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의 무코리타> 등 8월 넷째 주 개봉작 전문가 별점

강변의 무코리타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출연 마츠야마 켄이치, 무로 츠요시, 미츠시마 히카리, 요시오카 히데타카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삶이 죽음에게, 죽음이 삶에게
★★★☆
삶과 밀접하게 붙어있는 죽음, 두려움을 이기는 작은 기쁨과 일상의 생명력, 인생에서 얻는 두 번째 기회를 말하는 오기나미 나오코의 창작 태도는 무심히 소소한 것 취급을 받지만 실은 가장 강인한 것이다. 삶이 죽음에게, 죽음이 삶에게 말을 걸어오는 풍경 안에서 소란스럽지 않게 건져 올린 아름다운 애도와 사랑의 순간들. 타인과 연결하고 연결되었던 무수한 찰나는 사람을 살게 하는 인생의 작은 풍요라는 것을 말하는 너른 시선의 영화다.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살아봐야 아는 삶의 의미, 함께라면 더 선명해진다
★★★☆
야마다(마츠야마 켄이치)는 공장에 일자리를 구하면서 무코리타 공동주택에 살게 된다. 삶의 의미도, 의지도 찾지 못했던 야마다는 그곳에서 조금씩 기운을 차린다. 밥때가 되면 젓가락과 반찬을 들고 침범하는 이웃으로 인해 야마다의 식탁은 풍성해지고, 그의 표정 또한 점차 다양해진다.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은 무코리타 공동주택의 사람들을 통해 삶을 살아가는 다른 방식을 제안한다. 더 많이 갖고 나만 잘 살면 그만인 세상에서 야마다와 이웃들은 가난하지만 함께라면 버틸 수 있다고 말한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삶과 죽음이 흐르는 곳
★★★☆
일본 힐링 영화 대표작들을 만들어온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신작. 타인을 통해 변화하는 삶이라는 영화적 주제는 변함없다. 이번엔 죽음을 화두로 삶을 이야기한다. 연립주택 ‘무코리타’ 주민들이 삶과 죽음의 공존을 깨닫고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일으킨다. 완급 조절과 유머에 능한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연출력은 한층 더 깊어졌다. 마츠야마 켄이치의 복합적인 감정 연기는 실질적인 주인공의 몫 이상을 보여 준다.

강변의 무코리타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출연 마츠야마 켄이치, 무로 츠요시, 미츠시마 히카리

개봉 2023.08.23.

볼코노고프 대위 탈출하다
감독 나타샤 메르쿨로바, 알렉세이 츄포브
출연 유리 보리소프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국가라는 괴물
★★★★
스탈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정치 드라마. 혹은 스스로를 구원하려 했던 자의 이야기. 대숙청으로 수많은 무고한 자들이 목숨을 잃었던 시기, 이것을 주도했던 NKVD의 일원인 볼코노고프 대위는 조직에서 이탈해, 자신들 때문에 세상을 떠난 자들의 유족을 찾아다니며 용서를 구한다. 한편 NKVD에선 볼코노고프를 잡기 위해 요원들이 파견된다. <볼코노고프 대위 탈출하다>는 잘잘한 설명 없이 묵직한 톤으로 사건을 진행시키는 영화다. 여기서 핵심은, 볼코노고프의 탈주가 아니라 그가 만나는 사람들의 반응들이다. 공포 정치가 남긴 심각한 트라우마의 다양한 모습들은 정치라는 괴물이 인간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용서, 그 간절함에 대하여
★★★☆
구원을 위한 탈출, 속죄를 향한 절박함, 일말의 양심을 지키려는 안간힘,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이기심일 수 있다는 강한 의심. 부조리한 시대 속에서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로 서성인 한 남자의 여정은 관객으로 하여금 그에 대한 이중적인 감정을 안긴다. <6번 칸>으로 국내 관객에게 존재를 알린 주인공 유리 보리소프의 다면적인 연기가 인상적이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등골 서늘한 역사극+스릴러
★★★☆
스탈린 시대 피의 대숙청을 배경으로 한 러시아 영화. 소련의 비밀경찰 조직 엔카베데(NKVD)에서 숙청을 자행하던 군인이 내부 숙청을 당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추격 스릴러로 풀었다. ‘용서를 받으면 구원을 얻는다’는 우화적 설정을 통해 시대의 비극을 독특한 방식으로 다룬다. 역사를 반추하며 인간의 양면성을 작품에 녹여낸 나타샤 메르쿨로바, 알렉세이 츄포브 감독을 주목해야 한다. <6번 칸>(2023)으로 주목받은 러시아 배우 유리 보르소프가 주인공 볼코노고프 대위 역을 맡아 뜨겁고 강렬한 연기를 펼친다.

볼코노고프 대위 탈출하다

감독 나타샤 메르쿨로바, 알렉세이 츄포브

출연 유리 보리소프, 티모페이 트리분체프, 알렉산드르 야트센코

개봉 2023.08.23.

아만다
감독 캐롤라이나 카발리
출연 베네데타 포르카롤리, 갈라테아 벨루지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외톨이들
★★★
세상은 물론 가족 안에서도 아웃사이더인 아만다. 그의 과거 친구이자 지금은 히키코모리인 레베카. 영화는 이 두 명의 외톨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독특한 유머 감각과 스타일로 보여준다. 엉뚱하고 때론 대담한 주인공 아만다의 캐릭터가 영화의 중심을 차지하는 영화. 이 영화로 데뷔한 캐롤라이나 카발리 감독의 섬세한 스타일이 돋보이는 독특한 성장영화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외톨이라도 괜찮아
★★★
캐롤라이나 카발리 감독의 개성 넘치는 데뷔작. 가족, 친구, 연인 등 전형적 관계를 탈피한 캐릭터 영화다. 아웃사이더를 자처하는 아만다와 세상 밖으로 나오기를 거부하는 레베카, 두 주인공을 통해 현대인의 고독, 단절, 소외감을 다양한 층위에서 살핀다. 이탈리아, 계층 배경에서 나오는 독특한 분위기가 20대 여성 캐릭터를 내세운 성장 영화들과 차별화된다. 이탈리아 청춘스타 베네데타 포르카롤리의 자유분방한 연기가 상징적인 캐릭터 ‘아만다’를 완성한다.

아만다

감독 캐롤라이나 카발리

출연 베네데타 포르카롤리, 갈라테아 벨루지

개봉 2023.08.23.

더 버닝 씨
감독 존 앤드리아스 앤더슨
출연 크리스틴 쿠야트 소프, 헨리크 비엘란드, 롤프 크리스틴 라슨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에코 스릴러
★★☆
화석 연료와 관련된 환경 이슈를, 재난 영화의 관습과 결합시킨 스릴러. 노르웨이 영화다. 북해 지역에서 시추탑이 붕괴하는 사고가 일어나고, 그 원인이 해저 산사태라는 걸 알게 된다. 정부는 유정을 모두 폐쇄하고 유출된 기름을 불태우기로 결정한다. 인간에 의한 재해, 가족주의와 영웅주의, 스펙터클 등 재난영화의 관습을 차용해 환경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겨냥하는 영화. 그 테마는 충분히 공감할 만하지만, 빌드업에 비해 후반부의 임팩트가 조금 약한 건 아쉬운 부분이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노르웨이표 해양 재난 블록버스터
★★★
<더 웨이브>(2016), <더 퀘이크: 오슬로 대지진>(2018)에 이어 노르웨이 재난 블록버스터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 북해 유전에서 벌어지는 해양 재난 블록버스터로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 사고 ‘딥워터 호라이즌’을 모티프로 했다. 재난 상황에서 연인을 구하려는 수중 로봇 조종사의 활약을 중심으로 볼거리와 주제의 균형을 맞췄다. 시추탑 붕괴와 유정 폭발 장면의 스펙터클 못잖게 재난에 대처하는 정부의 선택, 자연재해의 경고를 묘사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였다. <해시태그 시그네>(2023)로 얼굴을 알린 크리스틴 쿠야트 소프의 열연이 인상적이다.

더 버닝 씨

감독 존 안드레아 앤더슨

출연 크리스틴 쿠야트 소프, 헨리크 비엘란, 롤프 크리스티앙 라센, 안데르스 바스모 크리스티안센, 본 플로버그, 닐스 엘리아스 올슨

개봉 2023.08.23.

치치치 치킨의 비밀
감독 나이젤 W.티어니, 동롱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독수리 히어로의 모험 성장기
★★★
독수리 맥스가 출생의 비밀을 밝히고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히어로 영화 형식으로 그렸다. 닭들과 함께 살아가던 맥스가 용감한 독수리로 거듭나는 과정을 규모감 있게 펼친 중국 어드벤쳐 애니메이션이다. 새들의 최첨단 도시 ‘버드시티’를 비롯해 고공비행 장면, 깃털 표현까지 영화 곳곳에서 중국 애니메이션의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다.

치치치 치킨의 비밀

감독 나이젤 W.티어니, 동롱

출연

개봉 2023.08.24.

마야 3: 숲속 왕국의 위기
감독 노엘 클리어리
출연 유선민, 석승훈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곤충 애니메이션의 대명사
★★★
꿀벌 마야의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 <마야>의 세 번째 시리즈. 마야의 단짝 친구 윌리, 붉은 개미 병정 아니와 바니, 베짱이 플립 등 주요 캐릭터가 그대로 등장해 반가움을 준다. 마야와 친구들이 황금알을 배달하면서 벌어지는 숲속 모험극으로 3편의 새로운 캐릭터인 아기 애벌레와 악역 딱정벌레까지 곤충 캐릭터가 총출동해 귀여운 매력을 발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