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망대해 위에 지어진 독특한 민박집은 일반적인 숙소의 개념을 완전히 뒤엎었다. 체크인을 위해서는 3.8m 높이의 암벽 출입문을 등반해야 하고, 퇴실할 때는 대형 미끄럼틀을 이용해야 하는 이 기상천외한 공간, 〈대환장 기안장〉의 숙소다.
넷플릭스 새 예능 시리즈 〈대환장 기안장〉을 기획한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는 15일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대한 불편한 숙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부터 순차적으로 공개되고 있는 〈대환장 기안장〉은 기안84가 울릉도에서 청춘을 위한 민박을 운영하는 내용으로, BTS의 진과 배우 지예은이 직원으로 함께한다.
"편안하고 좋은 숙소는 너무 많으니 그 반대로 불편하고 낭만적인 숙소를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고 기안84는 설명하며 "마감에 쫓기듯이 그린 설계도를 넷플릭스가 그대로 사용할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탄생한 '기안장'에는 별을 보며 잠들 수 있는 노천 침상, 가스레인지 대신 아궁이가 설치된 부엌, 그리고 계단 대신 층간 이동을 위해 타고 올라가야 하는 커다란 봉 등 독특한 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프로젝트 초기에는 신선함에 집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책임감과 부담이 커졌다고 기안84는 고백했다. "이틀 정도 지나고 나니 책임감과 부담이 너무 크게 느껴져서 힘들어서 운 적이 있다"고 그는 털어놨다.
기안84는 BTS 진의 역할을 특히 높이 평가했다. "석진씨가 아니었으면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도중에 없어졌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석진이가 실세였어요. 제가 설계한 집이지만, 솔직히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저와 다르게 석진씨는 굉장히 강한 친구였어요"라고 설명했다.

데뷔 후 첫 고정 예능에 출연한 진은 요리, 청소, 보수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맥가이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기안 사장님이 인간적으로 궁금했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진은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 자체를 환장할 만큼 힘들고, 특이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장님이 조금 더 편하게) 바꾸려고 했을 때, 이건 '기안식'이 아니라며 반대했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의 인기에 대해 진은 "시상식에서 상을 받아도 친구들 네다섯명 정도 연락이 오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열 명이 넘게 재미있다고 연락을 주더라고요"라고 놀라움을 표현했다.
<효리네 민박> 시리즈를 연출한 정효민 PD는 앞으로의 방송 전개에 대해 "4회부터는 본격적인 영업이 가동된다"며 "임직원들이 갈등을 겪으며 '대환장'스러워지고, 숙박객들의 이야기가 함께 소개되면서 앞으로 점점 더 재밌어진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