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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BIFAN 7호] MBC 라디오 故 정은임 아나운서 20주기 특집 공개방송 〈여름날의 재회〉

새벽녘 도란도란 영화 꿈을 함께 나누었던 그때를 떠올리며

추아영기자
(왼쪽부터) 진행: 정은채 배우 / 게스트: 변영주, 김태용, 김초희 감독 (사진 = 씨네플레이 양시모)
(왼쪽부터) 진행: 정은채 배우 / 게스트: 변영주, 김태용, 김초희 감독 (사진 = 씨네플레이 양시모)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MBC가 합심해 故 정은임 아나운서의 20주기를 기념한 특집 공개방송 <여름날의 재회>를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고 정은임 아나운서가 1992년 가을부터 1995년 봄까지, 2003년 가을부터 2004년 봄까지 3년여간 MBC 라디오에서 진행한 <정은임의 FM 영화음악>(이하 정영음)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이른바 ‘정영음’은 1990년대 씨네필로부터 컬트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정은임 아나운서 특유의 부드럽고 편안한 음색 덕에 대중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입사 4개월 차 신입 아나운서가 맡은 심야 프로그램이었던 정영음은 단숨에 20세기 씨네필의 아지트가 되었고, 새벽까지 그와 함께 영화 꿈을 꾸던 젊은 영화광들은 21세기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20주기를 기해 그를 다시금 기억하고, 그 시간 잠 못 들었던 팬들을 위한 특집 공개방송이 진행됐다.

 

(왼쪽부터) 정은채 배우, 레이어스클래식 (사진 = 씨네플레이 양시모)
(왼쪽부터) 정은채 배우, 레이어스클래식 (사진 = 씨네플레이 양시모)

 

특집 방송 <여름날의 재회>의 진행은 정은채 배우가 맡았다. 게스트로는 한국 여성 영화인의 아이콘 변영주 감독과 최근 영화 <원더랜드>로 돌아온 김태용 감독,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연출한 김초희 감독을 모셨다. 먼저 오프닝은 정영음의 구성 그대로 정은채 배우가 나와 멘트를 낭독해 그때를 떠올리게 했다. 이어서 크로스오버 트리오 레이어스클래식의 영화 OST 연주가 이어졌다. 레이어스클래식은 <시네마 천국>의 테마곡 ‘Cinema Paradiso’와 마지막 방송 오프닝 곡이었던 레니 크라비츠의 ‘It ain't over till it's over’를 연주했다.

정은채 배우 (사진 = 씨네플레이 양시모)
정은채 배우 (사진 = 씨네플레이 양시모)

 

이어서 세 명의 게스트를 무대로 모셔 토크를 이어 나갔다. 세 명의 게스트는 모두 정영음의 애청자였다. 당시 고등학생 애청자였던 김초희 감독은 “우리는 모두 정영음의 씨앗들”이라며 방송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영음의 대학생 애청자 김태용 감독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모르는 학생일 때로 돌아간 것만 같은 느낌”이라며 그때를 회고했다. 변영주 감독은 본인을 “생존해 있는 당시 출연자 중의 한 명”이라고 소개해 좌중을 폭소케 한 후 방송 에피소드를 공유했다.

고 정은임 아나운서의 공로를 기리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됐다. MBC에서 20년 이상 라디오 진행을 한 DJ에게 주는 상인 골든 마우스를 MBC가 최초로 고인인 정은임 아나운서에게 시상했다. 상은 정은임 아나운서의 가족들이 대신 전해 받았다. 정은임 아나운서의 골든 마우스 수상을 끝으로 방송은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본 방송은 8월 2일 23시 MBC FM4U(수도권 91.9Mhz)에서 방송되며, MBC 라디오 공식 유튜브 채널 ‘므흐즈(Mhz)’에도 업로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