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의 시상식 레이스에 주목한 이들이라면, 이정재와 같은 부문 후보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상을 줄곧 가져가던 HBO 간판 시리즈 <석세션>의 제레미 스트롱을 들어 봤겠다. 뉴욕 거대 미디어 그룹의 승계 쟁탈전을 둘러싼 로이 가문의 엉망진창 진흙탕 같은 막장 스토리를 고급 유머와 세련된 연출로 포장한 <석세션>.
이 블랙 코미디를 완성하는 건, 어처구니없는 상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배우들의 무표정한 얼굴이다. 제레미 스트롱이 ‘시카고 7’ 청년운동가를 연기한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의 감독, 아론 소킨이 그를 설명하기를 “<석세션> 시즌 1 마지막화의 마지막 장면은 TV 역사상 가장 위대한 10분이며 그 중심에 제레미 스트롱이 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켄달 로이(제레미 스트롱)가 풍기는 미묘함은 더해지며, 그를 연기하는 제레미를 보고 있으면 아직 아무것도 보지 않은 듯한 느낌을 받는다”며 앞으로의 그의 앞날을 더 기대했다.
스트롱은 <애드 아스트라>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차기작, <아마겟돈 타임>에 앤 해서웨이, 제시카 차스테인, 안소니 홉킨스와 함께 출연했다. 2022 칸영화제에서 공개됐으며 올해 국내 개봉 예정이다. 현재 촬영 중인 브래들리 쿠퍼 연출작 <마에스트로>에도 나온다. 넷플릭스에서 제작하는 미국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 전기 영화로, 쿠퍼, 캐리 멀리건, 마야 호크가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