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의 만행을 당한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되살아나는 목소리>가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지난해 제28회 부산국제영화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다큐멘터리 <되살아나는 목소리>는 박수남·박마의 모녀 감독이 연출했다. 이 작품은 내달 15일 개막하는 제74회 베를린영화제 ‘포럼 스페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재일조선의 목소리를 전세계에 알리게 되었다.
<되살아나는 목소리>는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를 비롯해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피폭과 강제 동원·노역 피해를 당한 조선인들의 인터뷰로 구성한 다큐멘터리로, 박수남 감독이 1980년∼1990년대에 촬영한 16㎜ 필름을 딸 박마의 감독과 함께 복원해 완성한 작품이다. 박수남 감독이 시력을 거의 잃은 상황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되살아나는 목소리>는 박마의 감독이 어머니의 눈이 돼 길이만 30㎞가 넘는 필름을 복원하고 편집해 완성했다.
재일교포 2세인 박수남 감독은 <또 하나의 히로시마 - 아리랑의 노래>(1986), <아리랑의 노래 - 오키나와의 증언>(1991), <누치가후 - 옥쇄장으로부터의 증언>(2012), <침묵>(2016) 등 일제의 폭력을 알리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