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식작전
감독 김성훈
출연 하정우, 주지훈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무난한 구출극
★★★
<모가디슈>(2021) <교섭>(2022)을 잇는 탈출 혹은 구출 드라마. 실화를 바탕으로, 테러 집단이 득실거리는 외국에서 인질을 구해 안전하게 귀환하는 과정을 다룬다는 점에서는 <교섭>에 더 가까운데, <비공식작전>이 좀 더 장르적이다. 하정우와 주지훈의 케미를 통해 영화가 진행되는데 무난한 편. 쫓고 쫓기는 장면의 액션 구성도 괜찮고 상업영화로서 딱히 흠잡을 부분은 없는데, 그런 점 때문에 영화가 조금은 평범하게 보이기도 한다. 뭔가 임팩트가 아쉽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익숙한 입력값, 안정적 결과 도출
★★★
영화의 목표와 인물들의 행동 동기가 워낙 심플하다. ‘해외에 피랍된 대한민국 외교관을 무사히 구한다’. 갈등의 발생과 해결 구조를 반복하는 쉽지 않은 구성일 수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각 국면마다 새롭게 발휘하는 센스와 유머로 노련하게 헤쳐간다. 다만 캐스팅을 비롯해 익숙한 입력값에 따른 안정적인 결과 도출에서 예측 가능한 범위 이상의 예외적 재미를 기대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익숙한 너무도 익숙한
★★☆
<비공식작전>은 귀환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린다. 납치된 동료를 구하고 자신 역시 무사히 돌아가야 하는 민준(하정우)과 그를 돕는 판수(주지훈)는 온갖 위기를 넘겨야 한다. 인상적인 액션신을 몇몇 볼 수 있지만 너무도 익숙한 전개가 이어진다. 국가가 끝까지 최선을 다해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이 사라진 자리를 대신하는 것은 옆자리에 탄 동료다. 사기꾼과 외교관. 도저히 섞일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온갖 고생을 하며 의지하게 되는 버디무비로서의 재미가 기대만큼 도드라지지 않으면서 영화는 어디서 본 듯한 익숙함만을 남긴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실화의 무게에 묶이지 않고 뚜벅뚜벅
★★★☆
콘셉트면에서 <모가디슈>가 선점한 이미지와 싸워야 하고, <교섭>이 낳은 어떤 편견도 넘어야 하는 <비공식작전> 마음은 핸디캡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선수의 그것과 같을 것이다. ‘사건보다 캐릭터에 방점을 찍은 <비공식작전> 유머를 적극적으로 배합해 앞선 영화들과의 차별성을 획득한다. 무거운 소재에 유머를 섞는 게 위험하지 않을까란 우려는 배우들 매력과 역량으로 막아낸다. 하정우는 외교관 민준을 귀엽게 연기하면서도 관객이 불편하지 않게 몰입할 수 있도록 능숙하게 코미디 수위를 조절하고, 주지훈은 판수의 꿍꿍이 속내를 유들유들하게 휘두르며 극에 긴장을 불어넣는다. 인물 감정 변화의 동기가 충분히 무르익지 못한 탓에, 후반부 인물들의 선택이 인위적으로 다가오는 건 아쉬움. 외피는 다르나, <비공식작전> 감독의 전작 <터널>의 자장 안에서 읽히기도 한다. 국가가 제 역할을 못 할 때 개인은 서로를 어떻게 구할 것인가. 여러모로 <비공식작전> 만드는 사람의 태도가 읽히는 작품이다.

비공식작전

감독 김성훈

출연 하정우, 주지훈

개봉 2023.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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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문
감독 김용화
출연 도경수, 설경구, 김희애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우주 가족 멜로
★★★★
SF보다는 가족 멜로에 조금 더 가깝다. 일단 컴퓨터그래픽의 퀄리티는 뛰어나며, 그 리얼한 비주얼은 단순한 볼거리에 머물지 않고 긴장감과 관객을 압도하는 스펙터클을 만들어낸다. 그런 면에서 ‘스페이스 오페라’ 스타일이었던 <승리호>(2021)와는 다른 지점에서 한국 SF 장르의 기술적 성취를 이룬 작품으로 평가할 만하다. 여기에 재난 영화와 가족 멜로의 관습적 설정이 결합되는데, 특히 신파적 감성을 토대로 한 ‘가족’의 이야기는 김용화 감독의 전작을 관통하는 테마이다. 그런 면에서 ‘달 탐사’라는 SF 장르의 과제와 가족 서사가, 예상 가능한 범위 안에서 큰 무리 없이 어우러진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기술력이 먼저가 아니라 서사를 돕는 방식이었다면
★★☆
달을 중심으로 한 우주 공간 구현이 작품의 유일한 목표가 아닌 이상, 기술의 성취로만 이야기하기에는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납득 가능한 정당함과 입체성을 부여받은 캐릭터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로 보인다. 정작 중요한 갈등과 문제가 허무하리만치 쉽게 해결되는 사이, 전문성 대신 각자의 개인적 감정의 영역에만 발이 묶인 캐릭터 활용 범위는 좁디좁다. 그나마도 인물의 감정이 관객의 그것보다 거의 매번 앞서거나 링크되지 못하는 인상이다. 기술력이 서사를 앞질러가는 것이 아니라 탄탄하게 뒷받침하는 작품이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더 문

감독 김용화

출연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 박병은, 조한철, 최병모, 홍승희

개봉 2023.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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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흉추
감독 박세영
출연 문혜인, 함석영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흥미로운 영화적 실험
★★★☆
러닝타임 65분의 흥미로운 영화적 실험이다. 침대 매트리스에 달라붙은 곰팡이에서 시작된 영화는 호러 영화의 관습을 경유해 독특한 판타지의 영역으로 접어든다. 서사적 시도도 신선하지만, 실제적으로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솜씨도 저예산의 한계를 뛰어넘는 창조성과 상상력을 지녔다. 초반 잠깐 낯설 수 있지만, 의외로 빨리 이 영화의 세계관에 스며들게 되며 감독의 독특한 관점을 체험하게 된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종종 덜컹대고 과격하지만 인상적인 실험
★★★
매트리스에 핀 곰팡이가 인간 형상의 생명체로 되어간다는 비범한 상상력 자체가 영화의 흉추다. 서사 진행의 지나친 강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자리를 채우는 건 이미지와 사운드의 독특한 결합, 크리처물의 재해석이다. 인간이 아닌 것으로부터 가장 인간적인 무언가를 찾아 나서는 과정은 이따금 조금은 덜컹대고 과격한 상상력으로 제시되지만, 인상적인 실험 방식이긴 하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온몸으로 감각하기를 
 ★★★
침대 매트리스에서 피어난 곰팡이의 여정을 그린 크리처 로드 무비. 제목부터 주인공, 전개 방식, 엔딩 장면까지 어느 하나 독특하지 않은 구석이 없다. 박세영 감독은 실험성과 창의성으로 가득 찬 장편 데뷔작으로 이름 석 자를 확실하게 각인시킨다. 그로테스크한 비주얼과 몽환적 사운드에 서서히 빨려 들어가다가 기이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에 잠식당한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놀라운 생명력이 보는 이의 호흡을 가다듬게 만든다. 숨을 깊이 들이마실수록 아련한 감정이 밀려든다. 신기로운 영화적 체험이다.

다섯 번째 흉추

감독 박세영

출연 문혜인, 함석영, 온정연, 홍승기, 김예나, 정수민, 박지현

개봉 2023.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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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더 무비
감독 김조광수
출연 권혁, 문지용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인기 입증한 오피스 BL 로맨스
★★★
광고회사에 입사한 늦깎이 신입사원과 직속 상사의 오피스 로맨스를 다룬 BL 영화.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를 재구성한 극장판으로 베드신 등 새로운 장면을 추가해 팬들을 끌어모은다. 퀴어 영화를 전문으로 만들어 온 김조광수 감독이 제작, 연출을 맡아 청년 세대의 사랑과 일을 경쾌한 터치로 그려냈다. 주연을 맡은 신인배우 권혁과 문지용의 상반된 매력과 자연스럽게 무르익는 커플 연기는 한국 BL 드라마 베스트 커플에 꼽힐 만하다.

신입사원: 더 무비

감독 김조광수

출연 권혁, 문지용, 남규희, 백지혜, 최시훈, 김태영

개봉 2023.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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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죽어봤다
감독 하마사키 신지
출연 히로세 스즈, 요시자와 료, 츠츠미 신이치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히로세 스즈의 코믹 소동극
★★★ 
‘이틀 동안 죽을 수 있는 약’ 때문에 벌어지는 왁자지껄한 코믹 유령 소동극. 히로세 스즈가 제약회사 사장인 아버지에게 반항하는 딸로 출연해 코미디 연기와 데스 메탈 노래까지 선보인다. 아버지 역의 츠츠미 신이치를 비롯해 요시자와 료, 릴리 프랭키, 마츠다 쇼타, 츠마부키 사토시 등 유명 배우들과 프로레슬러, 우주비행사 등 유명 인사들이 카메오로 등장해 웃음 릴레이를 펼친다. 기상천외한 장례식 장면이 하이라이트. 일본 코미디 특유의 과장된 웃음 코드가 쉴 새 없이 터진다.

한번 죽어 봤다

감독 하마사키 신지

출연 히로세 스즈, 요시자와 료, 츠츠미 신이치, 릴리 프랭키, 오자와 유키요시

개봉 202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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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패밀리 2
감독 호거 태프
출연 김다올, 박시윤, 김소희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몬스터 총출동
★★★
2017년 개봉한 <몬스터 패밀리> 속편. 전편에서 몬스터로 변한 위시본 가족이 또다시 몬스터 패밀리가 되어 전 세계의 몬스터들을 구하러 나서는 모험극이다. 위시본 가족이 웃음을 담당한다면, 바바 야가부터 드라큘라, 예티, 네시, 킹콩까지 몬스터 하면 떠오르는 대표 캐릭터들이 등장해 어린이 관객의 흥미를 돋운다. 몬스터 패밀리와 몬스터들의 관계, 몬스터 캐릭터 표현, 악당 설정 등 전반적으로 꼼꼼한 구성이 돋보인다. 신나는 음악이 주는 즐거움도 만만치 않다.

몬스터 패밀리 2

감독 호거 태프

출연 에밀리 왓슨, 닉 프로스트, 제시카 브라운 핀들레이, 에단 라우스

개봉 2023.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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