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남길을 떠올리면 여러분은 어떤 단어, 혹은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무엇이 되었든 아마 평범한 인상은 아닐 것이다. 그동안 워낙 독특한 배역을 많이 맡아왔기 때문이다. 이번 포스팅은 '김남길'을 검색하면 나오는 네이버, 구글 연관검색어들을 종합해 그에 대해 소개해보려한다. 여기에 기자의 사심을 약간만 더했다.
열혈사제
'김남길' 네이버 연관검색어 제일 처음에 자리한 단어는 '열혈사제'. 김남길이 출연 예정인 드라마로 SBS 2월 첫 방송을 앞뒀다. 이번 캐릭터도 범상치 않다. 전직은 국정원 대테러 특수팀 요원, 현직은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가톨릭 사제다. 사제가 되어서도 썩어빠진 세상을 응징하는 캐릭터다. 사제복 입은 또라이 김남길이라니.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기묘한 가족
갑옷 비스름한 옷을 입고 삽을 들고 있는 스틸컷 속 모습만 봐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긴다. 영화 <기묘한 가족>은 평화로운 시골마을에 살고 있는 한 가족 앞에 잘생긴 좀비 쫑비(정가람)가 나타나면서 시작된다. 이 가족은 좀비를 이용해 패밀리 비즈니스를 꿈꾸는 아주 기묘한 가족이다. 김남길은 브레인 담당 둘째 민걸을 맡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유쾌한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김남길 김아중
김남길과 김아중은 드라마 <명불허전>에서 좋은 케미를 보여줬다. 김남길은 조선에서 온 천재 의사를, 김아중은 차가운 성격이지만 능력은 뛰어난 의사를 연기했다. 극 중에서 시간을 뛰어넘는 타임슬립 로맨스 연기를 펼쳤다. 살짝 까무잡잡한 피부에 서글서글한 이목구비, 늘씬한 두 사람의 투 숏이 무척이나 잘 어울렸다.
김남길 손예진
드라마 <상어>와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에서 커플 연기를 펼쳤던 김남길과 손예진. <상어>에는 진중한 멜로 라인을, <해적>에서는 코믹한 러브라인을 형성했다. 너무 잘 어울렸던 탓일까. 한차례 열애설도 났었지만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두 배우는 2014년 여름 개봉해 866만 관객을 돌파했던 <해적> 2편 출연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한다.
김남길 드라마
MBC 공채 탤런트에 수석 합격한 김남길은 데뷔 초기 드라마에서 주로 활동해왔다. 이 연관 검색어에서는 김남길의 풋풋한 모습이 담긴 드라마 조연 시절을 모았다. 그는 <학교 1>에서 학생 단역을 시작으로 <논스톱 4>, <내 이름은 김삼순> 두 작품에서 현빈 친구로 출연했다. 혹시 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 <굿바이 솔로>를 눈여겨봤다면 이 시절 김남길을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김남길의 초기작들 중 기자의 픽은 <굿바이 솔로>다.
강남길
데뷔 초 작품들을 보았음에도 '김남길'이라는 이름 석 자를 몰랐다고? 당연하다. 그때 당시엔 예명 '이한'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가 예명을 사용한 데는 비슷한 이름으로 오래 활동해온 배우 강남길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철중: 공공의 적 1-1> 강우석 감독이 영화 크레딧 작업을 하던 중 예명보다 본명이 더 좋은 느낌을 준다는 말을 했고, 이를 받아들여 그때부터 김남길이라는 본명을 다시 사용하게 되었다. 이후로 계속 본명으로 활동했고 그 뒤로 배우 활동도 더욱 잘 풀렸다. 아직까지 연관검색어를 차지하고 있는 걸 보면 아직도 성을 헷갈려 하는 네티즌들도 있는 것 같다.
김남길 인스타
아쉽게도 김남길은 인스타그램을 비롯해 그 어떤 SNS도 하지 않고 있다. 예능 출연도 자주 하지 않기 때문에 그의 일상적인 모습을 보려면 각종 드라마의 메이킹필름이 전부다. 아! 지난번 씨네플레이에서 연재된 인터뷰를 통해 그의 일상 모습을 조금은 엿볼 수 있었다. (링크) 추리닝 마니아답게 편한 차림으로 단골 만화방에서 만화책을 읽거나 일주일에 한두 번 동네 조기축구를 하고 반려묘와 강아지를 키우는 평범한 일상을 산다고. 원고지에 연필로 꾹꾹 눌러쓰는 걸 좋아하는 아날로그형 인간이라니. SNS은 바라지 않는 게 좋을 듯하다.
선덕여왕
지금의 김남길을 있게 한 결정적 캐릭터는 <선덕여왕>의 비담이다. 2009년 방영한 드라마로 벌써 10년이 넘었음에도 연관검색어로 자리 잡고 있다. 비담은 등장부터 강렬했다. 똘끼 가득한 가난미, 권력에 대한 야욕으로 가득 찬 악역,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순애보, 짠내까지.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다.
길스토리
김남길은 문화예술 NGO 단체 '길스토리'의 수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2013년부터 꾸준히 이어오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김남길은 여럿이 함께 모인 단체인데 자신으로 인해 진정성이 훼손될까 봐 조심스럽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최근에는 지방 마을에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목소리를 담은 버스 안내방송 캠페인과 단편영화 지원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김남길의 연관 영화
연관 검색어에 없어서 아쉬운…
클로젯
<열혈사제>, <기묘한 가족>에 이어 얼마 전 크랭크업 한 <클로젯>까지. 2019년의 김남길은 분주할 예정이다. 하정우와 투톱 주연을 맡은 <클로젯>은 엄마가 죽은 뒤 사이가 소원해진 아빠와 딸이 산속에 어떤 집에 갔다가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하정우가 아빠, 김남길은 퇴마사 역할을 맡았다.
무뢰한
비록 총 41만 명의 관객 수에 그쳤지만 <무뢰한>은 김남길과 전도연의 치명적 연기 호흡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력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자주 접하는 코믹하거나 비범한 캐릭터도 김남길에게 무척 잘 어울리지만 그는 역시 처연하고 쓸쓸하고 슬픈 캐릭터를 연기할 때 더욱 매력적이다. 범인을 잡기 위해 혜경(전도연)에게 접근하지만 그녀에게 흔들리고 마는 남자를 연기했다.
살인자의 기억법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 살인범 병수(설경구)와 두뇌싸움을 펼치는 경찰 역을 맡았다. 평소에는 천진한 미소를 가진 듬직한 경찰이지만 어떤 순간마다 서늘한 눈빛을 보이는 이중적인 캐릭터를 맡았다. 마른 체형인 김남길은 극 중에서 좀 더 섬뜩해 보이기 위해 14kg 체중을 증량했다.
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