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을 수 없겠지만 노윤서 배우의 활동 기간은 아직 3년이 채 되지 않았다. 무려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를 데뷔작 타이틀로 거머쥔 그녀는 무명 시절 없이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내로라하는 톱스타들로 무장한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그녀는 선배 배우들에게 뒤지지 않고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어서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와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에서도 활약하며 대세 배우로 거듭난다. 그녀는 동명의 대만영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청설>로 돌아왔다. 11월 6일 개봉한 <청설>은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용준(홍경)과 그의 진심을 알아가는 여름(노윤서)의 청량하고 설레는 순간들을 담은 이야기다. 이번 작품에서 노윤서는 홍경 배우와 함께 주연으로서 첫 로맨스 연기를 선보인다.
<우리들의 블루스>(2022)

노윤서는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로 데뷔한다.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한지민, 김우빈, 김혜자, 고두심 등의 초호화 캐스팅 속에서 노윤서는 유일하게 신인으로 출연진 자리를 꿰찼다. 데뷔작임에도 신인답지 않은 연기를 펼친 노윤서는 시청자들로부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노윤서는 지긋지긋한 아버지와 삼촌(제주말로 아저씨, 아줌마를 모두 이르는 말)들이 있는 제주에서 벗어나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가기 위해 악착같이 공부하는 전교 1등 우등생 방영주 역을 맡았다. 영주는 구멍 난 양말도 버리지 않는 자린고비 아빠 호식과 철천지원수 사이인 인권의 아들 현과의 사이에서 덜컥 아이를 가진다. 갑자기 생겨버린 아이로 영주의 인서울은 좌절된다. 노윤서는 임신 중절을 고민하는 10대 청소년의 연기를 안정적으로 소화해낸다. 자신의 미래와 새 생명을 사이에 두고 고심하는 인물의 심리는 그녀의 차분한 얼굴로, 때로는 감정이 집약된 눈물 연기로 표현된다.
<20세기 소녀>(2022)

<우리들의 블루스>에 이어서 노윤서는 곧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20세기 소녀>에 출연해 얼굴을 비춘다. 그녀는 홀딱 반한 남학생을 두고 심장 수술을 위해 외국으로 떠나야만 하는 십 대 소녀 연두 역을 맡았다. 연두는 <우리들의 블루스>의 영주와 달리 자신의 감정을 투명하게 내보이는 발랄한 10대 소녀다. 그녀는 친구 보라(김유정)로부터 짝사랑남 백현진(박정우)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보고를 받기로 하고 비행기에 올라탄다. 보라는 연두에게 소식을 전하기 위해 현진의 절친 운호를 집중 공략한다. 사랑보다 우정이 중요한 보라와 달리 연두는 사랑에 눈이 멀어 친구의 마음을 뒤늦게 알아차린다.

천진하기만 한 10대 소녀였던 연두는 영화의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점점 사랑과 우정을 깨닫기 시작한다. 늦게나마 연두는 자신이 사랑의 화살을 잘못 날려 꼬여버린 네 명의 관계를 풀기 위해 노력한다. 노윤서는 입체적인 인물 연두의 변화하는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그려낸다.
<일타 스캔들>(2023)

노윤서는 2023년 화제의 드라마 <일타 스캔들>에 출연했다. 첫 회 4%의 시청률로 시작한 <일타 스캔들>은 마지막 회에서 최고 시청률 19.8%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일타 스캔들>에서 노윤서는 <우리들의 블루스>에 이어 우등생 역할을 다시 맡았다. 하지만 제주에 있던 영주와 달리 <일타 스캔들>의 해이(노윤서)는 대한민국 사교육 열풍의 한가운데에서 분투한다.

대한민국 사교육의 메카인 강남의 모 학원가. 매일 이곳은 일타 강사 수업의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줄을 서는 학부모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바람 잘 날 없는 이곳에서 해이는 학원 하나 다니지 않고, 학교 수업과 자기 주도 학습만으로 높은 성적을 유지한다. 좋은 성적에 털털한 성격으로 원만한 교우 관계까지 유지하는 해이는 겉으로 보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남모를 아픔이 있다. 어릴 적에 엄마로부터 버림받은 해이는 친구들의 눈이 두려워 그 사실을 숨기고 이모를 엄마라 부르며 살아간다. 노윤서는 남들보다 더 일찍 성장해 버린 인물의 단단함과 아픔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그녀는 시크한 말투에 그렇지 않은 따뜻한 마음씨와 성숙하면서도 여전히 어린 인물의 이중성을 잘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일타 스캔들>은 경제 가치만 1조 원을 만들어내는 수학 일타 강사 최치열(정경호)과 전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이자 현 반찬가게 사장 남행선(전도연)의 로맨스와 대한민국 사교육 시스템, 그 속에서 곪아가는 아이들의 상처를 담은 이야기를 토대로 연쇄살인 사건의 미스터리를 혼합한 드라마다. 노윤서의 섬세한 연기는 점점 서로를 향한 마음을 숨길 수 없는 이모 행선과 치열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져 있는 인물 해이의 복잡한 감정을 시청자들에게 공감시키는 데 성공한다. 드라마가 여러모로 사랑받으면서 그녀는 단숨에 주목해야 할 라이징 스타로 거듭난다. 당시 노윤서는 굿데이터 TV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순위 10위 내에 오랜 시간 동안 머물러 있었으며, 2023년 3월 1주 차에는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렇게 그녀는 무명 시절 한번 없이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차기작 - <동궁>, <지금 우리 학교는2>

노윤서는 자신이 출연한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2>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번 작품은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의 후속 시즌으로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작품이다. 기존 출연진의 복귀에 노윤서의 출연 소식까지 알려지면서 더 큰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금 우리 학교는2>와 함께 정해진 차기작은 다크 판타지 드라마 <동궁>이다. <동궁>은 깊고 비밀 가득한 궁궐 안에 온갖 귀신이 출몰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귀신베기꾼과 궁녀가 은밀하게 궁에 잠입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노윤서 배우와 함께 남주혁과 조승우 배우가 함께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노윤서는 남주혁 배우가 맡은 귀신베기꾼과 함께 귀신들을 물리치는 궁녀 역을 맡았다. 다크 판타지 드라마에서는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