi)의 뮤직비디오에 참여했다. 그는 레이디 가가와 함께 치정 복수극의 주인공이 되었다.


씨네플레이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