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두 종류의 관객이 있다. 마블 세계관을 이해하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
마블 영화를 볼 때마다 친구에게 "저 사람은 누구야?", "방금 그건 무슨 뜻이야?"를 연발하는 당신이라면 주목할 것. 지난 12일 개봉한 마블의 신작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를 120% 즐기기 위한 필수 용어집을 준비했다. 초인적 힘을 부여하는 '혈청'부터 울버린의 발톱을 만든 금속 '아다만티움'까지, 영화를 보기 전 알아두면 좋을 핵심 키워드들을 정리했다. 이제 더 이상 영화관에서 옆자리 친구를 귀찮게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 해당 내용은 영화 세계관을 기준으로 한다.
◆ 캡틴 아메리카
1941년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 정부가 개발한 슈퍼 솔저 혈청으로 탄생한 슈퍼 히어로다. 초대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는 비브라늄 방패 하나로 정의를 수호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시간여행을 거치며 그가 떠난 후 미 정부는 존 워커(와이엇 러셀)를 후임자로 임명했으나, 모종의 사건으로 그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이후 지금의 캡틴 아메리카 샘 윌슨(안소니 마키)이 방패를 이어받았다. 이번 작품은 샘 윌슨이 캡틴 아메리카로서 처음 주연을 맡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 혈청
캡틴 아메리카의 탄생을 가능케 한 결정적 요소다.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2011)에서 허약했던 스티브 로저스는 슈퍼 솔저 혈청을 통해 강력한 캡틴 아메리카로 거듭난다. 이 혈청을 만든 나치 독일의 과학자 요제프 라인슈타인 박사는 나치 독일을 탈출해 미국에 정착했고, 혈청을 개량해 미 정부에서 주도하는 ‘프로젝트 리버스’에 참여한다. 이 인물이 스티브 로저스를 실험 대상자로 선정한 에이브라함 어스킨 박사. 슈퍼 솔져 혈청은 투여받은 인간의 육체를 강인하게 만들지만 초인적 힘을 얻는 만큼 위험도 따른다. 많은 이들이 혈청 투여 과정에서 목숨을 잃거나 예측불가한 변이를 겪었다.
현 캡틴 아메리카 샘 윌슨은 스티브 로저스와 달리 혈청 없이 싸우는 '인간' 히어로다. 가끔 '혈청을 맞을걸' 하고 농담을 던지지만, 오히려 이 점이 그만의 독특한 캐릭터가 되었다.
◆ 슈퍼 솔저 혈청 실험
극 중 샘 윌슨과 끈끈한 우정을 보여주는 이사야 브래들리(칼 럼블리)는 슈퍼 솔저 혈청 실험의 피해자이자 유일한 생존자이다. 미국 정부가 비밀리에 진행한 이 실험은 300여 명의 아프리카계 미군을 대상으로 이루어졌고 이들은 잔혹한 생체 실험을 당했다. 미 정부는 윤리적 문제를 숨기기 위해 이들의 정체를 감춰왔고 이것이 이사야 브래들리가 정부에 대해 반감을 가지게 되는 이유이자 누명을 쓰는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
◆ 팔콘
원래 샘 윌슨의 히어로 코드네임이었다. 보조 무인 드론 '레드윙'이 장착된 날개 달린 수트를 입고 뛰어난 비행 실력으로 초대 캡틴 아메리카를 돕는 든든한 파트너였다. 스티브 로저스는 그를 후계자로 점찍고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를 건넸고, 이제 그가 진정한 캡틴 아메리카가 된 자리에는 새로운 팔콘 호아킨 토레스(대니 라미레즈)가 함께한다.
◆ 서펀트 소사이어티 & 사이드와인더
이번 작품의 빌런 조직이다. 이번 영화에서 아만티움 밀매 과정에서 캡틴 아메리카와 팔콘의 제지를 받게 된다. 조직의 수장인 사이드와인더(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는 캡틴 아메리카의 강력한 적수로 등장한다. 원래는 뱀을 모티브로 한 능력을 가진 이들로 구성돼있다.
◆ 아다만티움
마블 세계관에서 가장 강력한 금속 중 하나다. 충격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 온도나 전기, 자기장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터널스> 셀레스티얼의 잔해에서 아다만티움이 발견되면서 이 희귀 금속을 둘러싸고 미국, 일본, 인도가 공정 조약을 맺으려 하는 국제 정세가 그려진다. 울버린의 발톱이 대표적인 아다만티움 무기이다.
◆ 비브라늄
비브라늄 역시 마블 세계관에 등장하는 강력한 금속이다. 오직 와칸다에서만 발견되는 이 금속은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이 있다. 블랙 팬서의 슈트와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에 일부가 이것으로 만들어졌다. 이 금속은 와칸다의 첨단 기술 발전의 근간이 되었으며 그동안 MCU에서 아주 중요한 자원으로 다루어져왔다
◆ 브레이브 뉴 월드
영화의 부제는 올더스 헉슬리의 디스토피아 소설 「멋진 신세계」(1932)에서 따왔다. 과학 기술이 극도로 발달한 미래의 인간 계급 사회를 그린 이 작품은 3대 고전 디스토피아 소설로 꼽힌다. 줄리어스 오나 감독이 이번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일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