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은 칸 영화제가 사랑하는 대표적인 한국 감독이다. 2003년 <올드보이>가 처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으면서 세계에 이름을 널리 알렸고, <박쥐>(2009)와 <아가씨>(2016) 역시 경쟁부문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발표하는 새 장편영화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실족사를 수사하는 형사가 사망자의 아내를 만나 그를 의심하면서도 매혹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평소 박찬욱이 존경을 바쳐온 알프레드 히치콕의 <현기증>이 떠오르는 설정. 사망자의 아내를 탕웨이, 형사를 박해일이 연기하는 가운데 이정현, 고경표, 박용우 등이 조연을 맡았다. 오랜 시나리오 파트너 정서경과 함께 각본을 썼고, (할리우드에서 맹활약 중인 정정훈의 자리에) <달콤한 인생>, <밀정>, <남한산성> 등을 찍은 김지용이 촬영감독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