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드 아웃 스티커로 도배된 상영 시간표!

후끈후끈했던 부천의 주말, 시네필들의 영화 사랑이 부천에 열기를 더했습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사전 온라인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이어졌던 광클 행렬, 이는 현장에서도 다를 바 없더군요. <로우>, <항문남녀> 등 영화제 시작 전부터 주목을 받았던 작품들이 화두에 오른 건 물론, 예상치 못한 작품이 매진되는 변수(!)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한발 늦으면 볼 수 없는 부천의 귀한 매진작들! 에디터가 직접 티켓 부스에 문의하고, 솔드 아웃 스티커를 하나하나 체크해 추린 리얼 부천국제영화제 화제작 다섯을 소개합니다.


버드샷
Birdshot
미카일 레드 | 필리핀, 카타르 | 월드 판타스틱 레드

삼림보호구역 주변에서 아버지와 함께 사는 소녀 마야. 어느 날 마야는 멸종 위기에 처한 필리핀 독수리를 의도치 않게 사냥합니다. 경찰은 수사를 시작하죠. 한편, 국경 지대에서 벌어진 버스 실종 사건을 담당하던 경찰 도밍고. 그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를 저지당하게 되고, 마야가 연루된 밀렵 사건을 담당하란 지시를 받게 됩니다. 도밍고는 두 사건이 얽혀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스산한 필리핀의 자연 경관과 거대한 범죄 사건, 이들이 어우러져 증폭되는 긴장감이 압도적인 영화입니다. 처참한 범죄 현장에서 홀로 살아남아야 하는 소녀, 마야의 성장 드라마이기도 하죠.

버드샷

감독 미카일 레드

출연 존 아실라, 아놀드 리예스

개봉 2016 필리핀, 카타르

상세보기

은혼
Gintama
후쿠다 유이치 | 일본 | 폐막작

예매 오픈 10초 만에 매진된 이 작품! 뒤늦게 부천의 깜짝 상영작으로 공개되며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은혼>은 최근 10여 년간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던 소라치 히데아키의 개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실사 영화입니다. <변태 가면> 시리즈, <여자들> 등 병맛 코드 영화로 주목을 받았던 후쿠다 유이치 감독이 연출을 맡았죠.

에도 막부에 난데없이 외계인이 등장하며 형성된 새로운 가상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 막장 오브 막장의 길을 달리는 원작 속 캐릭터들을 고~대로 재현해낸 배우들에 가장 먼저 눈이 닿습니다. 오구리 슌, 스다 마사키, 하시모토 칸나 등! 일본의 톱스타들이 B급 코드 병맛 개그를 빵빵 터뜨릴 예정입니다.

은혼

감독 후쿠다 유이치

출연 오구리 슌, 스다 마사키, 하시모토 칸나, 나가사와 마사미, 오카다 마사키

개봉 2017 일본

상세보기

려행
Ryeohaeng
임흥순 | 한국 | 코리안 판타스틱

한국 최초로 베니스비엔날레미술전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했던 임흥순 감독. <비념>, <위로공단>에 이어 이번에도 한국 현대사에서 잊어선 안 될 여성들을 주목했습니다. <려행>은 탈북 여성들의 과거와 현재의 여정을 독특한 방식으로 담아낸 다큐멘터리입니다.

카메라 앞에서 저마다 각각의 사연, 탈출 일화, 서울에 둥지를 트기까지의 과정을 읊는 10명의 여성들. 그들의 이야기와 함께 그를 재현하는 듯한 퍼포먼스가 함께 펼쳐지죠. 그들의 심리적 불안함을 시각화하여 담아낸 장면들이 인상 깊은 영화입니다.

려행

감독 임흥순

출연

개봉 2016 대한민국

상세보기

바람의 색
Colors of Wind
곽재용 | 일본, 한국 | 월드 판타스틱 블루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 등 2000년대 초반 멜로를 꽉~ 잡고 있던 곽재용 감독. <바람의 색>은 그가 일본에서 작업한 신작입니다. 과거의 기억을 잃어버린 료. 자신과 똑같이 생긴 마술사가 홋카이도에서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듣고 그곳으로 떠납니다. 홋카이도 새하얀 설원에서 마주친 한 여인. 마술사를 사랑했던 그 여인이 자신의 옛 연인이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죠.

<바람의 색>에서 눈에 띄는 건 신인 배우들의 활약입니다. '료'를 연기한 후루카와 유우키는 이미 국내에 두터운 팬층을 지닌 배우고요. 전지현, 손예진을 잇는 곽재용 멜로 여주 계보 주자, 후지이 타케미는 '맑다'는 표현을 형상화한 듯한 아우라로 시선을 끌어냅니다.

바람의 색

감독 곽재용

출연

개봉 2016 대한민국, 일본

상세보기

어둔 밤
Behind the Dark Night
심찬양 | 한국 | 코리안 판타스틱

영화 동아리 '리그 오브 쉐도우' 멤버들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 같은 슈퍼 히어로물을 만들고자 한자리에 모입니다. <다크 나이트>를 한글로 번역하여 '어둔 밤'(ㅋㅋㅋ)이란 제목을 지은 이들! 시네필 오브 시네필 포스를 풍기며 진지한 태도로 제작에 임하죠. 그러던 어느 날 처음부터 기획을 맡고 있던 감독이 군대에 가게 되며(!) 프로젝트가 중단됩니다. 이대로 멈출 이들이 아니죠. 후배들은 선배의 작업을 이어받아 영화를 완성해냅니다.

똘기 충만한 영화감독 지망생들의 야심찬 고군분투를 보고 있자면 웃음이 안 날 수 없는 것! 보는 사람마다 재미있다고 호평이 자자한 작품입니다.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같은 패기를 느끼고 싶은 관객들이라면 얼른 티켓 게릿하시길!

어둔 밤

감독 심찬양

출연

개봉 2017 대한민국

상세보기

씨네플레이 에디터 유은진

재밌으셨나요? 아래 배너를 눌러 네이버 영화를 설정하면 영화 이야기, 시사회 이벤트 등이 가득한 손바닥 영화 매거진을 구독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