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는 무엇보다 제작기가 궁금한 영화다. 디지털 기기의 화면을 통해서만 모든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설정은 도대체 어떻게 가능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지금으로부터 6년 전, <서치>의 프로듀서인 티무르 베크맘베토프(그는 <나이트 워치> <원티드>의 감독이기도 하다)는 동료 프로듀서와 스카이프를 하다가 동료가 실수로 스카이프의 화면 공유 기능을 끄지 않았다는 점을 알게 된다. 그는 동료가 페북 메시지를 보내고, 아마존에서 물건을 주문하는 걸 실시간으로 지켜보면서 디지털 기기에 비친 사람들의 삶을 영화로 표현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스크린라이프’는 인간의 삶에 중요할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 대해 많은 것들을 말해준다. 우리의 삶 전체가 모바일 기기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 두려움, 사랑, 우정, 배신, 행복했던 순간과 가장 바보 같았던 실수까지. 이 모든 것들이 드러나는 통로인 스크린 없이는 오늘날의 세계와 인간 군상을 설명할 길이 없다고 생각했다.” 티무르 베크맘베토프는 이러한 연유로 디지털 기기 화면에 담긴 사람들의 삶을 조명하는 영화를 ‘스크린 라이프’로 명명하고, 이 새로운 영화적 형식을 차용한 작품들을 꾸준히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친구들이 모인 채팅방에 자살한 친구의 아이디를 가진 누군가가 접속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호러영화 <언프렌디드: 친구삭제>(2014)가 그 신호탄이었고, <서치>는 베크맘베토프의 제작사 바젤레브스의 ‘스크린라이프’ 시리즈를 잇는 후속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