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부쩍 추억의 영화들이 컴백한다는 소식이 자주 들린다. 기대되는 작품도 있고 제발 건들지 말았으면 하는 프로젝트도 있다. 어떤 영화들이 준비되고 있는지 정리해 보았다. 


람보
오늘날의 실베스터 스탤론을 있게한 두 개의 프랜차이즈 중 ‘록키’는 <크리드>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록키 발보아는 은퇴한 후 펍을 운영하고 있지만, 자신의 친구인 아폴로 크리드의 아들 아도니스 존슨을 트레이닝한다. 이 작품으로 실베스터 스탤론은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 되고 골든 글로브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현재 2편이 제작중이다. 

또 다른 프랜차이즈 ‘람보’는 <람보 4:라스트 블러드>(2008_가 마지막 작품이었다. 그동안 ‘람보 5’에 대한 소문은 끊이지 않았었는데, 한번도 제대로 진행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올 칸느 영화제의 마켓에서 ‘람보 5’가 홍보를 시작했다. 록키와 람보 시리즈를 포함해 서른 한편의 시나리오에 참여했던 실베스터 스탤론이 직접 시나리오를 작업 중이다. 칠순이 넘은 람보는 어떤 전쟁을 준비하고 있을까? 

람보

감독 테드 코체프

출연 실베스터 스탤론

개봉 1982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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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캅
<로보캅>은 이미 2014년에 리부트 된 적이 있다. 연출을 맡은 호세 파딜라는 범죄 액션 영화 <엘리트 스쿼드>로 베를린 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은 감독이었고 게리 올드만, 마이클 키튼, 사무엘 L.잭슨 등의 명배우들도 함께한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제작기간 내내 MGM과 감독의 마찰이 끊이지 않았다. 감독은 리부트를 폴 버호벤의 1편 처럼 18세 관람가로 만들고 싶어했다. 경관 머피가 로보캅이 되는 과정과 그 이후의 이야기는 종교적인 제의에 가까운 고난 속에서만 설명되는 ‘인간존엄’이 있었다. 결국 지나치게 세련된 코스튬만 화제가 되며, 2014년에 리부트 된 로보캅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MGM이 다시 로보캅을 소환했다. 이번엔 12세 관람가로 감독을 강제하지 않기로 했다. 연출은 <디스트릭트 9>의 닐 블롬캠프다. 그는 인간성과 관련한 문제의식으로 작품세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디스트릭트 9> 이후의 작품들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이외 아직 구체적인 제작계획은 발표되지 않았다. 

로보캅

감독 폴 버호벤

출연 피터 웰러, 낸시 알렌, 댄 오헐리히, 로니 콕스, 커트우드 스미스

개봉 198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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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터 
<아이언맨 3>의 쉐인 블랙이 ‘프레데터’의 속편을 연출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프레데터>(1987)는 정글에서 특공대원들이 미지의 외계상명체에게 차례차례 사냥당하는 이야기였다. 대니 글로버 주연의 <프레데터 2>는 LA 한가운데 나타난 프레데터와 경찰의 사투였다. 1편만큼은 아니지만, 매력적인 캐릭터와 이야기는 여전했다. 2010년에 제작된 <프레데터스>는 프레데터가 인간을 외계행성으로 데려와 펼쳐지는 살육극이었다. 그리고 무려 2편까지 나와버린 <에이리언VS 프레데터>는 팬들에게 괴로운 기억이었다.

쉐인 블랙의 프레데터는 <프레데터 2> 이후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배우로도 활약 중인 쉐인 블랙은 30년전 아놀드 슈왈제너거의 <프레데터>에서 부대원 중 하나인 ‘호킨스’로 출연했었다. <더 프레데터>의 북미 개봉일은 9월 14일. 국내 개봉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프레데터

감독 존 맥티어난

출연 아놀드 슈왈제네거

개봉 198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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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의 인형
컴백이라고 하기엔 살짝 민망한게, ‘사탄의 인형 시리즈는 1988년 시작한 이후, 여성 사탄의 인형인 ‘티파니’가 등장하는 <사탄의 인형 4:처키의 신부>, 둘 사이에 ‘글렌’이라는 아기 사탄의 인형이 등장하는 <사탄의 인형 5:시드 오브 처키>가 계속 이어졌다. 또한, 최근까지 DVD용으로 <커스 오브 처키>(2013)나 <컬트 오브 처키>(2017)가 제작되며 지난 30년간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최근 극장용 ‘사탄의 인형’이 다시 준비중이다. 감독은 <폴라로이드>의 라르스 클레브베르그이며, <그것>의 프로듀서 데이빗 카젠버그와 세스 그레이엄스미스가 참여했다. 올해 9월 벤쿠버에서 촬영이 시작된다고. 

사탄의 인형

감독 톰 홀랜드

출연 캐서린 힉스, 크리스 서랜던, 알렉스 빈센트

개봉 1988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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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쟁호투
이소룡의 <용쟁호투>(1973)가 리메이크 된다는 소식이다. 단순한 액션스타를 뛰어 넘어 시대의 아이콘인 이소룡의 작품에 손을 댄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작업이다. 다행히 <데드풀2>, <존윅>, <아토믹 블론드> 등으로 최근 할리우드 최고의 액션 명장으로 떠오른 ‘데이빗 레이치’가 연출을 맡는다는 소식이다. 

리(이소룡)가 여동생의 복수를 위해 국제범죄조직의 요새에서 열리는 무술대회에 참가한다는 내용이었다. 홍콩의 골든 하베스트와 할리우드의 워너브러더스가 완성한 <용쟁호투>는 홍콩 권격영화의 매력과 당시 007시리즈의 영향으로 인기였던 첩보물의 매력이 균형을 이룬 명작이었다. 

또한, <용쟁호투>는 거울방에서의 결투장면으로 기억된다. 서구의 호사가들은 존재가 무한 반복되는 우주와 자신이 비친 거울을 모조리 깨버리는 행위 자체에 동양사상을 대입하기도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소룡은 이미 존재 자체가 육체로 현현된 철학이었다. 이런 이소룡을 과연 누가 대신할 수 있을까? <용쟁호투> 리메이크는 현재 작가와 배우를 찾고 있다.

용쟁호투

감독 로버트 클루즈

출연 이소룡, 존 색슨

개봉 1973 미국,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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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객원 기자 안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