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영화의 현재를 보여주는 획기적인 작품들
올해 선댄스국제영화제 뉴프론티어 섹션에서 소개되어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배틀스카>(마르틴 알레, 니코 카사베키아 감독)는 기존의 영화 문법이 아닌 시네마틱 VR의 문법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작품. 16살 소녀 루페가 교도소 에서 친구 데비를 알게 되어 ‘펑크’ 음악을 만들게 되는 이야기인데, 관객은 그녀가 일기장을 바탕으로 노래를 만들고 펑크 밴드를 하게 되는 이야기를 말 그대로 ‘보게’ 된다. 1인칭 시점과 3인칭 시점의 자유로운 교차 속에서 장면과 배경, 소품, 대사 등이 사방에 펼쳐진다. 기존 영화가 가진 고정된틀, 즉 보는 관객의 시점과 사각 프레임의 제약을 벗어나려는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으로는 앙헬 마누엘 소토 감독의 <디너 파티>를 꼽을 수 있다. 1960년대 UFO에 납치됐다 풀려난 것으로 알려진 베티와 바니 힐 커플의 이야기를 체험하게 만들었다. 영화는 이들이 평화롭게 저녁 식사를 하는 모습, 그리고 그들이 UFO에 사로잡혀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되는 과정 ‘속으로’ 관객을 안내한다. 카메라의 이동에 몸을 맡기면 색다른 실재감과 몰입감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