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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그것을 연기해 낼 수 있는 최고의 대만 배우는 허광한이다”〈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후지이 미치히토 감독

추아영기자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 (사진 출처 = 미디어캐슬)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 (사진 출처 = 미디어캐슬)


국내에 ‘상친자’(상견니에 미친 자) 신드롬을 일으킨 배우 허광한과 일본의 라이징 스타 키요하라 카야 주연의 영화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이 5월 22일 개봉했다.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은 대만의 여행에세이를 각색한 대만·일본의 합작영화로 열여덟, 그때 대만에서 시작된 첫사랑을 찾아 일본으로 떠난 서른여섯 살 지미(허광한)의 여정을 그린 감성 로맨스 영화다.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은 한국 배우 심은경이 주연을 맡은 사회파 스릴러 영화 <신문기자>의 연출을 맡아 국내에서도 점차 입지를 넓히고 있는 감독이다. <신문기자>는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등 3관왕을 기록했다. 또 최근 국내 재개봉으로 55만 누적관객수를 기록한 청춘 영화 <남은 인생 10년>의 연출을 맡기도 했다. 이번 작품에서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은 대만과 일본을 배경으로 로맨틱 청춘 드라마에 로드무비를 결합하고, 여기에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흥미로운 실험을 시도했다. 무대 인사 매진에 이어 그 열기가 한창인 가운데,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을 만나 영화와 배우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 (사진 출처 = 미디어캐슬) ​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 (사진 출처 = 미디어캐슬) ​


감독님이 2019년 전작 <신문기자>로 내한하신 이후 두 번째 한국 방문입니다. 이번 한국 방문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호텔에서 극장을 왕복하고 있습니다. (웃음) 어제 무대 인사가 있었거든요. 사람들이 와아-하고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극장에 갈 때마다 사람들이 허광한 배우 보고도 너무 좋아해 주셔서 허광한 배우도 무척이나 기뻐하고 있습니다.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 무대인사 티켓이 1시간 만에 매진되었는데, 영화를 향한 관심을 실감하고 계시나요?

​네, 실감을 많이 했고요. 저는 계속 일본에서만 영화를 만들어 왔었기 때문에 일본 이외의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타와 작업을 한 것은 처음입니다. 그래서 어제 영화관에서 허광한 배우의 인기가 대단하구나 느꼈어요. 그리고 바다를 건너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제 작품을 기다려주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왼) 〈남은 인생 10년〉 포스터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 포스터
(왼) 〈남은 인생 10년〉 포스터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 포스터


감독님의 전작 <남은 인생 10년>은 일본의 헤이세이 시대를 사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또 이 영화도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 같이 시한부 인생을 사는 20대 여성의 영화이기도 한데요. 비슷한 소재를 다시 다루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남은 인생 10년>과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 둘 다 원작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일부러 청춘 영화나 혹은 시한부 인생을 다시 다루고 싶어서 찍은 것은 아니긴 합니다. 그러나 <남은 인생 10년> 같은 경우는 ‘마츠리’라는 여자 주인공의 시점으로 진행되는데, 마츠리가 실제로 원작자이기도 합니다. 그분이 어떻게 살았는지 원작에 담긴 내용을 아주 성실하게 그려내고자 노력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 같은 경우는 남성의 시선에서 시한부 여성을 그리워하고 생각해 보는 성숙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남은 인생 10년>이 어떤 A의 면을 그렸다면, 이번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는 B의 면을, 전혀 다른 면을 그렸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미숙한 청춘이 어른이 되었을 때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 그려내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그렇지만 누군가를 아주 깊이 생각하고 좋아하는 마음을 그려냈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 스틸컷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 스틸컷


대만과 일본 두 나라에서 작업하셨습니다. 영화에 두 나라의 다른 특색이 도드라져 보였는데, 이를 보여주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이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촬영 장소를 찾는 데 있어서 ‘특별한 장소로 가지 않겠다’, ‘관광지는 피하겠다’는 기준을 세웠었습니다. 관광지에 있는 사람들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아니잖아요. 저는 보편적인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싶었고, 그 장소만이 가지고 있는 느낌이라든지 아름다움을 전달하려면 일반적인 장소를 찍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이 잊고 있었지만, 그곳만이 가진 아름다움을 재확인할 수 있는 그런 장소를 선택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특별한 에피소드를 하나 말씀을 드리자면 지미(허광한)와 아미(키요하라 카아)가 같이 별이 뜬 밤하늘을 보는 장면이 있잖아요. 근데 그 장소는 사실 대만 사람들도 모르는 이름도 붙여지지 않은 곳이에요. 좋은 장소를 찾기 위해서 계단을 타고 더 높이 올라가고, 계속 더 올라가다가 괜찮은 곳을 발견해서 촬영했어요. 그곳은 대만 스태프들도 ‘이런 곳이 있었어? 몰랐네’라고 말했을 정도로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어요. 그런데 이 영화가 대만에 개봉한 이후로 사람들이 그곳을 ‘지미 & 아미 천문대’라고 이름을 붙여서 명소가 되고 있다고 들었어요. 그런 점에서도 굉장히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웃음)
 

지미(허광한)
지미(허광한)


대만 배우인 허광한 배우를 지미 역으로 캐스팅한 이유와 캐스팅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사실 허광한 배우로 정해지기 전에 캐스팅 후보를 많이 받았었어요. 그런데 모두 18살의 지미와 36살의 지미를 따로따로 후보를 주는 거예요. 제가 원하는 것은 한 명의 배우가 이 두 역할을 다 하는 거였고, 그렇게 다시 이야기를 했더니 ‘그것을 연기할 수 있는 최고의 대만 배우는 허광한이다’라고 모두가 말했습니다. 그렇게 한번 만나보았는데 너무나 마음에 들었고, 허광한 배우가 이 역할을 잘해줄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생겨서 캐스팅 제안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상견니> 마니아 등이 생겨나면서 허광한 배우의 인지도가 매우 높은데요. 혹시 일본에서도 허광한 배우의 인지도가 비슷한지, 그러하다면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일본에서는 허광한 배우를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 일본의 홍보팀에서 주연을 이렇게 아무도 모르고 지명도가 없는 배우를 써서 어떻게 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동시에 허광한 배우의 소속사 측에서도 이상하게 허광한 배우가 여태껏 일본과 연이 별로 없었고,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에서만 인지도가 없기 때문에 어쩌면 그 부분을 바꾸기 위해 이 작품에 출연 결정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이 영화가 일본에서 히트하고 있고, 허광한 배우의 인지도가 갑자기 높아져서 이 영화 덕에 좀 유명해지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미(키요하라 카야)
아미(키요하라 카야)


아미 역으로 출연한 일본의 라이징 스타 키요하라 카야 배우와의 만남도 궁금합니다.

​키요하라 카야 배우는 15살이었을 때, <데이 앤 나잇>이라는 제 영화의 오디션에서 만나게 되었고요. 그 후로 공적으로 혹은 사적으로 그녀의 성장을 친척 같은 마음으로 계속 지켜보면서 함께 일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제가 처음으로 합작 영화를 만들게 되면서 바다를 건너간다고 생각했을 때 저의 뮤즈라고도 할 수 있는 키요하라 카야와 꼭 같이 하고 싶었고, 출연 제안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키요하라 카야와 저와의 인연은 계속될 거라고 생각하고 계속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 스틸컷 (왼) 대만 / 일본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 스틸컷 (왼) 대만 / 일본


지미가 36살일 때의 현재와 18살 때의 과거를 톤과 색감을 달리해 연출하신 것 같습니다. 18살 때의 과거 대만에서는 주로 오렌지빛이고 더욱 밝은 느낌이었다면, 36살일 때의 현재는 블루톤이 두드러지고 더 어두워진 느낌이 듭니다. 이외에도 다르게 연출하신 부분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이번에 작업하면서 나라별로 청춘을 상징하는 색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일본에서는 청춘을 파란색으로 표현하고, 대만에서는 오렌지색으로 표현하는데 한국에서는 어떤 색일지 궁금하기는 한데요. 어쨌거나 청춘을 표현하는 색이 장소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런 부분을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현재의 장면은 회색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 현재의 장면은 콘트라스트로만 표현하고 색감을 별로 넣으려고 하지 않았어요. 어른이 되어서 마음을 잃어버린 지미를 표현하고 싶었거든요. 동시에 36살의 지미는 카메라도 좀 더 무겁게 그리고 더 멀리서 찍으려고 노력했어요. 지미를 거의 망원으로 굉장히 멀리서 관찰하듯이 촬영했어요. 18살의 지미는 동적으로 핸디 카메라를 쓰면서 좀 더 가깝게 촬영을 했고요.


대신에 18살 때의 대만에서의 모습은 일단 블루와 오렌지색이 다 들어있는데요. 아미 옷에는 어딘가에 반드시 파란색이 들어있게 의상을 골랐고, 지미의 옷에는 어딘가에 반드시 오렌지색이 있게 의상을 골랐습니다. 그래서 두 청춘이 자연스럽게 영상 속에서 어우러져 보일 수 있게 했어요. 어른이 되었을 때 지미의 의상은 회색이거나 아니면 빛바랜 블루 계열로 의상을 선택했죠. 그런 색감의 플랜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른이 된 지미의 시선과 얼굴 방향도 왼쪽으로 돌아가게 연출했습니다. 시계 반대 방향으로요. 그런데 지미가 18살일 때는 그의 시선이 오른쪽으로 즉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게 연출했습니다. 그때는 살아 있고 점점 진전이 되고 있다는 것을 표현했고, 어른이 되었을 때는 시간이 흐르지 않는 듯한,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설계해서 촬영했습니다.


지미를 일본의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좋아하는 캐릭터로 구성하셨습니다. 지미는 <슬램덩크>와 <러브 레터>를 좋아하며 일본 문화를 동경하는데, 이렇게 캐릭터를 구성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원작 에세이를 쓴 작가분이 실제로 이런 사람이에요. 일본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그 내용은 원작에 있었기 때문에 굳이 바꾸지 않고 영화의 설정으로 넣었습니다. 그리고 대만은 일본과 여러 가지 면에서 가까운 점이 있고, 특히 일본 문화에 대한 존중이 있다고 느꼈어요. 어쩌면 우리보다도 일본 문화를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원작에 있었던 그런 설정이 저로서는 반가웠고 영화에서도 그대로 살렸습니다.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 스틸컷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 스틸컷


이 영화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러브레터>에 대한 오마주로도 보입니다. <러브레터>의 영향을 받았는지 궁금하고요. 또 다른 레퍼런스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이와이 슌지라고 하면 제 안에서는 청춘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원작에서도 지미와 아미가 같이 <러브레터>를 보았기 때문에 그 에피소드는 그대로 살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지금도 <러브레터>를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러브레터>가 얼마나 멋진 영화인지 알려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레퍼런스가 된 다른 여러 영화들이 있는데요. 우선 원작에 없는 어떤 분위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는 클로이 자오 감독의 영화 <노매드랜드>같은 느낌이면 좋을 것 같았어요. 처음에는 그 영화를 떠올리면서 만들기도 했고, 그 외에는 대만의 청춘 영화를 많이 보았습니다.


지미가 도쿄에서 가마쿠라(슬램덩크 촬영지)를 거쳐 아미의 고향이 있는 후쿠시마로 향하는 길에서 만난 인물들도 인상적입니다. 그중 18살인 코우지(미치에다 슌스케)와의 만남은 지미로 하여금 과거를 돌아보게 할 것 같은데요. 지미가 여행지에서 만난 각각의 인물들로 어떤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나요?

지미가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되잖아요. 지미가 처음으로 만나는 사람인데 같은 고향 사람이면 재밌겠다고 생각했어요. 술집을 운영하는 같은 고향 사람인데, 지미와는 다른 선택을 하고 살아온 사람이에요. 대만에서의 바쁜 삶에 지쳐서 일본에서 다시 인생을 시작한 그런 인생 선배잖아요. 처음에 만나는 사람이 같은 나라, 같은 고향을 가진 사람이지만,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온 선배라는 설정을 두면 재밌겠다고 생각을 했고요. 두 번째로 만나는 인물은 한순간에 바로 친구가 된 18살의 코우지인데요. 코우지도 18살 때의 지미하고 전혀 다른 선택을 하는 인물로 설정했어요. 여행을 하고 다니는 젊은 청년으로요.


세 번째로 만나는 사람이 쿠로키 하루 배우가 연기한 인터넷 카페의 직원 유키코예요. 그런데 지금까지 지미의 인생에서는 자신은 움직이지 않고 있었고, 유키코는 지미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만나게 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분의 인터넷 카페에 지미가 들어갔기 때문에 만나게 된 사람이죠. 이런 식으로 우리의 만남이라는 것은 정해진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많은 우연과 함께 어떤 순간들이 얽혀서 기적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표현하고 싶었어요.


영화를 각색할 때 지미가 여행지에서 여러 인물과 만나는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직접 만들어낸 부분들이 많은데요. 지미의 여행에서 만나는 각각의 사람들이 내뱉는 말은 이때까지 제가 살아오면서 누군가에게 들었던 말들을 대사로 많이 넣었어요. 그중에서도 저는 유키코(쿠로키 하루)가 말한 ‘자신의 꿈을 좇아서 그것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은 아주 소수다’라는 대사를 가장 좋아해요. 제가 예전에 어디서 들은 적이 있고, 개인적으로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문장입니다.
 

(왼) 과거의 지미 / 현재의 지미
(왼) 과거의 지미 / 현재의 지미


지미가 마지막에 만난 유키코와 같이 천등을 날리는 장면과 과거에 지미가 아미랑 같이 풍등을 날리는 장면을 교차해서 보여주는데요. 이 장면을 연출하실 때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이 있을까요?

​그 장면에 대해서는 좀 쑥스럽긴 한데요. 일단 대만에서 풍등에 소원을 써서 하늘에 날리는 문화가 있다는 걸 알았을 때 굉장히 로맨틱하다고 생각했어요. 일본에도 이런 문화가 없을까 찾아봤는데, 있었어요. 니가타현의 츠난이라는 곳에서 이런 스카이 랜턴 페스티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렇게 유사한 것이 있다면 일본과 대만의 모습을 함께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어요. 일본과 대만의 풍등은 크기도 다르고, 색도 다르지만 지금의 모습과 과거의 모습을 연결해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두 장면을 교차해 두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예비 관객분들께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이 영화는 지금의 청춘인 18살 정도의 관객분들도, 또 18 곱하기 2가 된 36살의 관객분들도, 18 곱하기 3이 된 분들도 보시기에 따라서 아주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청춘을 맞이하게 될 사람도, 이미 청춘이라는 시기를 지나 보낸 사람 혹은 내 자식의 청춘을 바라보는 사람 등 여러 입장에 따라서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달리 보일 수 있는 영화인 것 같아요. 그리고 한 번 보고 또다시 보게 될 때 전혀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영화입니다. 물론 로맨스 장르적인 부분도 존재하지만 인생에 대해 또 가족과 친구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하고, 그들로 인해 지금의 내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