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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아카데미극장, 역사 속으로 사라지다

성찬얼기자

60년대 설립돼 당시 원형을 그대로 유지한 원주 아카데미극장이 끝내 철거를 피하지 못했다.

 

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 현장 (사진 출처=안녕 아카데미 계정)
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 현장 (사진 출처=안녕 아카데미 계정)

 

원주 아카데미극장은 1963년 설립된 단관극장으로 2006년 운영을 중단했다. 극장으로서 운영은 중단했으나 오랫동안 원형을 유지한 건축물이자 지역의 상징으로 보존된 원주 아카데미극장은 2023년 4월부터 원주시청의 철거 시도가 이어지며 진통을 앓았다.

 

원주시청은 갑작스러운 철거를 발표하며 지역 주민과 영화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원주시청은 2022년에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목표로 해당 극장을 매입했다. 당시 극장 보존을 하겠다는 시청의 뜻에 힘을 실어주고자 시민들도 1억 3천만 원가량을 모금해 시청에 전달했다. 그렇게 보존하겠다고 매입한 극장은 2022년 7월 원강수 원주시장이 부임한 후 운명이 달라졌다. 시청은 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 후 주차타워와 문화공유플랫폼을 지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이에 시민 모임 '아카데미와 친구들'은 시청과의 대화를 여러 차례 거쳤으나 시청의 계획을 꺾지 못했다.

 

‘원주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위한 영화인 행동’ 기자회견 현장
‘원주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위한 영화인 행동’ 기자회견 현장

 

결국 원주시청은 10월 28일부터 철거에 들어갔다. 몇몇 시민들이 현장에서 철거 반대 농성을 하다가 연행되는 등 충돌이 있었으나 끝내 10월 31일부터 철거가 진행되고 있다.

원주 아카데미극장은 비록 운영은 중단했으나 오랜 세월 원형을 유지한 극장이다. 1960년대 개관해 현재까지 유지 중인 극장 건축물은 인천의 애관극장, 광주의 광주극장, 원주의 아카데미극장 딱 세 곳뿐이었고 그중 아카데미극장은 사고를 겪고 복원한 다른 두 극장과 달리 유일하게 건축 당시 원형을 유지한 극장으로 2021년 문화재청장상을 수상한 건축물이다. 

원주의 단관극장 다섯 곳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아카데미극장 (사진 출처=안녕아카데미)
원주의 단관극장 다섯 곳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아카데미극장 (사진 출처=안녕아카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