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가 한창이다.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경쟁부문에 초청돼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다. 칸영화제는 대중적인 상업영화보다 작가주의, 예술영화를 주로 초청한다. 영화를 뜻하는 영어 단어 무비(Movie)와 시네마(Cinema) 가운데 시네마를 중심이 둔 영화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칸영화제에서는 상대적으로 배우보다는 감독의 이름이 중요하다. 해외 매체 ‘인디와이어’가 그들의 기준으로 “21세기 최고의 칸영화제 감독”을 선정했다. 총 25명으로 한국 감독도 포함돼 있다. 2000년 이후 칸영화제를 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 같아 간략하게 소개한다.
25. 이창동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가 2010년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했다. 2007년 칸영화제에서는 <밀양>의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올해 칸영화제에는 <버닝>이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이 포스트를 작성하는 5월 16일 <버닝>이 칸영화제에서 공개됐다. 수상에 대해 섣불리 예측하긴 어렵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 이창동은 칸이 사랑하는 감독이기도 하다.

- 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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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이창동
출연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
개봉 2018 대한민국
24. 크리스티안 문주
루마니아 출신의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은 <4개월, 3주… 그리고 2일>으로 2007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이 영화는 1987년 쇠락하던 공산주의 체제, 차우셰스쿠 독재 시대 루마니아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대학생의 불법 낙태 과정을 통해 당시 시대상을 포착했다. 이후 문주 감독은 칸의 단골 손님이 됐다. 2012년 <신의 소녀들>이 각본상, 2016년 <엘리자의 내일>로 감독상을 받았다.

- 4개월, 3주... 그리고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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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크리스티안 문주
출연 아나마리아 마린차, 로라 바실리우, 블라드 이바노브
개봉 2007 루마니아
23. 왕가위
2000년 전후 홍콩영화는 왕가위를 빼면 사실 얘기할 게 없다고 봐도 좋겠다. 특히 2000년 칸영화제에서 공개한 <화양연화>의 존재감이 대단하다. 칸영화제는 2006년 공식 포스터로 <화양연화>의 한 장면을 사용하기도 했다. 또 같은 해 왕가위 감독은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왕가위 감독의 다른 작품 가운데 2004년 <2046>, 2007년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가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22. 자비에 돌란
자비에 돌란은 칸이 탄생시킨 스타다. 흔히 ‘칸의 총아’라고도 불린다. 2009년 장편 데뷔작 <아이 킬드 마이 마더>는 감독주간에서 무려 세 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이렇게 19살의 천재 감독 자비에 돌란이 탄생했다. 2012년 <로렌스 애니웨이>, 2014년 <마미>, 2016년 <단지 세상의 끝>으로 자비에 돌란은 칸을 찾았다. 최근작인 <단지 세상의 끝>은 평단의 혹평을 받으며 천재라는 수식어가 무색해지기도 했다.

- 아이 킬드 마이 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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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자비에 돌란
출연 앤 도벌, 자비에 돌란
개봉 2009 캐나다
21.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국내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이하 <레버넌트>), 혹은 <버드맨>으로 많이 알려진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 역시 칸의 사랑을 받았다. 이냐리투 감독은 <레버넌트>와 <버드맨>을 통해 받은 오스카 트로피를 무려 4개나 있지만 2000년 <아모레스 페로스>, 2006년 <바벨>, <비우티풀>까지 이어진 칸영화제 방문이 그 밑거름이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장편 데뷔작 <아모레스 페로스>는 비평가 주간 대상, <바벨>은 감독상, <비우티풀>은 남우주연상(하비에르 바르뎀) 등을 수상했다. 2017년 이냐리투 감독은 칸영화제에서 가상현실(VR) 영상 <살과 모래>를 공개하기도 했다.

- 바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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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출연 브래드 피트, 케이트 블란쳇
개봉 2006 미국, 멕시코
20. 지아장커
현시대 중국영화는 지아장커가 대표한다고 봐도 좋겠다. 그런 그를 칸에서 부르지 않을 이유가 없다. 2002년부터 2018년까지 <소요에 맡기다>, <24 시티>, <천주정>, <산호고인>, <애쉬 이즈 퓨어리스트 화이트> 등이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이 가운데 <천주정>이 각본상을 수상했다. 올해 출품된 영화 <애쉬 이즈 퓨어리스트 화이트>는 모델과 택시 기사의 사랑을 그린 영화로 알려졌다.

- 천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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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지아장커
출연 강무, 자오 타오
개봉 2013 중국, 일본
19. 박찬욱
해외 영화 팬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한국 감독은 박찬욱이다. 그 계기는 2004년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올드 보이>다. 이어서 박찬욱 감독은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2016년 경쟁부문에 초청된 <아가씨>는 수상하지 못했다. 박찬욱 감독은 2017년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영화제를 찾았다.

- 올드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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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박찬욱
출연 최민식, 유지태, 강혜정
개봉 2003 대한민국
18. 올리비에 아사야스
칸영화제는 프랑스에서 열린다. 당연하게도 자국 감독에게 후하다. 최근 편애(?)하는 감독은 올리비에 아사야스다. 2000년 <애정의 운명>을 시작으로 2002년 <데몬러버>, 2004년 <클린>까지 한 해 걸러 경쟁부문 초대장을 받았다. 2010년에는 <카를로스>가 비경쟁 부문에 상영됐다. 2014년 아사야스 감독은 다시 경쟁부문으로 복귀했다. <클라우즈 오브 실스 마리아>가 그 작품이다. 2016년에는 <퍼스널 쇼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 퍼스널 쇼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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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올리비에 아사야스
출연 크리스틴 스튜어트
개봉 2016 프랑스
17. 라스 폰 트리에
문제적 감독. 라스 폰 트리에는 1984년부터 칸을 방문했다. <범죄의 요소>, <유로파>, <브레이킹 더 웨이브>, <백치들> 등이 1984년부터 1998년까지 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다. 2000년 이후에도 <어둠 속의 댄서>, <도그빌>, <만덜레이>, <안티크라이스트>, <멜랑콜리아> 등이 경쟁부문에서 소개됐다. 어마어마한 경력이지만 미래는 불투명하다. 황금종려상 수상작 <어둠 속의 댄서>을 통해 여우주연상을 받은 비요크는 2017년 감독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또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2011년 <멜랑콜리아> 기자회견에서는 나치 옹호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올해 7년 만에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경쟁부문이 아닌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다.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연쇄살인마를 다룬 영화 <더 하우스 댓 잭 빌트>가 상영됐는데 100여 명이 중간에 퇴장했다고 한다. 여자와 아이들의 살인 묘사 때문이라고. 참고로 이 영화에는 유지태가 출연한다.

- 어둠 속의 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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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라스 폰 트리에
출연 비요크, 까뜨린느 드뇌브, 데이빗 모스, 피터 스토메어, 조엘 그레이, 카라 세이무어, 블라디카 코스틱, 쟝 마르 바, 빈센트 패터슨, 시옵한 폴론, 젤리코 이바넥, 우도 키에르
개봉 2000 덴마크, 독일, 스웨덴, 네덜란드, 미국, 영국, 핀란드, 노르웨이, 아이슬랜드
16. 요르고스 란티모스
그리스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는 <더 랍스터>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반드시 커플이 돼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동물로 변하는 독특하고 독창적인 세계를 그린 <더 랍스터>는 2015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이전 작품 <송곳니>는 2009년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 2017년작 <킬링 디어>는 각본상을 수상했다. 칸영화제를 통해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은 그리스를 대표하는 감독이 됐다고 봐도 좋겠다. 그의 차기작은 18세기 영국의 앤 여왕과 주변 인물을 그린 <더 페이버릿>이다. 엠마 스톤, 레이첼 와이즈, 니콜라스 홀트 등이 출연한다.

- 더 랍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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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출연 레이첼 와이즈, 콜린 파렐, 레아 세이두
개봉 2015 그리스, 영국, 아일랜드, 네덜란드, 프랑스
15. 미하엘 하네케
미하엘 하네케 감독은 칸의 골드 멤버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의 황금종려상 수상자이기 때문이다. 2009년 <하얀 리본>과 2012년 <아무르>가 그 작품들이다. 놀라운 점은 <하얀 리본>의 다음 작품이 <아무르>였다는 점이다. 야구로 치면 연타석 홈런 아니 만루홈런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밖에도 하네케 감독은 2001년 <피아니스트>가 심사위원 대상, 2005년 <히든>이 감독상을 수상했다. 칸에서 사랑받는 미하엘 하네케는 미국 땅에서는 천대 받는다. 2013년에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무르>가 각본상, 감독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 실패했다.

- 아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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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미카엘 하네케
출연 이자벨 위페르, 장-루이 트린티냥, 엠마누엘 리바
개봉 2012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14. 짐 자무쉬
짐 자무쉬의 칸영화제 이력은 라스 폰 트리에 감독과 맞먹는다. 1984년 <천국보다 낯선>부터 2016년 <패터슨>까지 총 11편의 영화가 칸영화제에서 소개됐다. 이 가운데 주요 수상작만 언급하면 <천국보다 낯선>이 신인에게 주는 황금카메라상, <커피와 담배 3>(1993)가 단편 부문 황금종려상, <브로큰 플라워>(2005)가 심사위원 대상 등이 있다. 미국 인디영화를 대표하는 짐 자무쉬의 차기작은 늘 칸영화제의 초청 리스트 상단에 있는 게 틀림 없다.

- 브로큰 플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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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짐 자무쉬
출연 빌 머레이
개봉 2005 미국, 프랑스
13.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칸영화제가 아니라면 우리가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이름을 기억할 수 있었을까. 그는 2002년 <친애하는 당신>이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을 받으며 알려진 감독이다. 이후 그의 칸 방문은 이어졌다. 2004년 <열대병>이 심사위원상, 2010년에는 <엉클 분미>로 대망의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 엉클 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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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출연 사크다 카에부아디, 제니이라 퐁파스, 타나팟 사이사이마르, 낫사칸 아파이원크
개봉 2010 스페인, 태국, 독일, 영국, 프랑스
12. 토드 헤인즈
토드 헤인즈 감독도 칸영화제가 사랑하는 감독이다. 어쩐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더 본 것 같다면 그건 착각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초대받았던 건 2003년 <파 프롬 헤븐>이 유일하다. 수상도 하지 못했다. <캐롤>이 아카데미 6개 부문의 후보였지만 케이트 블란쳇, 루니 마라가 각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고, 각본상, 촬영상, 의상상, 음악상에 노미네이트 됐다. 토드 헤인즈 감독이 직접 후보가 되지는 못했다. 아카데미보다는 칸의 이력이 훨씬 많다. 헤인즈 감독은 1998년 <벨벳 골드마인>, 2015년 <캐롤>, 2017년 <원더스트럭> 등으로 칸을 찾았다. <캐롤>은 칸영화제에서 루니 마라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퀴어종려상(Queer Palm)을 수상했다.

- 캐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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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토드 헤인즈
출연 케이트 블란쳇, 루니 마라, 카일 챈들러
개봉 2015 영국, 미국, 프랑스
11. 아쉬가르 파라디
이란을 대표하는 감독 아쉬가르 파라디 역시 칸영화제를 통해 세계 영화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2013년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2016년 <세일즈맨> 등이 황금종려상 후보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된 작품이다. 올해 파라디 감독의 영화 <에브리바디 노우즈>는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1년 영화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는 칸에서 공개된 영화가 아니다. 베를린영화제에서 공개됐고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 에브리바디 노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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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아쉬가르 파라디
출연 하비에르 바르뎀, 페넬로페 크루즈, 리카도 다린
개봉 2018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10. 린 램지
스코틀랜드 출신의 린 램지 감독은 국내에 <케빈에 대하여>로 잘 알려져 있다. 그 이외의 작품은 사실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데 사실 램지 감독은 꽤 오래전부터 칸이 주목해온 감독이었다. 1996년 단편 <스몰 데스>, 1998년 단편 <가스맨>이 단편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1999년, 2002년 각각 <쥐잡이>, <모번 켈러의 여행>으로 칸을 찾았다. <케빈에 대하여>로 처음 경쟁부문에 진출했고, 2017년작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 역시 경쟁부문에 초청돼 각본상을 받았다.

- 케빈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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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린 램지
출연 틸다 스윈튼, 에즈라 밀러, 존 C. 라일리
개봉 2011 영국, 미국
9. 누리 빌게 제일란
누리 빌게 제일란은 터키의 거장이다. 길고 느린 영화를 주로 만든다. 그 가운데 <윈터 슬립>이 유명한데 이유는, 당연하게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기 때문이다. 러닝타임은 196분. 2002년작 <우작>이라는 작품도 영화팬들에게 꽤 알려졌다. 이유는?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작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러닝타임이 짧다. 109분이다. 1995년부터 제일란 감독은 꾸준히 칸을 찾았다. 올해는 <더 와일드 페어 트리>가 경쟁부문에서 선을 보인다. 러닝타임은 188분이다.

- 윈터 슬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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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누리 빌게 제일란
출연 할룩 빌기너, 멜리사 소젠
개봉 2014 터키, 프랑스, 독일
8.안드레아 아놀드
칸이 사랑하는 여성 감독 안드레아 아놀드. 그녀는 칸영화제의 돈독한 관계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여지가 많다. 2016년 영화 <레드 로드>라는 영화로 심사위원상을 받은 게 시작이었다. 2009년 <피쉬 탱크> 역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2016년 <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 역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상 3회 수상. 이제는 황금종려상을 노려봐도 되지 않을까.

- 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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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안드레아 아놀드
출연 샤이아 라보프, 라일리 코프, 사샤 레인
개봉 2016 영국, 미국
7. 장 뤽 고다르
1960년대 프랑스 누벨 바그를 대표하는 장 뤽 고다르를 살아 있는 신화라고 불러도 될까. 2000년 이후 고다르는 여전히 작품을 내고 있으며 칸영화제에서 그 영화들을 공개해왔다. 비교적 최근작만 언급하자면 2010년 <필름 소셜리즘>이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2014년 <언어와의 작별>이 경쟁부문에, 올해 <이미지의 책>이 경쟁부문에 초청된 작품들이다. <언어와의 작별>은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20세기 영화사에 영원히 기록될 고다르는 21세기에도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 이미지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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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장 뤽 고다르
출연
개봉 2018 프랑스
6. 허우 샤오시엔
대만의 거장 허우 샤오시엔을 칸영화제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겠다. 1993년 <희몽인생>을 시작으로 <호남호녀>, <남국재견>, <해상화>, <밀레니엄 맘보>, <쓰리 타임즈>, <빨간 풍선>, 2015년 <자객 섭은낭>까지 모두 8편의 작품이 칸영화제에 초청 받았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자객 섭은낭>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2017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문라이트>를 만든 베리 젠킨스 감독은 “<쓰리 타임즈>의 내러티브 구조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 자객 섭은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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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허우 샤오시엔
출연 서기, 장첸, 사흔영, 츠마부키 사토시
개봉 2015 대만
5. 소피아 코폴라
2017년 소피아 코폴라 감독이 <매혹당한 사람들>로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영화제 역사상 두 번째 여성 감독상 수상이었다. 게다가 무려 56년 만이다. 1961년 영화제에서 당시 소련의 율리바 솔른트세바 감독이 여성 최초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참고로 황금종려상 수상자 가운데 여성은 1993년 <피아노>의 제인 캠피온 감독이 유일하다. 여성 감독에게 인색했던 칸영화제의 변화가 시작됐다고 해도 될까.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영화 가운데 <처녀 자살 소동>, <마리 앙투아네트>, <블링 링>, <매혹당한 사람들> 등 주요 작품이 칸에 초청됐다.

- 매혹당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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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소피아 코폴라
출연 엘르 패닝, 콜린 파렐, 커스틴 던스트, 니콜 키드먼
개봉 2017 미국
4. 쿠엔틴 타란티노
쿠엔티 타란티노 감독은 원조 ‘칸의 스타’라고 불러도 좋을 듯하다. 1994년 <펄프 픽션>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타란티노 감독은 거장의 대열에 합류했다. 2007년 <데쓰 프루프>, 2009년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이 칸의 초대를 받았다. 2004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이던 타란티노 감독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지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 펄프 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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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존 트라볼타, 사무엘 L. 잭슨, 우마 서먼, 하비 케이틀, 팀 로스, 아만다 플러머, 마리아 드 메데이로스, 빙 라메스, 에릭 스톨츠, 로잔나 아퀘트, 크리스토퍼 월켄, 브루스 윌리스
개봉 1994 미국
3. 페드로 알모도바르
<내 어머니의 모든 것>, <귀향>, <브로큰 임브레이스>, <내가 사는 피부>, <줄리에타>.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칸영화제 진출작이다. <내 어머니의 모든 것>으로 감독상을, <귀향>으로 각본상을 수상했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시네아스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2017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영화 <그녀에게>는 칸의 초청을 받지 못했다. 대신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을 받았다.

- 줄리에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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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출연 아드리아나 우가르테, 엠마 수아레스
개봉 2016 스페인, 미국
2.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비디오드롬>, <플라이>, <네이키드 런치> 등으로 데이비드 크로넨버그는 이미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한 이름이었다. 1996년 칸영화제에서 <크래쉬>가 공개되면서 양상이 달라졌다. 자동차 충돌로 성적 쾌감을 느끼는 인물이 등장하는 <크래쉬>를 통해 아는 사람만 아는 감독에서 세계적인 변태(?!) 감독으로 등극했다. 이후 크로넨버그 감독의 <스파이더>, <폭력의 역사>, <코스모폴리스>, <맵 투 더 스타> 등의 작품이 칸에서 공개됐다. 과거와 같은 지독한 명성은 없어진 기분이지만 크로넨버그는 여전히 칸의 사랑을 받고 있다.

- 크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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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출연 제임스 스페이더, 홀리 헌터, 엘리어스 코티스
개봉 1996 캐나다, 영국
1. 코엔 형제
1991년 <바톤 핑크>로 황금종려상과 감독상, 1996년 <파고>로 감독상, 2001년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로 감독상, 2013년 <인사이드 르윈>으로 심사위원 대상. 코엔 형제의 칸 수상 이력은 화려하다. 영화제 역사상 유일하게 세 번의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코엔 형제의 팬이라면 누구나 그들이 다시 한번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장면을 상상하지 않을까.

- 바톤 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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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조엘 코엔
출연 존 터투로, 존 굿맨, 주디 데이비스, 마이클 러너, 존 마호니
개봉 1991 미국, 영국
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