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명예인가, 불명예인가. <고질라 VS. 콩>이 2021년 불법 복제의 제물로 선정됐다. 이 영화 외에 큰 피해를 입은 영화는 <원더우먼 1984>, <블랙 위도우>,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모탈 컴뱃> 등이 있다. 이 블록버스터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본 영화가 됐다면 웃음이 절로 나와야 할 텐데, 제작사에게 득이 될 것 하나 없는 불법 복제 관람 1위라고 생각하면 속이 부글부글 끓을 것 같다.
위에 나열한 영화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동시 개봉을 선택했다. 극장 개봉과 자사의 OTT 공개를 비슷한 시기에 한 것이라 유독 불법복제에 취약했던 것. 어떻게든 수익을 보려는 차선책조차 뼈아픈 피해로 이어졌으니 코로나 시국의 아이러니함 그 자체라 할 수 있겠다. 디즈니가 <블랙 위도우> 불법 복제로 6억 달러를 손해 봤다고 측정했으니, 그것보다 더 많은 불법 다운로드가 이뤄진 <고질라 VS. 콩>은 손실액이 더 컸을 것.그래도 전 세계 4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고 이런 기록도 관심이란 것을 인정하듯 차기작이 논의 중이라 한다. 또한 애플TV 플러스로 실사 드라마도 제작 예정이라니 몬스터버스 팬들이라면 환호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