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에서 <챌린저스>와 <더 미니스트리 오브 언젠틀맨리 워페어>(The Ministry of Ungentlemanly Warfare)가 같은 수익에도 엇갈린 반응을 받았다.
먼저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신작 <챌린저스>는 테니스 선수 출신 세 남녀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 복식팀으로 우승컵을 들 만큼 우애가 좋은 아트(마이크 파이스트)와 패트릭(조쉬 오코너) 앞에 타시(젠데이아)가 나타나고, 세 사람 간의 기묘한 기류가 흐른다. <챌린저스>는 국내에서 15세 관람가를 받았지만 현지에선 F-워드 사용이 많아 R등급(청소년 관람불가)을 받았다. 그럼에도 첫 주말에 1500만 달러를 달성했는데, 이는 루카 구아다니노의 북미 최고 흥행작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1800만 달러와 근접하다. 물론 제작비나 마케팅 비용을 고려하면 손익분기점까지도 꽤 남았지만, 아마존 MGM 스튜디오에서 제작해 '프라임비디오' 독점 공개를 고려한 점을 생각하면 현재 수익 추이도 호재라는 반응이다.

반면 <더 미니스트리 오브 언젠틀맨리 워페어>는 침울한 상태. 가이 리치 감독이 연출하고 헨리 카빌, 헨리 골딩 등이 출연한 영화지만 일주일 간 1500만 달러를 간신히 넘었다. 1941년, 2차 세계대전 당시 비밀리에 활동한 첩보 부대의 이야기를 다룬 이번 영화는 북미에만 개봉하고 글로벌 개봉은 프라임비디오를 통해 진행한다. 즉 처음부터 지극히 적은 수익을 예상하고 개봉 수익 대신 스트리밍으로 최대한 효과를 볼 예정이었던 것. 그래서 제작진 측도 '실패'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가이 리치X헨리 카빌 조합은 <맨 프롬 UNCLE>에 이어 극장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셈이라 아쉬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두 영화의 스크린 수는 약 600여 개 차이가 나지만, 현재 <챌린저스>는 1위를 차지한 것에 비해 <더 미니스트리 오브 언젠틀맨리 워페어>는 경쟁작에 밀려 1위 한 번 하지 못하고 5위권 바깥으로 물러난 것도 아쉬운 모양새다. <더 미니스트리 오브 언젠틀맨리 워페어>가 글로벌 공개 후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그리고 <챌린저스>의 최종 박스오피스 수익이 어떻게 될지 궁금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