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의 러닝메이트가 되어 쌍끌이 흥행을 이끌 수 있을까. 여름 극장가에 도전장을 내민 두 번째 한국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7월20일 언론에 첫 공개됐다. 영화는 인천상륙작전이 시작되기 전, 국군이 인천을 점령한 북한군의 동태를 수집하는 X-ray 작전과 월미도를 진입하기 위해 인천항 길목에 위치한 팔미도의 등대를 점령한 팔미도 작전을 다루는 이야기다. 두 작전 모두 잘 알려지지 않은 인천상륙작전의 속 이야기이다. <인천상륙작전>을 처음 본 기자들과 평론가들은 영화를 어떻게 봤을까.
한국을 넘어서 보편적인,
이념을 넘어서 인간을 바라보는
영화를 기대해달라.
- 이재한 감독
이재한 감독은 올해 초 <씨네21>(1037호)과의 인터뷰에서 <인천상륙작전>을 만들게 된 이유로 "비극은 이야기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말을 조금 옮기자면, "비극을 통해 전쟁의 본질과 모순에 대해 고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인간의 내면을 파헤치기도 좋은 소재다." 영화를 본 기자들은 배우들이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것에 대해서 인정하면서도, 영화가 가진 정서가 2016년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많았다. 일단 장르 영화로서 볼거리에 중점을 두고 감상한 반응을 먼저 소개한다.
리암 니슨은 그리 많은 분량에
등장하진 않지만
극을 압도하는 존재감으로
눈길을 끈다.
스케일 역시 대단하다.
아슬아슬한 첩보작전이
재미있지만 전쟁신 또한
볼거리가 확실하다.
첩보 작전 도중 펼쳐지는 시가전은
절로 손에 땀을 쥐게 만들고,
인천상륙작전 당시를 재현한
상륙작전신 역시 인상적.
-<오센> 김경주 기자
이정재는 2시간 동안
긴장감 넘치는 팽팽한 호흡을
잘 이끌었다.
우수에 찬 눈빛과 젠틀한 분위기는
장학수 그 자체.
특히 여성 관객이라면
이정재의 매력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수 없겠다.
이정재는 조국을 위해 임무를 수행해
마지막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범수는 배역을 위해
체중을 증량한 노력이
영화에 그대로 담겼다.
그는 날카롭고 차가운 모습으로
호방하게 웃으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이범수의 하드 캐리가 인상적이었다.
-<뉴스엔> 이이슬 기자
반대로 한국 전쟁을 절대선(남한)과 절대악(북한)의 대결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불편하고, 그게 시대 퇴행적이었다는 반응도 많았다.
1/5000의 성공 확률이었다는
인천상륙작전을 맥아더 장군은 성공시켰다.
하지만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전쟁영화의 스펙터클,
첩보영화의 긴장감, 애국영화의 감동
그 어느 것도 챙기지 못했다.
작전 실패다.
-<씨네21> 이주현 기자
멸공의 촛불.
애국반공의 기치만으로
두시간을 끌어가기엔
역부족인 시대.
주적을 정해놓고
악마화 하는 것만으론
설득력이 부족할 수밖에.
-평론가 김수
1970년대에 나왔다면
누군가는 환호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2016년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모르겠다.
이런 영화가 가능하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
https://twitter.com/filmisindanger
-평론가 박우성
새로울 것 없는 첩보물.
1950년에 멈춘 후퇴한 감수성
https://twitter.com/hanfilm
-<겟잇케이> 한지희 기자
"실제 맥아더 장군은 역사적 기록과 논란이 많은 인물이다.
단순한 전쟁 영웅이 아닌 인간 맥아더를 입체적으로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리암 니슨이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재밌게 봤다더라.
<더 킬러> 리메이크가
늦어지면서
할리우드 입성이 미뤄졌는데,
이번에 그와 함께한 작품이
잘 되면 러브콜이 오지 않을까."(웃음)
- 이재한 감독
<인천상륙작전>은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이 맥아더를 맡으면서 촬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었다. 그가 연기한 맥아더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세월은 피부를 주름지게 하지만
열정을 저버리는 것은 영혼을 주름지게 한다'
는 맥아더의 명언을 영화에 꼭 넣어달라.
촬영 당시, 리암 니슨은 제작진에게 맥아더가 실제로 한 말을 꼭 대사로 넣어달라고 주문하면서 맥아더가 존경했던 에이브러햄 링컨과 조지 워싱턴의 초상화를 맥아더 집무실의 책상 뒤에 걸어달라고도 요청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영화를 본 기자들은 맥아더의 주옥 같은 대사들에 강렬한 인상을 받기도 했다.
약 10개 장면에 등장하는
리암 니슨의 존재감은
관객에 따라 실제 분량보다
길게 느껴지기도 하고,
더 짧게 느껴지기도 할 터.
대권 야욕 때문에
5000대1 이라는 불가능한
인천상륙작전을 밀어붙인다는
주변의 의혹에,
"철수 명령이 없어
끝까지 전장을 지킨
학도병의 눈빛을 보며
대한민국을 지키기로 했다"고
맞받아치는 맥아더의 엄청나게
감동적인 연설을 듣고도 눈물을
와장창 쏟아내지 않기란 쉽지 않다.
이렇듯 맥아더는 25분 내내
거의 매 장면 명대사를
쉴 새 없이 솓아낸다.
한 장면 한 명언 수준.
다소 고리타분하게 들릴 수 있는
이 대사들은
리암 니슨의 묵직한 연기력이
더해져
그 상투성을 탈피한다.
-TV리포트 김수정 기자
단호한 목소리로
노장군의 위엄을 보여주는
니슨의 연기는 명불허전.
-한국일보 라제기 기자
관객의 무한상상력을 자극하는
할리우드 스타 니슨이 있다.
웅장한 음악과 함께 그가 쏟아내는
명언 퍼레이드는 받아 적을
준비부터 해두길.
그의 액션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주의사항 :
맥아더가 16세 소년병과
첩보작전에 자원한 장학수를 통해
한국군에 감동하는 장면에선 손발 오글거림 주의
-한국일보 강은영 기자
씨네플레이 에디터 펩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