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대 가장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던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작년 6월 은퇴를 발표했다. 지금 촬영 중인 <팬텀 스레드>가 자신의 마지막 영화가 될 거라는 것이었다. 이제 막 환갑을 맞이한 그의 나이로 봐서 그리고 지나치게 과작을 했던 경력으로 봐도 꽤 이른 은퇴였다. 일흔을 넘긴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새로운 <터미네이터> 촬영을 앞두고 있고, 실베스터 스탤론 역시 <익스펜더블> 4편과 <록키>의 스핀오프 <크리드>의 속편을 준비 중에 있다. 폴 뉴먼과 그레고리 펙, 로렌스 올리비에, 말론 브란도, 잭 니콜슨, 진 해크만, 숀 코네리 등 전통적인 할리우드 스타들은 모두 일흔 중반 가까이 영화를 찍었고, 피터 오툴과 알렉 기네스는 여든까지도 노익장을 과시했다. 그래서 연기 대가의 깜짝 은퇴는 꽤나 놀랍고 아쉬운 뉴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