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로버트 레드포트가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은퇴작 <미스터 스마일>로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미스터 스마일>은 평생 낭만적인 은행 강도로 살아온 한 노신사 포레스트 터커(로버트 레드포드)의 말년 로맨스를 그렸다.
 
로버트 레드포드는 지난 8월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21살부터 연기를 했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긍정적인 영화로 연기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었다라고 소회를 남겼다. 그의 은퇴작 개봉을 앞두고 영원한 ‘선댄스 키드’ 로버트 레드포드의 대표작을 돌아본다.

미스터 스마일

감독 데이빗 로워리

출연 로버트 레드포드, 케이시 애플렉, 씨씨 스페이식

개봉 2018.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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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향해 쏴라>(1969)
<내일을 향해 쏴라>

국내에 <내일을 행해 쏴라>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영화의 원제는 ‘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였다. 이 작품에서 로버트 레드포드가 맡은 역할이 바로 선댄스 키드였다. 말 많고 머리 좋은 동료 부치(폴 뉴먼)와 함께 은행 강도단을 이끄는 총잡이 역이었다.
 
그러고보면 그의 마지막 작품 <미스터 스마일><내일을 향해 쏴라>의 낭만적인 은행 강도 선댄스 키드가 멋지게 나이 들어 우리에게 안녕을 고하는 듯한, 기가 막힌 기시감을 선사한다. <내일을 향해 쏴라>는 42회 아카데미시상식 7개 부문 후보에 올라 4개 부문에서 수상했으며, 주제가상을 받은 ‘레인드롭스 킵 폴링 온 마이 헤드’(Raindrops Keep Fallin' on My Head)으로도 유명하다.
 
잘 알려진 대로 미국 유타 주에서 열리는 선댄스영화제의 이름은 이 영화의 선댄스 키드에서 왔다. 평생 할리우드 주류영화에 우뚝 서있던 로버트 레드포드는 사실 세계 최고의 독립영화 축제인 선댄스영화제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재정적인 지원을 할 뿐 어떠한 직함도 가지고 있지 않다.

내일을 향해 쏴라

감독 조지 로이 힐

출연 폴 뉴먼, 로버트 레드포드, 캐서린 로스

개봉 197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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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1973)
<추억>

로버트 레드포드는 할리우드에서 반듯하게 자란 금발 미남의 표본인데, 해군 정복을 입고 등장하는 <추억>의 영향이 크다. <추억>에서 그는 운동을 좋아하는 듬직한 청년이지만, 시끄러운 정치 상황에는 무관심한 모범생 허벨을 연기한다. 반면 그와 사랑에 빠지는 여인 케이트(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정치적 자기주장이 강한 여자였다. 두 사람은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지만, 극명한 성향 때문에 감정의 골이 깊어져 이별하게 된다사실 로버트 레드포드는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데 두려움이 없는 배우다. 그는 대표적인 오바마 지지자이지만, 오바마가 실정을 할 때는 가장 먼저 비난 성명을 내기도 했다.

추억

감독 시드니 폴락

출연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로버트 레드포드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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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팅>(1973)
<스팅>

로버트 레드포드는 <내일을 향해 쏴라>의 폴 뉴먼과 손을 잡고 다시 한번 범죄영화에 도전했다. 우연히 거대 범죄 조직의 자금을 훔친 초보 사기꾼 후커(로버트 레드포드)와 전설적인 사기꾼 곤돌프(폴 뉴먼)의 사기극, <스팅>이다. 이 작품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치밀한 전개와 당시 누아르 영화들과는 다른 경쾌한 분위기로 범죄 영화 클래식으로 잡리잡은 명작이다. <스팅>197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7개 부문에서 수상하면서 로버트 레드포드의 또 다른 대표작이 된다.

스팅

감독 조지 로이 힐

출연 폴 뉴먼, 로버트 레드포드, 로버트 쇼

개봉 1978.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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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 오브 아프리카>(1985)
<아웃 오브 아프리카>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카렌 블릭센의 자서전을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케냐에서 남편과 커피 농장을 운영하는 카렌 브릭센(메릴 스트립)은 사냥으로 자주 집을 비우는 남편에게 지쳐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데니스(로버트 레드포드)와 사랑에 빠진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아카데미에서 7개 부문을 수상했지만, 한편으론 아프리카 원주민과 문화를 그저 예쁜 병풍으로만 활용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작품이다. 그럼에도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풍광을 유려하게 담아낸 촬영, 로버트 레드포드가 메릴 스트립의 머리를 감겨주는 로맨틱한 장면만은 오랫동안 영화팬들의 기억에 남았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

감독 시드니 폴락

출연 로버트 레드포드, 메릴 스트립

개봉 1986.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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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1992)
<흐르는 강물처럼>

로버트 레드포드는 배우뿐만 아니라 제작자와 감독으로 많은 명작을 남겼다. 오히려 아카데미 이력만 놓고 보자면, <스팅>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한 차례 오른 것이 전부였지만, 감독으로는 <퀴즈 쇼>(1994), <보통 사람들>(1980) 등으로 더 자주 거론되었다. 공로상 이외에 유일한 아카데미 수상 이력도 <보통 사람들>로 받은 감독상이 유일하다.
 
로버트 레드포드가 연출한 작품 중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작품은 아마도 <흐르는 강물처럼>일 것이다. 마치 할리우드 꽃미남 계보를 넘겨주듯, 브래드 피트가 주연으로 출연한 작품이다.

퀴즈 쇼

감독 로버트 레드포드

출연 존 터투로, 롭 모로우, 랄프 파인즈, 데이빗 페이머, 크리스토퍼 맥도날드, 엘리자베스 윌슨, 폴 스코필드

개봉 199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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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

감독 로버트 레드포드

출연 도날드 서덜랜드, 매리 테일러 무어, 주드 허쉬, 티모시 허튼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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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감독 로버트 레드포드

출연 크레이그 셰퍼, 브래드 피트, 톰 스커릿, 브렌다 블레신, 에밀리 로이드

개봉 1993.04.24. / 2014.03.06.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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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이즈 로스트>(2013)
<올 이즈 로스트>

<올 이즈 로스트>는 노년의 로버트 레드포드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요트로 인도양을 혼자 항해하던 한 노인(로버트 레드포드)이 컨테이너선과 충돌한다. 요트는 심각하게 파손되고 내비게이션과 통신수단 마저 잃은 그는 오직 오랜 항해 지식만으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영화 대부분이 이렇다 할 대사가 없으며, 로버트 레드포드 이외에 주요 등장인물도 없다. 그러나 그는 이 작품의 104분을 오직 연기력 하나로 끌고 나가며 대배우의 위엄을 보여주었다.

올 이즈 로스트

감독 J.C. 챈더

출연 로버트 레드포드

개봉 201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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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2014)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

로버트 레드포드는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에서 쉴드의 국장 알렉산더 피어스 역으로 등장했다. 쉴드와 안전보장이사회를 좌지우지하는 거물이자, 노벨 평화상을 거절할 정도로 훌륭한 인품을 가진 인물이다. 그러나 사실은 악의 조직 히드라의 리더로 쉴드를 몰래 장악하고 있었다. 영화 안팎으로 쌓아온 로버트 레드포드의 신사적인 이미지가 있어 더 큰 반전을 선사한 입체적인 캐릭터다. 아무런 초능력이 없지만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헬무트 제모(다니엘 브륄)와 함께 가장 매력적인 MCU 빌런으로 꼽힌다그는 마블 슈퍼히어로를 좋아하는 손자들을 위해 출연을 결정했다. 실제로 작품에서 그는 닉 퓨리(사무엘 L. 잭슨)의 부탁을 들어주면서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 자기 조카의 생일파티에 와줘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감독 조 루소, 안소니 루소

출연 스칼렛 요한슨, 크리스 에반스, 사무엘 L. 잭슨

개봉 201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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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객원 기자  안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