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혁 감독
[넷플릭스 제공]](/_next/image?url=https%3A%2F%2Fcineplay-cms.s3.ap-northeast-2.amazonaws.com%2Farticle-images%2F2025-07-02%2F117f3565-6f6f-4b92-9c14-67c3242501cc.jpg&w=2560&q=75)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시즌3 엔딩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며,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강조했다. 황 감독은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즌3의 결말이 미래 세대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당초 기훈(이정재)이 게임에서 살아남아 미국에 있는 딸을 만나는 해피엔딩을 구상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작품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미래 세대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집중하게 되면서 엔딩을 변경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 불평등, 경제 및 기후 위기 등 현재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세상이 점점 더 살기 어려운 곳으로 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기성세대가 더 가지려는 욕심을 멈추고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노력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오징어 게임〉 시즌2와 3에 반영되었으며, 미래 세대의 상징으로 김준희(조유리)가 출산한 아이를 등장시키게 되었다고 한다. 시즌3 말미에서 기훈이 외치는 "우리는 말이 아니야. 사람이야. 사람은…"이라는 미완의 대사는 시청자들에게 '사람은 어떤 존재여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보는 이들에게 각자 '사람은…' 뒤에 나올 말을 빈칸으로 남겨 질문하고 싶었고, 그 뒤를 기훈의 희생적인 행동으로 채웠다"고 덧붙였다.
!['오징어 게임' 시즌3 속 주인공 성기훈(이정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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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주최자인 프론트맨(이병헌)과 기훈의 관계성에 대한 해석도 내놓았다. 황 감독은 "프론트맨은 정의로운 경찰이었지만 인간성을 버리고 어둠의 세계로 들어간 인물"이라며 "자신과는 다른 기훈에게 열등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기훈을 타락시키고 싶어 게임에 끌어들였지만, 동시에 그가 시험을 이겨내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게임장 폭파 장면은 기훈의 승리와 프론트맨의 패배를 인정하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주인공 성기훈에 대해서는 "특별한 능력을 갖춘 영웅이 아닌 평범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세상을 바꾸는 것은 소수의 지도자가 아닌 다수의 보통 사람들이라고 생각했기에 기훈을 그러한 상징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긴장감을 저해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경찰 황준호(위하준)의 이야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황 감독은 "원래는 준호가 섬에 도착해 기훈과 합세하여 게임을 끝내는 그림을 구상했으나, 대본 방향이 바뀌면서 준호의 도착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준호가 프론트맨과 대면하는 장면을 반드시 넣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시즌3 마지막 장면에서 프론트맨이 LA에서 기훈의 딸을 만나고, 미국인들이 딱지치기하는 모습을 목격하는 장면은 미국판 제작에 대한 암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황 감독은 "원래는 기훈이 미국에 가서 또 다른 모집책을 만나는 엔딩을 생각했다"며 "한국의 게임은 종결되었지만, 전 세계에 퍼진 시스템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오징어 게임3'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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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핀오프 제작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들은 바 없다"며, 자신이 감독을 맡는다는 소문 또한 부인했다. 다만 스핀오프 감독으로 거론되는 데이비드 핀처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며, 제안이 온다면 진지하게 고려해볼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2021년 시즌1을 시작으로 6년간 〈오징어 게임〉 시리즈를 작업하며 몸과 마음이 지쳤다고 토로한 황 감독은 차기작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그는 "여섯 달 전에 임플란트를 하고 살도 많이 빠졌다"며 "일단 재충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기작은 극장 영화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흥행에 대한 부담감도 드러냈다.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을 통해 세계적인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동시에 겸손함을 배우게 되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시즌1 공개 후 전 세계 1위가 되면서 스스로 꼬집어보기도 했다"며 "이 작품은 한때 자신을 우쭐하게 했지만, 메시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겸손하게 만든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황동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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