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5일(한국시각) 열린 90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고의 순간 중 하나는, <쓰리 빌보드>의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여우주연상 수상 소감을 말할 때였다. 온몸 가득 흥분을 드러낸 채 <쓰리 빌보드>의 감독 마틴 맥도나, 동생 도로시, 그리고 남편 조엘 코엔과 아들 페드로에게 감사를 전하던 맥도먼드는, 트로피를 내려놓고 “여기에 계신 모든 부문의 여성 후보자들께서는 저와 함께 일어서주신다면 큰 영광일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같은 부문에 오른 메릴 스트립, 샐리 호킨스, 시얼샤 로넌, 마고 로비 네 배우는 물론 제작자, 프로듀서, 감독, 작가, 촬영감독, 작곡가, 디자이너 등 여성 영화인들이 일어나 환희를 공유했다. 그리고 맥도먼드는 두 단어를 남기고 무대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