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대배우 제나 로우랜즈가 9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제나 로우랜즈는 1950년대부터 연극무대와 할리우드를 오가며 전방위로 활동한 배우로, 존 카사베츠 감독의 아내이자 뮤즈로 전 세계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1977년 영화 <오프닝 나이트>로 제28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여자연기상을 받고, 존 카사베츠 감독과 함께 한 <영향 아래 있는 여자>(1974)와 <글로리아>(1980)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존 카사베츠 감독과 작업한 여러 영화들로 '미국 독립영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그는 2015년 미국 아카데미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이후 대외 활동 없이 노후를 보내던 그는 아들 닉 카사베츠의 말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었고, 2024년 8월 14일(북미시간) 사망했다.
그는 독립영화의 대모이기도 했으나 은퇴 전까지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젊은 대중에게도 얼굴을 알린 바 있다. 공포영화 <스켈레톤 키>나 멜로 <노트북>, 애니메이션 <페르세폴리스> 등에 출연하며 단편영화 <불행한 상황>(Unfortunate Circumstances) 출연을 마지막으로 연예계 활동을 쉬었다. 그의 별세에 전 세계 영화인들이 추모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