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월도 막바지입니다. 꽃 피는 봄이 다가오고 있고요. 여전히 옆에는 아무도 없네요. 올해는 꼭 연애하고 싶은데 도대체 어디서 만나야 할까 고민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영화가 주는 답변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영화 속 그들은 어디서 어떻게 만났을까요. 아래 소개할 영화들은 2월24일(토)부터 3월2일(금)까지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기쁜 소식과 함께 출-발!


<비포 선라이즈>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출연 에단 호크, 줄리 델피
제작연도 199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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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 영화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명작 <비포 선라이즈> 속 제시(에단 호크)와 셀린(줄리 델피)은 기차에서 만납니다. 셀린은 파리로 돌아가는 중이었고, 제시는 비엔나로 가고 있는 중이었죠. 목적지가 다른 두 사람은 서로를 보자마자 눈에서 스파크가 파바박 튀고 맙니다. 정신 차려보니 셀린은 제시와 함께 비엔나에 내린 후였죠. 단 하루였습니다. 그 '하루'라는 시간제한 때문이었을까요. 둘은 누구보다 서로를 강렬하게 원했고 달이 지고 해가 뜨도록 이야기는 멈출 줄 몰랐죠. 찰나와 같은 시간을 함께 하며 두 사람의 애틋함과 사랑은 정비례로 커져만 갔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사랑을 찾기 위해서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어집니다. 이들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비포 선셋>과 <비포 미드나잇>을 함께 보시길 추천. 

비포 선라이즈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출연 에단 호크, 줄리 델피

개봉 1995 오스트리아,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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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
감독 바즈 루어만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클레어 데인즈
제작연도 199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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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그린 대표적인 고전이지만 이들의 사랑을 누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말할 수 있을까요. 세상 철천지원수처럼 싸우는 두 가문 몬태규가와 캐플릿가가 있습니다. 몬태규가의 로미오와 캐플릿가의 줄리엣은 파티장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죠. (여러분 파티를 가세요, 파티를!) 역시나 첫눈에 사랑에 빠져버린 두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가족들이 혈투를 벌이거나 말거나 사랑에 눈이 먼 두 사람은 몰래 결혼식을 올리기에 이릅니다. 이 사랑의 비극적인 결말은 정해져있지만 몇 번을 봐도 아름다운 이야기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눈부신 리즈시절을 볼 수 있는 것은 덤!

로미오와 줄리엣

감독 바즈 루어만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클레어 데인즈

개봉 1996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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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완전 정복>
감독 김성수
출연 이나영, 장혁
제작연도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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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한 마디 못하는 9급 공무원 나영주. 어느 날 동사무소에 외국인이 찾아와 민원 처리를 요구하고 그녀는 난생처음 영어학원의 문턱을 밟게 됩니다. 진땀 나는 레벨테스트의 혹독함은 그토록 기다리던 '왕자님'을 만나기 위함이었을까요? 영주는 학원에서 같은 반이 된 문수(장혁)에게 온 마음을 빼앗기고 맙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가 생기면 영어로 프로포즈 하겠다"는 문수의 맘에 들기 위해 불철주야 영어공부에 매진하죠. 영화는 이나영의 빼어난 미모를 어떻게든 가리기 위해 뿔테 안경을 씌우고 삐뚤빼뚤 앞머리를 선사하지만 역부족입니다. 통통튀고 엉뚱한 그녀의 연기는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고요. 도대체 문수가 영주에게 한눈에 반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 과연 문수는 영주에게 영어로 프로포즈를 했을까요? 흥미로운 사실은 <태양은 없다> <아수라>를 연출한 김성수 감독의 영화라는 점!

영어 완전 정복

감독 김성수

출연 이나영, 장혁

개봉 2003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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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일의 썸머>
감독 마크 웹
출연 조셉 고든 레빗, 주이 디샤넬
제작연도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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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짚신을 기다리는 톰(조셉 고든 레빗)은 썸머(주이 디샤넬)를 보는 순간 걷잡을 수 없이 사랑에 빠져들고 맙니다. 그들이 어디서 만났냐고요? 바로 회사입니다! 회사 내 신입 비서로 들어온 썸머를 보고 톰은 자신의 운명임을 직감하죠. 하지만 애석하게도 썸머는 아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속박되길 거부하는 썸머는 톰과 친구도 애인도 아닌 애매한 관계를 이어나가지만, "우리는 무슨 관계냐"고 묻는 톰이 점차 부담스러워집니다. 신기하게도 <500일의 썸머>는 볼 때마다 감상이 달라지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처음 봤을 땐 세상 나빠 보이는 썸머였지만 시간이 흘러 다시 보니 그녀 또한 그를 좋아한 그 순간만큼은 진심이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결론은, 집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생계의 공간에서 누군가를 만날 수 있으니 두 눈 크게 뜨고 출근하자는 것!

500일의 썸머

감독 마크 웹

출연 조셉 고든 레빗, 주이 디샤넬

개봉 2009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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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감독 구파도
출연 가진동, 천옌시
제작연도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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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 들어도 설레는 그 이름 첫사랑. 모범생 션자이(진연희)와 커징텅(가진동)은 학교 교실에서 처음 만나게 됩니다. 서로에 대한 첫인상은 썩 좋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두 사람의 거리는 조금씩 좁혀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첫사랑이 그렇듯 술술 풀리지만은 않습니다. 잘 해보려는 일도 어긋나기 일쑤고 모든 게 마음처럼 되지 않는데요. 어렵게 한 커징텅의 고백에 션자이는 대답조차 없습니다. 기척도 없이 찾아온 첫사랑은 가슴 속에 무수한 발자국을 남겨놓고 떠나죠.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공식을 대입해 만든 이 영화는 그 시절 아련하고 풋풋한 기억을 스크린에 펼쳐놓습니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감독 구파도

출연 가진동, 천옌시

개봉 2011 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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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에디터 박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