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불볕더위입니다. 36도를 육박하는 날씨에서 영화를 촬영하는 건 아주 고역입니다. 10년 전, 혈기왕성했던 에디터도 몽골 고비 사막에서 두 달 동안 조감독으로 촬영한 적이 있어요.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날씨에 촬영장을 뛰어다니느라 기진맥진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세트 촬영은 안 더울 것 같다고요? 모르고 하시는 말씀. 일단 조명에서 나오는 열이 무척 뜨겁습니다. 동시녹음 때문에 카메라가 돌아갈 때는 에어컨이며, 선풍기며 소리 나는 건 다 꺼야 합니다. 찜통이 따로 없죠. 어쨌거나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 김용화 감독의 <신과 함께>, 문현성 감독의 <임금님의 사건수첩>, 김형주 감독의 <보안관>, 조의석 감독의 <마스터>, 박인제 감독의 <특별시민>, 장훈 감독의 <택시 운전사>, 김태윤 감독의 <재심> 등 많은 한국 영화가 무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으니 제작진과 출연진은 건강 유의하시길(친한 감독님과 제작자들께 안부 문자를 보냈더니 다들 힘들어하고 있더라고요. 특히, 류승완 감독님. 여름 지나서 놀러가겠습니다).
문와쳐
<특근> 김상중, 김강우, 주원 캐스팅
촬영 중
감독 김건
제작 문와쳐
출연 김상중, 김강우, 주원
지난해 겨울, 문와쳐 윤창업 대표는 중국 시장에서 재미를 좀 봤었죠. 치지 대표가 이끄는 뉴클루즈 필름과 함께 공동 제작한 한중 합작 영화 <나는 증인이다>(감독 안상훈•출연 양미, 루한)가 중국 시장에서 크게 흥행했거든요. 올해 초에는 중국과 함께 특찰물인 <레전드 히어로 삼국지>를 제작해 아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새로운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어요. 쉬운 길을 두고 도전하기를 좋아하는 그가 이번에 제작하는 영화는 <특근>이라는 제목의 SF 추격 액션 블록버스터입니다. "괴생명체가 점령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괴생명체에 맞선 특수 요원들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라고 하네요. 김상중, 김강우, 주원이 괴생명체와 맞서는 특수요원에 캐스팅됐다고 합니다. "김상중은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베테랑 요원 박정봉 역을, 김강우는 원칙주의자이자 FM 요원 김효찬"을 맡았고요. "주원은 효찬과 함께 콤비 플레이를 펼치는 신참 요원 서기웅을 연기"합니다. 그리고 김건 감독이 <특근>의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출신으로, 단편 <멈추지 마>로 도쿄 국제 단편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클레르몽페랑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 초청받은 바 있는 재능 있는 젊은 감독입니다. <특근>은 지난 7월 21일 부산 항만에서 괴생명체와 대결하는 장면으로 촬영을 시작했고, 올 하반기 극장 개봉해요.
미인픽쳐스
<일급비밀> 김상경, 김옥빈 캐스팅
<일급비밀>
감독 홍기선
제작 미인픽쳐스
배급 리틀빅픽처스
출연 김상경, 김옥빈
김상경과 김옥빈이 <일급비밀>(각본 최창열, 안영수, 황영철•각색 채윤석•프로듀서 안훈찬, 최강혁)에 출연하기로 했습니다. <일급비밀>은 1급 군사기밀에 얽힌 군 내부 비리 사건을 파헤쳐 가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영화를 제작하는 미인픽쳐스 안훈찬 대표는 “실화를 영화적으로 재구성했다”고 전했습니다. 미인픽쳐스는 안영진, 안훈찬, 이정환, 곽중훈 프로듀서가 공동으로 지분을 가지고 만든 제작사입니다. 프로듀서 4명이 공동 대표는 아닙니다. 각자의 프로젝트를 가지고 움직이는 각자 대표입니다. 그러니까 <일급비밀>은 안훈찬 대표가 이끄는 프로젝트라는 얘기죠. 다시 영화 얘기로 돌아와서, 김상경은 “국방부 항공부품 구매과로 발령이 나면서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되는 중령 출신의 군인 대익”을 맡았습니다. 김옥빈은 대익과 함께 군 비리 사건을 추적해가는 방송국 보도국 기자 정숙을 연기합니다. 올해의 기자상을 수상한 전적이 있는 캐릭터라고 하니 열혈 기자라 생각해도 되겠군요. 영화를 연출하는 홍기선 감독은 <이태원 살인사건>(2009) 이후 거의 7년 만에 충무로에 복귀합니다. 대학 시절부터 홍기선 감독과의 인연이 있는 안훈찬 대표는 “시나리오 초고가 나오기 전, 트리트먼트를 봤는데 영화 소재가 너무 좋아서 함께 하기로 했다”며 “지금의 시나리오는 초고 때와 주인공 성격이 다르다. 각색을 하면서 바뀌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태원 살인사건>이 사회적 메시지가 강렬했던 작품인 까닭에 <일급비밀>도 우리 사회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무척 궁금합니다. 영화는 9월 촬영을 시작해 내년 개봉 예정입니다.
영화사 람
<임금님의 사건수첩> 광주 촬영 돌입
<임금님의 사건수첩>
감독 문현성
제작 영화사 람
배급 CJ엔터테인먼트
출연 이선균, 안재홍
지난 8월 2일, 2016 KBO 리그 기아 타이거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를 보던 프로야구 팬들은 깜짝 놀라셨을 겁니다. 배우 이선균과 안재홍이 야구를 보기 위해 기아 홈경기장인 챔피언스필드를 찾았다가 중계 카메라에 잡혔기 때문이지요. 평소 기아 타이거스의 광팬인 이선균과 야구를 챙겨보지 않는 안재홍이 광주까지 내려가 야구를 본 이유는 <임금님의 사건수첩> 영화 촬영 때문입니다. 지난 5월 4일 크랭크인 한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8월 5일 현재 51회차 촬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주 촬영을 마친 뒤 4회차 촬영이 예정된 광주 세트장으로 내려온 거죠. 영화사 람의 최아람 대표와 이선균, 안재홍 두 배우는 촬영 하루 전날 휴식도 취할 겸 단합하기 위해 야구를 보러 간 겁니다. 기아가 한화에 10대 9로 승리한 명승부를 본 안재홍은 야구에 관심이 생겼다고 합니다. 마케팅을 계산하고 야구장에 간 건 아니지만, 중계 카메라가 시종일관 두 배우를 찍었던 까닭에 영화사 람은 마케팅 재미를 좀 봤을 겁니다.
폴룩스픽쳐스
<불한당> 곧 촬영 시작
<불한당>
감독 변성현
제작 폴룩스픽쳐스
배급 CJ 엔터테인먼트
출연 설경구, 임시완, 이경영, 김희원, 전혜진
"스포일러투성이라 아직은 줄거리를 얘기하기 힘들어요. (웃음)" 폴룩스픽쳐스 안은미 대표는 8월 18일 <불한당> 촬영을 앞두고 다소 조심스러웠어요. 지난해 <차이나타운>으로 (사)여성영화인모임에서 수여하는 여성영화인상 제작자상을 수상했던 그녀죠. 한국 관객에게 생소했던 여성 누아르 장르를 과감하게 시도한 점을 높이 사 동료 여성 영화인들로부터 받은 큰 상입니다. 그가 변성현 감독과 함께 준비하고 있는 영화는 <불한당>입니다. 설경구와 임시완 두 남자가 캐스팅됐다는 사실 외에 이 프로젝트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진 내용은 없어요. 이유는 앞에서 안 대표가 얘기한 대로일 겁니다. 안은미 대표는 추가로 캐스팅 소식을 알려주었어요. "이경영, 김희원, 전혜진씨도 출연하기로 했습니다." 줄거리를 몰라 섣불리 추측하긴 어렵지만, 배우들의 면면을 보니 연기 보는 재미는 있을 것 같네요. 이 영화를 연출하는 변성현 감독은 <청춘 그루브>(2009)와 <마이 PS 파트너>(2012)를 만든 바 있습니다. 상업영화 데뷔작인 <마이 PS 파트너>가 183만여 명(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을 불러 모아 상업적으로 재능을 인정을 받았고, 개성 있는 감독으로 알려져 있으니 기대를 걸어도 좋을 듯합니다. <불한당>은 8월 18일 인천에서 촬영을 시작합니다. "부산 촬영 분량이 많은 편"이라는 게 안은미 대표의 귀띔입니다.
큐브이미지웍스, 아토
<Home> 투자 확정
<Home>
감독 김종우
제작 큐브이미지웍스, 아토
배급 리틀빅픽처스
출연 미정
<Home>이 부산시와 롯데가 함께 운용하는 창조영화펀드의 첫 부산제작사 프로젝트 투자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이 영화는 "엄마가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배다른 동생의 가족과 함께 살게 된 한 아이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영화를 연출하게 될 김종우 감독은 김기덕필름이 제작한 <메이드 인 차이나>(2014)의 조감독 출신으로, 단편 <그림자도 없다>(2013), <북경 자전거>(2014)를 연출해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단편 경쟁부문, 시드니 국제영화제, 부산독립영화제 등 여러 영화제에 초청돼 재능을 인정받았어요. 이 영화를 제작하는 아토의 김순모 프로듀서는 김종우 감독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동기 사이"라며 "저는 전문사 14기고, 김종우 감독은 연출 전공으로 아직 재학 중"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아토와 함께 이 영화를 공동 제작하는 큐브이미지웍스는 김종우 감독의 고향 선배인 박석민 감독이 운영하고 있는 부산 제작사입니다. 김순모 프로듀서는 "아직 밝힐 순 없지만, 주인공 소년은 캐스팅이 완료"됐고, "현재 주인공의 아버지, 배다른 동생들을 캐스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Home>은 9월 23일 촬영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펩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