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감독 조아킴 도스 샌토스, 켐프 파워, 저스틴 톰슨
출연 샤메익 무어, 헤일리 스테인펠드,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차원이 남다른 스파이더맨의 성장

전작에서 세상을 구하고 히어로 업계에 입문한 마일스(샤메익 무어)를 둘러싼 세계와 문제는 더욱 커졌다. 이미 다른 지구에서 온 스파이더맨들과 한차례 조우하며 멀티버스를 체험한 그에게 멀티버스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빌런이 등장하고, 수백 명에 이르는 스파이더맨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위기 속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깨닫고 성장하는 마일스에게 차원이 다른 적수가 등장하며 끝맺는 영화는 다음 시리즈인 <스파이더맨: 비욘드 더 스파이더버스>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인다. 다양한 문화를 반영한 멀티버스의 풍경과 레고, 코믹북, 펑크 등으로 변주된 스파이더맨들을 보는 재미가 더해진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창의성이 주렁주렁
★★★★
히어로 무비는 이제 끝물인가 싶다가도 이런 영화를 만나면 생각을 고쳐먹게 된다. , 히어로 무비 변주엔 한계가 없구나. 창의력이 장면 곳곳에 주렁주렁이다. 치밀하게 설계된 액션 시퀀스가 주는 포만감이 상당한데, 편집은 (Hip)’하고, 음악 선곡은 또 (Hot)’하다. 젠더와 인종, 그림체와 활동 무대가 서로 다른 평행우주 속 스파이더맨 각각의 개성을 거미줄 치는 솜씨 앞에선 넋 놓고 걸려든다. 운명론 안에서 리부트 될 때마다 고통받은 스파이더맨 지인들의 비극.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세상의 시선을 방어하며 자신의 이야기는 자신이 쓰겠다는 일갈하는 스파이더맨의 모습은, 이 시리즈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의 다름 아닐 것이다. 스파이더맨의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본격적인 마일스 모랄레스의 시대 
★★★★
5 만에 돌아온 속편은 애니메이션 명작 반열에 오른 전작의 장점을 고스란히 이어간다. 상업 영화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능력,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능력, ‘쿨하고 힙한 감성과 음악뿐 아니라 시대의 리듬까지 세련되게 녹이는 능력 모두 전작을 능가한다. 1 이후 멀티버스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스파이더맨 소사이어티의 본격적인 등장은 약점으로 작용할 법한데, 한계를 정면돌파하며  안에서 새로움과 창의성을 끌어낸다. 개성과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연출에 흥분하지 않을  없다.  <스파이더맨 유니버스> 시리즈가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물론 슈퍼히어로 영화의  역사를 쓰는 중이다. 지켜보시라.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감독 조아킴 도스 샌토스, 켐프 파워, 저스틴 톰슨

출연 샤메익 무어, 헤일리 스테인펠드,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로렌 벨레즈, 제이크 존슨, 제이슨 슈왈츠먼, 잇사 레이, 카란 소니, 다니엘 칼루야, 오스카 아이삭

개봉 202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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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공자
감독 박훈정
출연 김선호,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배우 매력만으로는
★★☆
새로운 이야기랄 게 없다. 극 전개 자체가 캐릭터를 위해 복무하는, 캐릭터 영화다. 새삼스러운 건 아니다. <마녀> 시리즈에서부터 박훈정 감독이 주력해 온 부분이다. 유혈 낭자한 액션, 선과 악 경계가 흐릿한 캐릭터, 허세 품은 비장미 등 이젠 박훈정의 으로 명명되는 것들도 그대로다. 배우의 매력을 찾아내는/알아보는 박훈정의 안목도 여전한데, 이번엔 김선호를 통해 확인된다. 빤하고 빤한 여러 장면이 김선호가 부여한 개성에 힘입어 리듬을 부여받는다. 자주 보고 싶은 매력이고, 충무로에서 잘 쓰였으면 하는 재능이다. 그러나, 김선호의 매력만으로는 <귀공자>의 앙상한 이야기를 구하지 못한다. 시나리오 작가(이야기꾼)의 재능을 인정받아 감독으로 데뷔한 이력을 생각했을 때 갈수록 빈약해지는 서사는 사뭇 아쉽지만, 감독이 만족하는 인상이고 그로 인해 구축된 세계관도 확실하니, 그건 다행이다.

귀공자

감독 박훈정

출연 김선호,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

개봉 202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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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오브 러브
감독 아날레인 칼 y 메이어
출연 샘 클라플린, 베로니카 에체귀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사랑도 번역이 되나요
★★★
영국 소설가와 멕시코 번역가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린 작품. 정통 로맨틱 코미디 전개를 따르기에 특별히 새로운 시도를 기대하지 않는다면 익숙한 맛으로 무난하게 감상할  있다. 로맨스 멜로 장르에 강한  클라플린이 고지식한 소설가 역을 맡아 웃음을 자아낸다. 넷플릭스 영화 <히어로는 없다>(2020) 넷플릭스 드라마 <인티머시>(2022), <닥터 가르시아의 환자들>(2023) 등에 출연한 스페인 배우 베로니카 에체귀가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성격의 번역가로 등장해 시선을 끈다. 

북 오브 러브

감독 아날레인 칼 y 메이어

출연 샘 클라플린, 베로니카 에체귀

개봉 202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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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림
감독 신재호
출연 서효림, 오지호, 김승수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설정은 흥미로운데 전개는 아쉬운
★★☆
자각몽을 소재로  범죄 심리 스릴러. 타인의 꿈속을 자유롭게 드나들  있는 능력, 꿈속에서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와 마주한다는 설정이 흥미를 끈다. 비슷한 소재를 다룬 굵직한 영화들에 비해 현실과 꿈이라는 무의식적 욕망의 세계를 오가는 전개가 독특하거나 깊은 인상을 심어주진 못한다. 열연을 펼치는 서효림, 악역에 도전한 오지호, 극의 중심을 잡는 김승수  중견 배우들의 저력을 확인할  있다.  

인드림

감독 신재호

출연 서효림, 오지호, 김승수, 이설구, 노지유

개봉 202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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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최윤호
출연 이재원, 박상욱, 정서하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떨리는 호러 코미디
★★★
집안 화장실 변기에 불쑥 튀어나온 정체불명의 손이 사람을 죽인다.  화장실 괴담에 나올 법한 무시무시한  소재로  영화는  손을 물리치려고 하는 인물들을 코믹하게 그린다. 호러와 코미디 비율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적정하다. 가정집 화장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적극 활용하고, 주인공 부부가 탈출을 시도하는 장면은 제작진이 작정하고 만든 명장면이다. 러닝타임이 58분으로 단편에 가까운데, 장편 또는 드라마 시리즈로 개발해도 손이  만한 프로젝트다. 

감독 최윤호

출연 이재원, 박상욱, 정서하, 안수호, 허웅, 류진

개봉 202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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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라
감독 황윤
출연 오동필, 황윤, 오승준, 정희정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기록하고 지키고 행동하고 
★★★☆
갯벌을 다룬 일반적인 자연생태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파괴된 갯벌, 서식처를 잃은 동물들과 생업을 빼앗긴 어민들, 그리고 갯벌을 지키기 위해 20년간 활동해  시민 활동가들. 아직 끝나지 않은 새만금 개발사업과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의 활동을 감독이 현장 속으로 들어가 생생하게 기록한 환경 다큐멘터리 영화다. 개발이 할퀸 곳으로 다시 찾아드는 생명들의 위대함, 아름다운 자연을 지켜야 하는 이유를 알고 행동하는 시민들의 사명감에서 일말의 희망을 품는다. 기후 재앙 시대에 올해의 다큐멘터리를 넘어서 앞으로도 중요한 한국 다큐멘터리가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영화를 완성한 황윤 감독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수라

감독 황윤

출연 오동필, 황윤, 오승준, 정희정

개봉 202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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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2008)
감독 다키타 요지로
출연 모토키 마사히로, 히로스에 료코, 야마자키 츠토무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삶도, 죽음도 여행  
★★★☆
2000년대 일본 영화 추천작 목록에 언급되는 수작. 첼리스트에서 염습사(납관사) 살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많은 생각거리를 안긴다. 삶과 죽음에 관한 성찰부터 행복한 작별 방식, 용서와 화해, 직업에 대한 편견까지 영화를 보면서 스스로에 대한 질문이 이어진다. 인간이기에 겪는 복잡한 감정들과 인생의 시행착오를 지긋이 응시하는 영화의 태도에서   배운다. 히사이시 조의 아름다운 음악은 영화 밖의 인생들까지 위로한다. 일본 영화 최초로 2009 81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굿바이

감독 타키타 요지로

출연 모토키 마사히로, 히로스에 료코, 야마자키 츠토무, 요 키미코, 요시유키 카즈코, 사사노 타카시

개봉 202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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