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감독 제임스 맨골드
출연 해리슨 포드, 피비 월러 브리지, 매즈 미켈슨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고전적 활력, 뭉클한 퇴장
★★★
영화의 방향성은 가장 인디아나 존스다운 퇴장 방식을 고민하는 데 맞춰져 있다. 현재보다는 언제나 과거를 향해 나침반을 맞추며 살아온 고고학자에게 ‘시간’은 그 어느 때보다 맞춤한 테마로 읽힌다. 내내 폭주하는 기관차 같은 액션 시퀀스들 역시, 새로운 감각보다 고전적인 방식의 활력을 추구하며 테마 안으로 포섭된다. 젊음의 패기보다 노익장을 발휘하는 인디를 만나는 반가움, 모험의 역사 안에 스스로를 남겨두려는 선택은 뭉클한 지점마저 있다. 다만 새로운 시대의 관객을 포섭할 비기를 갖춘 작품이라기보다 주인공의 퇴장에 바치는 예의 있는 헌사 정도를 기대하는 편이 알맞다.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비로소 마지막 인사
★★★
시간이 훌쩍 흘렀다. 성배와 신비의 돌을 찾던 시대는 가고 인간이 달에 가는 동안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 늙어버렸다. 더 이상 뛰는 것도 힘든 나이인 그를 다시 모험에 들게 하는  바로 시간이다. 지나간 젊음을 그리워하는 입장이  그가 시간을 정면으로 마주했을  하는 선택이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을 순간들의 가치에 대해 얘기한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가 아직 영광을 간직하고 있었던 1,2,3편의 이야기와 장점들을 취사선택해 재편한 영화는 비로소 이것이 마지막 인사라고 힘주어 말하는 듯하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꼭 필요한 모험이었을까
★★★
해리슨 포드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심장이라면, 스티븐 스필버그는 두뇌다. 이 시리즈의 정체성은 이 조합에서 나왔다고 해도 무방한데, 스필버그가 연출에서 빠진 귀환이라니. ‘난 자리는 고스란히 드러난다. 스피드가 전반적으로 굼뜨고, 이야기 크기에 비해 밀도가 약하고, 서스펜스의 칼날은 무딘데, 액션 어드벤처 DNA에 흠결을 내는 무리수도 등장한다. 무엇보다 존스 박사(해리슨 포드)와 비중을 나눠 가진 헬레나(피비 월러-브리지)의 캐릭터 빌딩이 영 아니다. 아쉬움 속에서도 한 시대 영화 아이콘이었던 캐릭터의 마지막에 대한 예우는 확실하게 챙긴다. <로건> 때도 그랬지만,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인물과의 작별을 잘 뽑아낸다. 다만, 로건/울버린(휴 잭맨)의 퇴장이 시리즈 흐름상 그려져야 했던 필연이었다면, 추억 속에 고이 저장돼 있던 영화를 깨워서 다시 작별을 고하는 존스 박사의 이번 퇴임식은 꼭 그려졌어야 했을까란 물음표를 길게 남긴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한 시대를 대표한 시리즈의 마지막 인사  
★★★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캐릭터, 액션 영웅으로 꼽히는 인디아나 존스의 아름다운 퇴장. 42년 동안 5편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서 활약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 해리슨 포드를 본다는 것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다. 4편까지 연출을 맡았던 스티븐 스필버그의 빈자리가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럼에도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고전적인 연출이 시리즈의 정체성을 지키며 유명한 액션 모험 시리즈의 대단원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한다.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감독 제임스 맨골드

출연 해리슨 포드, 피비 월러-브리지, 매즈 미켈슨, 안토니오 반데라스, 쇼넷 르네 윌슨, 토비 존스, 에단 이시도르, 존 라이스 데이비스

개봉 202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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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터로이드 시티
감독 웨스 앤더슨
출연 제이슨 슈왈츠먼, 스칼릿 조핸슨, 톰 행크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중요한 것은 의미가 아닐지도 몰라요
★★★☆
‘TV 쇼로 백스테이지를 방영 중인 실제 상황의 연극’이라는 쉽지 않은 레이어를 지녔다. ‘애스터로이드 시티’라는 연극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무질서한 혼돈 그 자체다. 웨스 앤더슨은 이번 작품에 이르러 기존 질서를 바로잡으려는 인물들의 분투가 아니라, 혼돈 그 자체를 가만히 들여다보려 한다. 예술과 인생의 의미, 인생의 갑작스러운 사건, 이 모든 것의 이유는 언제나 아무도 ‘모른다’.  다만 예술과 사랑, 죽음과 우주, 그 모든 것들이 하나의 축에 있다는 어렴풋한 깨달음만 손에 쥘 수 있을 뿐. 배우들도 하나의 정확한 소품처럼 기능하는 듯한 웨스 앤더슨의 세계에 처음으로 합류한 스칼렛 요한슨, 톰 행크스 등의 연기는 재미있는 균열을 만들고 있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made in 웨스 앤더슨
★★★☆
 을 영화 형식으로 애용해 온 웨스 앤더슨이 이번엔 아예 막과 장을 구성단위로 하는 연극 무대를 적극 끌어안았다. 흑백과 컬러의 장면전환, 형식에 따라 달라지는 화면 사이즈, 극 속의 극, 극 밖의 전지적 화자 등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프렌치 디스패치>와 어깨를 맞대고 있다. 여러모로 웨스 앤더슨의 장기가 집약된 결과물인데, 외계인마저 참으로 웨스 앤더슨적이어서 마음속으로 화면 캡처를 부른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부터 정교한 완성형의 미장센을 선보이고 있고, 관객도 이미 그 아름다움에 익숙해졌으니, 시각적 감흥이 이전보다 덜하게 다가오는 면이 있는 것도 사실. 그러나 세상엔 웨스 앤더슨만이 만들 수 있는 영화가 있음을 다시금 보여준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웨스 앤더슨 월드의 심화 버전 
★★★☆
웨스 앤더슨 감독의 열한 번째 장편 영화. 그의 영화 세계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바짝 긴장해야 한다. 극중극 구성, 연극 무대 같은 세트, 다채로운 색감, 화려한 출연진  그동안 구축해  감독만의 스타일로 이전보다 과감한 시도와 변화를 꾀한다. 강박적이기까지 했던 형식과 구조를 허물고, 작품을 쓰고 연출하는 감독 자신이 몸담은 예술 세계와 과거의 미국을 풍자하는 거대한 농담을 던진다. 노스탤지어에서 빠져나와 자기 반영과 세계의 부조리에 힘을 싣는 웨스 앤더슨 월드의 발전 혹은 진화. 

애스터로이드 시티

감독 웨스 앤더슨

출연 제이슨 슈왈츠먼, 스칼릿 조핸슨, 톰 행크스, 제프리 라이트, 틸다 스윈튼, 브라이언 크랜스톤, 에드워드 노튼, 애드리언 브로디, 리브 슈라이버, 홉 데이비스

개봉 202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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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온 파이어
감독 장 자크 아노
출연 사무엘 라바드, 장 폴 보르데스, 미카엘 치리니안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문화적 재난의 생생한 기록
★★★
2019년 4월 15일에 일어난,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사건을 재구성한 영화다. 다큐와 픽션의 중간 지점에서, 진화를 위해 분투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중심으로 당시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기록 화면을 삽입하며 리얼리티를 높였다. 사건의 원인을 파헤치는 방식보다는, 사건 당시 현장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쪽에 초점을 맞추었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실화 재난 영화의 미덕 
★★★
실화를 바탕으로  재난 블록버스터가 무엇을 보여주고,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하는가를 정확히 아는 영화다. 2019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사건을 극으로 재구성한 영화는 사고 원인부터 화재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나간다. 소방관들과 성당 관계자들의 활약도 캐릭터보다 그들의 행동(노력) 초점을 맞춰 참사에 대한 국가의 책임과 대처 자세를 돌아보게 만든다. 동시대에 일어난 유명 건축물 화재 사건이라는 소재적 특수성에 더해, 영화가 구현한 화재 장면이 불러일으키는 비통함과 공포감이 굉장하다. 

노트르담 온 파이어

감독 장 자크 아노

출연 사무엘 라바드, 장 폴 보르데스, 미카엘 치리니안, 제레미 라헐트

개봉 202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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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사용 설명서
감독 줄리아 크나포
출연 이아니 베다르, 로이 드퓌, 마리앤 포티어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말은 하는 좀비 영화 
★★☆
좀비 떼로 변한 마을 사람들로부터 어린 동생을 지켜야 하는 10 소년과 딸을 구하려는 경비원의 생존기가 중심이다. 좀비 코미디로 시작해 점차 사회 문제를 건드리는 블랙 코미디로 변모한다. 환경, 계층, 계급, 인종 차별  좀비보다 무서운 사회 부조리를 비판하면서 액션, 판타지, 가족 드라마를 가미해 장르 변주를 꾀한다. 여러 시도를 하다 보니 장르색이 옅어지고 산만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메시지만큼은 뚜렷하다. 

좀비 사용 설명서

감독 줄리앙 크나포

출연 이아니 베다르, 로이 드퓌, 마리앤 포티어

개봉 202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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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
감독 스탠리 큐브릭
출연 잭 니콜슨, 셜리 듀발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이것이 진짜 공포다 
★★★★☆
요즘 나오는 호러 영화가 불만족스럽다면 1980년에 나온 호러 영화의 고전을 봐야 한다. 스릴러 장르의 공식이  오프닝 시퀀스부터 완벽주의자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막히는 화면 구성, 신경을 긁는 음악과  니콜슨의 광기 넘치는 연기  웰메이드 호러의 엄청난 기세를 만끽할  있다. 다층적인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한번 발을 들이면 빠져나갈  없는, 출구 없는 미로 게임과 같은 영화다. 영화가 보여주는 공포의 실체에 도전하고 싶은 욕구마저 일으킨다. 

샤이닝

감독 스탠리 큐브릭

출연 잭 니콜슨, 셜리 듀발, 대니 로이드, 스캣맨 크로더스, 베리 넬슨, 필립 스톤, 조 터켈, 앤 잭슨, 토니 버톤

개봉 202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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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하트
감독 로랑 제이통, 테오도르 타이
출연 올리비아 쿡, 케네스 브래너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소녀, 소방관 되다
★★★
여성 소방관을 꿈꾸는 소녀의 모험극. 남장을 하고 소방관에 지원한 주인공의 성장기와 연쇄 방화 사건의 범인과 사라진 소방관들을 찾는 미스터리 추리 구조가 흥미롭게 맞물린다. 편견을 극복하고 꿈을 이뤄나가는 용감한 주인공 캐릭터가 어린이 관객에게 적잖은 영감을  듯하다. 뉴욕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볼거리, 익살스러운 조연 캐릭터들과 반전을 일으키는 악당 캐릭터, ‘여성 소방관 직업에 대한 인식까지 독특한 개성을 고루 갖췄다. 

파이어하트

감독 로랑 제이통, 테오도르 타이

출연 올리비아 쿡, 케네스 브래너

개봉 202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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