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 개봉한 <아바타: 물의 길>은 1편에서 보여주지 못한 판도라 행성을 마음껏 과시한다. 1편의 배경이 됐던 숲을 벗어나 판도라 행성의 해양 지역과 그곳의 토착민 멧카이나 부족이 이번 영화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새로 합류한 배우들도 대체로 나비족 얼굴을 하고 있는데, 어떤 캐릭터를 어떤 배우가 했는지 궁금한 관객들을 위해 <아바타: 물의 길>로 판도라 세계에 자리잡은 배우들의 면면을 준비했다.

- 아바타: 물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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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제임스 카메론
출연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 조 샐다나, 샘 워싱턴, 우나 채플린, 케이트 윈슬렛, 지오바니 리비시
개봉 2022.12.14.
이번 영화에선 <아바타>에서 마침내 사랑의 결실(!)을 맺은 설리와 네이티리의 자녀들이 등장한다. 2남 2녀 중 시고니 위버가 연기한 '키리'를 제외한 세 배우는 모두 그 나이대에 맞는 젊은 배우들이 맡았다.
제이미 플래터스 Jamie Flatters
네테이얌
첫째 네테이얌은 아버지 제이크 설리에게 많은 기대를 받고, 또 스스로 그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동생 로아크가 종종 사고를 치면 제이크에게 "동생을 잘 챙기지 않은 네 잘못도 있다"는 말을 듣는데,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말대꾸나 반항의 기색 없이 죄송하다고 말한다. 이 네테이얌은 제이미 플래터스가 연기했다. 2000년생으로 <아바타> 시리즈에 합류했을 때는, 드라마 <소 어쿼드>에서 맷 퍼니 역으로 활동했다. <아바타: 물의 길> 촬영 이후 작품은 <더 포가튼 배틀>과 <선과 악의 학교>가 있는데, 둘 다 넷플릭스로 론칭돼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다. 연기만이 아니라 영화 자체에도 관심이 있는지 단편 <디즈 스피닝 스트라이트 라인즈>를 연출하고 올해 공개했다.
브리튼 달튼 Britain Dalton
로아크
둘째 아들 로아크는 네테이얌과는 반대로 아버지의 인정을 받고 싶어서 때때로 무모하게 구는 성격.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커서 가족을 무시하는 행동을 보면 참지 못하기도. 그런 성격 때문에 제이크에게 혼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네테이얌과 티격태격대는 듯한 친형제 케미가 상당하다. 어떻게 보면 이번 영화에서 키리와 함께 이야기의 구심점인 아이. 로아크를 연기한 브리튼 달튼은 드라마 <골리앗>, 영화 <텀퍼>가 대표 출연작. <아바타: 물의 길> 이전에 게임 <언차티드 4: 해적왕과 최후의 보물>에서 주인공 네이선 드레이크의 어린 시절을 맡아 퍼포먼스 캡처를 한 바 있다. 그래서 그로선 <아바타>의 촬영 환경이 다른 신입 배우들에 비하면 조금 익숙했을 것 같다.
트리니티 블리스 Trinity Jo-Li Bliss
투크
설리 가족의 막내, 귀염둥이 '투크' 투크티리는 아직 어린아이라서 작중 가족들의 애정을 한몸에 받는다. 청소년인 다른 자녀들과 달리 어리기 때문에 이번 영화에선 큰 활약이 없지만 등장할 때마다 관객들에게 엄빠 미소를 짓게 하는 마스코트 같은 캐릭터. 투크는 트리니티 블리스가 맡았다. 촬영 당시엔 <아바타: 물의 길>이 데뷔작이었는데, 영화의 후반작업이 오래 걸려 개봉이 늦은 만큼 다른 작품에서 먼저 데뷔했다. 지금까지 가족 드라마 <더 그라시아스>, 애플티비+ 콘텐츠 <베스트 풋 포워드>에 출연했다. 지금까지 유튜브 등 플랫폼으로 자작곡을 공개하다가 2023년 1월에 데뷔 앨범을 발매한다고. 음악과 연기를 지속적으로 병행한다면 차세대 멀티테이너가 될 테니 이 이름을 자주 만나게 될 것이다.
부제 '물의 길'이 암시하듯, <아바타: 물의 길>은 설리 가족이 해변에 뿌리내리고 생활하는 멧카이나 부족을 만나는 과정을 다룬다. 숲에 사는 나비족 오마티카야 부족보다 피부색이 연하고, 꼬리가 길며 수영에 용이하게 팔이 두텁다는 차이점이 있다. 여러 인물들이 나오긴 하나 족장 토노와리와 아내이자 차히크인 로날 가족이 주역이다.
필립 겔호 Filip Geljo
아오눙
아오눙은 타노와리와 로날의 아들이라 그런지 부족 내 또래 아이들 중 리더격으로 묘사된다. 그래서 외지인으로 마을에 정착한 설리 가족을 다소 냉담하게 대하는데, 특히 로아크와 자주 충돌한다. 아오눙을 연기한 필립 겔호는 제이크와 네이티리의 자녀들을 연기한 배우들처럼 젊고 경력이 많지 않다. 그래도 <오드 스쿼드>라는 어린이 드라마에서 에이전트 오토 역으로 몇 년 동안 출연했다. 아역 배우에서 성인 배우로 발돋움하는 이 순간, <아바타> 시리즈가 필립 겔호의 필모그래피에 큰 힘이 되지 않았을까.
베일리 배스 Bailey Bas
츠이레야
첫 등장할 때부터 로맨스 여주인공 느낌을 물씬 풍기는 츠이레야. 아오눙의 동생으로 아오눙과 달리 네테이얌, 로아크, 키리, 투크를 상냥하게 대한다. 특히 로아크와는 서로 관심을 표하며 묘한 기류를 남긴다. 로날과 토노와리의 고귀함을 물려받은 듯한 츠이레야는 베일리 베스가 연기했다. 동명의 영화로 유명한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2022년판 드라마에서 클라우디아로 출연했다.
클리프 커티스 Cliff Curtis
토노와리 족장
멧카이나 부족을 이끄는 족장 토노와리. 처음 등장할 때는 제이크 설리마저 '엄격한 족장'이라고 설명하며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이는데, 의외로 설리 가족을 마을에 정착할 수 있도록 여러 모로 도움을 준다. 토노와리를 연기한 배우는 뉴질랜드 배우 클리프 커티스. 토노와리가 마을 사람들에게 연설하는 장면은 마오리족의 문화를 떠올리는데, 클리프 커티스가 실제로 마오리족 혈통이라고. <피아노>, <식스 데이 세븐 나잇>, <바이러스>, <인사이더>, <트레이닝 데이> 등 90년대~2000년대 유명한 영화들에서 얼굴을 볼 수 있다. 최근엔 <분노의 질주: 홉스 앤 쇼>에 출연해 마오리족이란 공통점을 공유한 드웨인 존슨과 호흡을 맞췄다.
케이트 윈슬렛 Kate Winslet
로날
<아바타> 시리즈에서 누가 봐도 굉장히 우아하고 아름답게 표현한 캐릭터를 뽑으면 로날이 아닐까. 멧카이나 부족의 차히크(주술사) 로날은 토노와리의 아내이며 부족의 정신적 지주다. 작중 임신 중이고 의식을 수행하는 장면이 나오는 등, 신비로우면서도 강인한 이미지가 부각된다. 이 로날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타이타닉>으로 '박스오피스 정복'을 실현했던 케이트 윈슬렛이 맡았다. 이번 영화로 합류한 배우 중 가장 유명한 배우라 할 수 있으니 더 설명이 필요할까. <이터널 선샤인>, <레볼루셔너리 로드>, <더 리더: 책을 읽어주는 남자>, <드레스메이커> 등에 출연했다. 로날의 입 주위를 자세히 보면 케이트 윈슬렛처럼 점이 나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