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맨션>은 실종 사건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의 탐욕과 비밀을 그려내는 작품이다. 그만큼 등장인물들의 내밀한 속내 또한 중요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손꼽을 수 있는데, 속내를 알 수 없는 수상한 이웃들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면면이 대단하다. 먼저 믿고 보는 배우 손병호가 첫째 딸이 실종되자 딸을 찾는 것에 모든 것을 건 아버지로 분했고, 조달환은 말이 어눌하고 음산한 느낌을 풍기는 이웃 우혁 역할을 맡았다. 우혁은 살인 전과가 있는 인물로 집보다 캠핑카에서 생활하며, 측두엽 간질을 앓고 있다. 이미도는 아파트 재개발 호재로 한몫 챙겨보려는 부녀회장 숙자를 연기한다. 재개발을 위해 아파트에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려 힘쓰는 행동파다. <반도>와 <지옥> 등 최근 연상호 감독의 작품에서 활약해온 배우 김도윤은 상가 1층의 마트를 운영하는 유학파 출신 찰리로 분했다. 이외에도 정웅인, 이문식, 고규필, 이주영, 정애리 등 쟁쟁한 배우들이 저마다의 욕망을 안고 있는 이웃들로 분해 시너지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