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보물섬〉 [SBS 제공]](/_next/image?url=https%3A%2F%2Fcineplay-cms.s3.amazonaws.com%2Farticle-images%2F202504%2F18303_206431_5640.jpg&w=2560&q=75)
"'출생의 비밀'까지 나왔으니 사실 통속극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줬죠. 하지만 그 안에 아주 세세하고 진한 감정을 담아낸 게 차별점이었다고 생각해요."
SBS 드라마 〈보물섬〉이 15.4%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한 가운데, 작품을 연출한 진창규 감독은 지난 21일 한 인터뷰에서 "익숙한 맛일 거라 생각했는데 보면 볼수록 새로운 맛이라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보물섬〉은 비범한 능력을 지닌 주인공 서동주(박형식 분)가 자신을 제거하려는 세력에 맞서 복수를 펼치는 과정을 긴장감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드라마 〈보물섬〉은 첫 방송에서 6.1%의 시청률을 기록한 후 4회 만에 10%를 돌파했으며, 6회부터는 꾸준히 두 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진 감독은 "큰 인기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꽤 복잡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워낙 어두운 톤이라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기 힘들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이명희 작가님의 글이 가진 힘과 다양한 매력을 가진 배우들의 연기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 같다"며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SBS 드라마 〈보물섬〉 [SBS 제공]](/_next/image?url=https%3A%2F%2Fcineplay-cms.s3.amazonaws.com%2Farticle-images%2F202504%2F18303_206432_5654.jpg&w=2560&q=75)
능력 있는 주인공이 세상을 쥐락펴락하는 권력자에게 복수하는 이야기의 큰 구성 자체는 익숙했지만, 예상을 비껴가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대산그룹 회장비서실 대외협력팀장 서동주가 자신을 견제하는 대산그룹 맏사위 허일도(이해영)와 국정원 출신 실세 염장선(허준호)의 계략에 맞서 치열하게 반격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출생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진 감독은 "저와 현장 스태프들도 대본을 받아보고 매회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을 보며 놀랐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절대 뒷이야기를 예상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익숙한 복수극, 통속극의 외피 안에 이런 예측 불가능성을 넣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좋아해 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진 감독은 "통속적인 이야기 구조였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이 이야기에 개성을 더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BS 드라마 〈보물섬〉 [SBS 제공]](/_next/image?url=https%3A%2F%2Fcineplay-cms.s3.amazonaws.com%2Farticle-images%2F202504%2F18303_206433_5712.jpg&w=2560&q=75)
〈보물섬〉의 연출 과정에서 가장 큰 과제는 "인물들의 감정을 끊어지지 않게 담아내는 것"이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힌 이야기를 속도감 있게 풀어내는 연출력이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인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진창규 감독은 "대본 안에 숨어 있는 감정들을 끌어내고, 그렇게 끌어낸 배우들의 감정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도록 카메라워킹과 편집을 다듬었다"며 "어려운 부분을 최대한 직관적이면서도 쉽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에 대해 진 감독은 "눈앞의 보물을 두고, 먼 곳의 보물을 찾아 헤매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에만 눈이 팔려, 내가 가진 것들을 잃는 사람들의 이야기였죠. 인간적인 가치를 지켜가면서 힘내서 살자는 말을 건네고 싶었습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