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되는 상황을 유머 코드로 내세우는 B급 감성은 구파도 감독의 취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그는 영화로 데뷔하기 이전, 자신의 소설 속에서부터 B급 감성을 담아내왔다. 그의 소설을 영화화하고 그가 직접 각색, 제작에도 참여한 또 다른 대만 영화 <카페, 한 사람을 기다리다>(2014)에도 이러한 부분이 자주 등장한다. 유치하고 과장된 설정이 빈번히 등장하지만 특유의 밝고 유쾌한 분위기로 웃음을 자아낸다.
또한 그는 '청춘'이란 소재를 애용한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카페, 한 사람을 기다리다>는 모두 청춘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미숙함을 그대로 담아냈다. 구파도 감독은 <씨네21>과의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관련 인터뷰에서 "청춘이라는 소재는 독특하다. 내 영화는 청춘의 상처나 고뇌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단순하고 바보 같은 생각을 소재로 해 만들어졌다. 그래서 영화에 특별한 기교를 쓰지 말고 인물들을 따뜻하게 바라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성실하고 기교가 없는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하이틴 '로맨스' 물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그의 소설을 영화화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카페, 한 사람을 기다리다>는 모두 로맨스 영화지만, 60편이 넘는 그의 소설 중 로맨스 장르는 6편 밖에 안 된다. 그는 "로맨스가 가장 쓰기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구파도 감독의 소설, 시나리오는 로맨스뿐 아니라 무협, 액션,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