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년 전통(?)에 빛나는 고양이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5월 15일 개봉하는 <가필드 더 무비>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고양이란 별명을 가진 가필드의 새로운 이야기다. 오랜만에 극장으로 돌아온 만큼 좀 더 깔끔한 외모와 다양한 이야기로 돌아온 가필드. 국내에서도 캐릭터 가필드는 무척 유명하지만, 그래도 긴 역사에 비하면 아는 사람만 아는 가필드를 TMI로 더 자세히 만나보다.
아직은 현역이 40대 중년

<가필드 더 무비>는 아주 어린 가필드를 지나 한창 나이대의 가필드를 만날 수 있다. 현재 연재 중인 원작만화 「가필드」에서도 가필드는 여전히 귀차니스트로 건강하게 살고 있다. 하지만 실제 시간을 적용한다면 가필드는 이미 40대 중반의 중년이다. 1978년에 연재를 시작한 만화에서 처음 등장한 가필드는 곧바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물론 때때로 본인의 나이에 대한 메타 발언으로 코믹함을 유발하기도. 디자인만 보면 1978년부터 오히려 회춘하고 있으며 이번 신작 <가필드 더 무비>에선 시대의 흐름에 맞게 한층 더 귀엽고 어려진 모습이다.
가필드의 종은? 엑조틱 숏헤어

가필드를 처음 보면 고양이치고 참 별나게 그렸다 싶지만, 어떤 종을 모티브로 했는지 알고 보면 이 고양이를 이처럼 만화에 어울리게 그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가필드의 종은 엑조틱 숏헤어. 코가 납작해 고양이 특유의 ㅅ 입모양이 더욱 돋보이는 종이다. 가필드의 디자인에서 늘 빙긋빙긋 웃는 듯한 입모양이 강조되는 이유도 엑조틱 숏헤어의 특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가필드의 파트너(?) 오디는 비글을 모티브로 했다고. 어쩐지 매번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 못 하고 사고 치는 모습이 많다 했더니, '3대 악마견'의 모습을 반영한 셈이었던 것.
1984~1986년 3년 연속 에미상 수상


가필드는 이미 에미상을 수상한 슈퍼스타 중 한 명이다. 원작 만화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1982년부터 특별 편성 방식으로 가필드의 애니메이션이 제작 방영됐다. 그중 <가필드 온 더 타운>(Garfield on the Town), <가필드 인 더 루프>(Garfield in the Rough), <가필드의 할로윈 어드벤처>(Garfield's Halloween Adventure)는 프라임타임 에미상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연이어 수상했다. 당시 경쟁 후보가 적긴 했지만 1984년부터 1986년까지 3년 연속 수상은 가필드에게 자랑스러운 기록이나 다름없다. 이후 1987년과 1988년엔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엔 실패했고, 1989년 <가필드의 아가씨들과 총알들>(Garfield's Babes and Bullets)이란 스페셜쇼로 다시 수상에 성공했다. 가필드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이 쇼의 제목은 이 스페셜쇼가 가필드를 주인공으로 한 하드보일드풍의 미스터리였기 때문이다.


이후 1988년에 처음으로 시리즈 애니메이션이 방영됐다. <가필드와 친구들> 시리즈는 1988년 방영을 시작해 1994년까지 이어졌다. 이후 3D 애니메이션 시리즈 <더 가필드 쇼>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방영됐다. 2019년엔 다시 2D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제작한 <가필드 오리지널>이 방영된 바 있다.
먹성 때문에 존을 만난 가필드

「가필드」는 가필드와 오디, 이들의 주인 존 아버클의 일상이 대부분이다. 냥줍이라던가, 어린 시절부터 같이 큰 고양이였다던가 어떤 사연이 있을 것 같은 사이지만, 실은 펫숍에서 입양했다. 가필드는 원래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태어났다. 그런데 이 새끼고양이가 눈앞에 있는 모든 라자냐를 먹어치울 정도로 먹성이 뛰어났던 것. 쥐잡이는커녕 식당의 음식마저 축내는 가필드를 두고 식당은 영업을 중지하거나 가필드를 쫓아내거나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결국 레스토랑 사장은 가필드를 펫숍으로 보냈고, 여기서 존을 만나게 됐다.
가필드는 작가의 할아버지의 이름
가필드라는 입에 착착 붙는 이름은 어디서 영감을 받았을까. 작가 짐 데이비스가 말하길, 그의 할아버지 이름 '제임스 A. 가필드 데이비스'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짐이 기억하는 할아버지는 '크고 무뚝뚝한 사람'이었다고. 참고로 이 할아버지의 이름도 다른 사람에게서 영향을 받은 이름이다. 바로 미국 20대 대통령 '제임스 A. 가필드'. 대통령의 이름이 할아버지의 이름이 되고, 할아버지의 이름이 (손자를 평생 먹여살릴) 고양이 캐릭터의 이름이 됐다는 기묘한 비화. 짐 데이비스는 존 아버클이 자신을 투영한 캐릭터라고 인정하면서도(극 중 존이 만화 '가필드'를 그리는 장면도 있었다), 정작 본인은 고양이를 키워본 적이 없다고 해 팬들에게 충격(?)을 안기기도.
기네스 공식 '1분 만에 가장 많이 하이파이브한 캐릭터'
무슨 만화 캐릭터가 하이파이브냐! 할 수 있지만, 어쨌든 기네스에서 공식으로 인정한 기록이다. 가필드는 1분 동안 하이파이브를 가장 많이 한 캐릭터로 이름을 올렸다. 때는 40주년을 맞이한 2018년, 일본의 한 행사장에서 이뤄졌다. 이 행사장에는 가필드와 약 25명의 가필드 팬들이 모였다. 이들은 이 기록을 세우고자 여러 아이디어와 전략을 세웠고, 1분 만에 하이파이브 194회를 성공하며 기네스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당시 영상을 보면 가필드보다 팬들의 고생으로 세운 기록처럼 보이긴 하지만….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에선 가필드를 모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양이란 별명이 무색하게 몇몇 국가에선 가필드를 모른다. 왜? 그들에겐 가필드는 가필드가 아니라 '구스타브'이기 때문.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에선 아이들도 쉽게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현지화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그 과정에서 '가필드'라는 영어식 이름보다 자국민들에게 익숙한 이름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구스타브가 된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