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 왓슨, 제니퍼 로렌스,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세 배우는 모두 90년생입니다. 선보일 어마어마한 작품이 여럿이라는 것도 공통점이죠. 엠마 왓슨은 디즈니에서 제작하는 <미녀와 야수> 실사판 벨 역에 캐스팅되었고, 제니퍼 로렌스는 크리스 프랫과 함께 출연하는 SF 영화 <패신저스>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올해 칸 영화제 개막작 <카페 소사이어티>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죠.
올해 상반기, 국내 작품들에서도 90년대 여배우들의 활약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95년생 배우 남지현은 <터널>의 신스틸러 '미나'에 이어 <고산자, 대동여지도>에서 '순실' 역을 맡아 기대를 부르고 있고요. 올해 첫 천만 영화 <부산행>의 '좀비 1호' 심은경은 작은 비중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99년생 배우 김소현 또한 <덕혜옹주>에서 손예진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며 덕혜옹주의 아역을 성공적으로 소화해냈죠.
요즘 핫한 90라인 여배우들은 또 누가 있을까요? 자신의 존재감을 선명히 드러내고 있는 배우들의 기본 정보를 착착, 한자리에 모아보았습니다. 자료 찾다가 덕통사고 여러 번 당했어요. 이미 아는 배우면 반갑고, 모르는 배우면 푹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들의 가지각색 매력, 얼른 살펴보자고요!
1. 김태리
1990년 4월 24일 / 한국
우앗, 갓태리! 그녀는 상업영화 데뷔작 <아가씨>로 칸 영화제에 입성했습니다. (이게 첫 유럽여행이었다고 하네요) 김태리는 박찬욱 감독이 발굴해낸 신인 여배우 라인에 합류하게 되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오디션 당시 1,500:1의 경쟁률을 뚫고 '숙희' 역을 따냈죠. 오디션이 시작된 지 10분도 지나지 않아 박찬욱 감독이 김태리를 향해 "너로 정했다"는 말을 남겼다는 일화는 이미 유명합니다. 때 묻지 않은 연기력과 뚜렷한 자기 세계를 지닌, 그녀만의 당찬 매력은 덕통사고 자동 유발감!
김태리는 2014년, 코스메틱 브랜드 CF를 통해 대중에게 처음 얼굴을 알렸습니다. 물론 그전에 간간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긴 했지만요! 그녀는 극단 출신 배우입니다. 대학교 때 동아리에서 처음 연극을 접했고, 2학년 때 '아, 배우라는 길을 걸어야겠다 확신을 하게 되었다네요.
칸 영화제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그녀를 향해 "인상적인 신인"이라는 호평을 남겼습니다. 국내에선 올해 신인 여우상 후보로 강력히 손꼽히고 있죠. 2016년 디렉터스 컷 시상식에서 그녀는 데뷔 후 처음 수상 자리에 올랐습니다. 여자 신인연기상을 받은 그녀는, "좋은 배우가 가져야 할 미덕을 항상 고민하는 배우가 되겠다"라는 수상 소감을 남겼어요.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되는 배우입니다.
2. 카야 스코델라리오
1992년 3월 13일 / 영국
'퇴폐미' 갑 배우 카야 스코델라리오입니다. 그녀는 영국인 아버지와 브라질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국내에서는 꽤 인지도가 있는 배우! 우리나라의 많은 배우들이 그녀를 이상형으로 지목하기도 했죠.
그녀가 처음 주목받기 시작한 작품은 영국 드라마 <스킨스>였습니다. 그녀는 토니(니콜라스 홀트)의 여동생 에피 역을 맡았죠. 한때 스모키 메이크업 열풍의 중심에 있기도 했습니다. 화장을 옅게 하나 진하게 하나 넘나 예쁘고 예쁜 것!
그녀의 영화 데뷔작은 SF 스릴러 <더 문>입니다. 2010년에는 <타이탄>에 '페셋' 역으로 출연했죠. 그녀는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의 영화 <폭풍의 언덕>에서 주인공 '캐서린' 역을 맡으면서 영화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가녀리고 유약하지만 강단 있는 캐서린의 이미지를 잘 소화해냈죠. 그 이후 몇 영화에서 조연으로 출연하던 그녀는 2014년 <메이즈 러너> 시리즈의 '트리사' 역에 캐스팅되면서 대중들에게 인지도를 얻기 시작합니다. 현재는 <캐리비안의 해적>의 다섯 번째 시리즈, <캐리비안의 해적 5: 죽은 자는 말이 없다>에 여주인공을 맡았죠. 조니 뎁과 어떤 케미를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아니, 이건 몰랐다고요? 놀라지 마세요! 갑자기 결혼 소식을 알려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던 그녀. 그녀는 <더 문 앤 더 선>에서 만난 벤자민 워커와 결혼한 후 현재는 임신 중이랍니다. 엄마가 될 준비를 하고 있는 그녀,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어떤 작품을 선보일지 기대가 되네요. 행쇼 행쇼!
3. 카라 델레바인
1992년 8월 12일 / 영국
패션지에서 많이 보던 얼굴이라고요? 네, 맞습니다. 카라 델레바인은 원래 모델로 활동했습니다. 삼녀 중 막내로 태어난 그녀는 할리우드의 '엄친딸'로도 유명하죠. 영국 문화재 위원회 회장인 상류층 출신의 아버지에 언니 포피 델러바인 또한 모델이라는 것! 우월한 집안! 차갑고 도도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지만 엉뚱한 매력도 지니고 있는 그녀!
구글에 '카라 델레바인'을 검색하면 이미지의 반절은 다 저런 개구쟁이 표정을 짓고 있답니다! 모델 시절부터 그녀를 눈여겨봤던 분이라면 이 정도 사진은 약과라는 걸 알고 계실 거예요. 후후.
2012년, <안나 카레리나>에서 소로키나 공주로 얼굴을 비친 그녀는 그 작품을 시작으로 <팬>, <페이퍼 타운> 등에 출연했습니다. 얼마 전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는 양면의 얼굴을 지닌 캐릭터 인챈트리스 역을 훌륭히 소화해냈죠!
<수어사이드 스쿼드> 외에도 올해와 내년에 그녀가 선보일 작품은 무려 네 작품이나 됩니다. 뤽 베송 감독의 신작 <발레리안 : 천 개 행성의 도시>에서는 데인 드한과 호흡을 맞췄고, 1630년대 튤립 열풍에 빠진 암스테르담을 배경으로 한 묵직한 시대극 드라마 <튤립 피버>에서는 알리시아 비칸데르와 호흡을 맞췄죠. 얼른 떡밥들이 풀렸으면 좋겠네요!
4.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
1993년 11월 22일 / 프랑스
무슨 이름이 저렇게 어렵냐고요? <가장 따뜻한 색, 블루>를 봤다면 무릎 탁 치실만한 배우,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입니다. 그녀는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습니다. 9살부터 연기를 시작했고, 13살 때 처음으로 영화에 출연하게 되었죠. 역시 <가장 따뜻한 색, 블루>의 명연기가 그냥 나온 것이 아니었네요!
레아 세이두와의 꽁냥꽁냥 짤, 수없이 선사한 그녀! <가장 따뜻한 색, 블루>에서 그녀는 갑자기 찾아온 첫사랑에 방황하는 소녀 '아델' 역을 훌륭히 소화해냈습니다. 이 작품으로 그녀는 칸 영화제에서 역대 최연소로 황금종려상을 받았죠. 이미 어마어마한 대스타인 그녀! 이외에도 2014년 칸 영화제에서 트로페 쇼파르를 수상하였고, 총 37개의 시상식 후보에 올랐습니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이후 잠잠하다고 해서 활동을 안 한다 생각한다면 오산! 그녀의 필모그래피는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하비에르 바르뎀과 샤를리즈 테론이 출연하는 <라스트 페이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로맨스 영화 <다운 바이 러브>를 꼽을 수 있겠네요. 앞으로 마주하게 될 그녀의 다양한 얼굴이 기대됩니다.
5. 고마츠 나나
1996년 2월 16일 / 일본
2010년 베스킨라빈스의 '파핑파핑 바나나' CF를 기억하시나요? 묘한 분위기로 단번에 팬들 여럿 생산해낸 그녀, 고마츠 나나입니다. 그녀는 배우와 모델을 겸하고 있는 신인이에요. 이국적인 외모로 혼혈이라는 오해도 많지만, 어머니 아버지가 모두 일본인이라고 하네요. 토종 일본인인 그녀!
그녀는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갈증>으로 장편 영화에 처음 얼굴을 비췄습니다. 데뷔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호치 영화상,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죠. 그녀의 얼굴은 여러 영화에서 깨알같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2016년에 작업한 작품만 네 작품! 이 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은 아무래도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신작 <사일런스>가 아닐까 싶네요. 데뷔 2년 만에 마틴 스콜세지 감독 작품에 출연하다니! 엄청난 능력자예요, 짝짝짝!
게다가 그녀는 성공한 덕후로도 유명합니다. 빅뱅 지드래곤의 팬인 그녀는 그와 화보 촬영을 함께하며 만인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죠! 역시 될 사람은 되나 봅니다. 큽...크흡..(입을 틀어막는다)
그녀의 가장 큰 매력은 묘한 분위기가 아닐까 싶어요. 청순한 첫사랑 역할부터 미스터리한 소녀 역할까지, 앞으로 그녀의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어질지 기대됩니다. 얼른 큰 스크린으로 마주하고 싶네요!
6. 소피 터너
1996년 2월 21일 / 영국
<왕좌의 게임> 시리즈와 <엑스맨> 시리즈의 팬이라면 주목! <왕좌의 게임> '산사 스타크' 역, 혹은 <엑스맨> 시리즈의 새로운 '진 그레이' 역을 맡은 배우 소피 터너입니다.
그녀는 2011년에 제작된 <왕좌의 게임 시즌 1>부터 현재까지, '산사 스타크' 역으로 <왕좌의 게임> 속 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렇게 인물들이 많이 죽는 드라마라던데 오래오래 살아남은 능력자네요!) 어렸을 때부터 출연했는데,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키가 커져 '거산사'라는 별명도 붙었다고 하네요. 비율 끝판왕이다!(키 큰 사람 세상에서 제일로 부러운 것...)
그녀가 첫 주연을 맡은 영화는 2013년 제작된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어나더 미> 입니다. 그 이후 <열세번째 이야기>와 <킬러 인 하이스쿨>에 출연했죠. 빨간 머리가 익숙해 그녀의 원래 머리가 빨간 색인 줄 아시겠지만, 그녀는 완전한 금발 머리라고 해요. 그동안 맡은 캐릭터들이 다 빨간 머리여서 이런 헤어스타일을 유지했다는 사실!
그녀의 얼굴을 만인에게 알린 <엑스맨> 시리즈! '진 그레이' 역을 맡은 이후, 그녀의 필모그래피는 빈틈없이 채워지고 있습니다. 올해 <왕좌의 게임 시즌 6>을 비롯하여 선보일 작품만 네 편이죠!
그녀는 <엑스맨: 아포칼립스> 촬영 내내 기대 이상의 열정을 보여줬다고 합니다. 그 결과였을까요?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기도 했답니다. 다음엔 어떤 얼굴로 관객을 찾아올지 기대가 되는 배우입니다. 개인적으로 로맨틱 코미디도 너무 잘 어울릴 것 같네요!
7. 엘르 패닝
1998년 4월 9일 / 미국
다코타 패닝의 동생으로 알려졌으나 이제는 저만의 색을 톡톡히 보여주고 있는 배우, 엘르 패닝입니다. 아마 이 리스트 중에서는 대중에게 가장 유명한 배우가 아닐까 싶네요!
그녀의 첫 출연작은 <아이 엠 샘>. 2살 때 이미 스크린 데뷔를 마친 셈입니다. 그녀는 다코타 패닝이 연기한 '루시'의 아기 시절을 연기했죠. 얼굴을 알린 이후,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인지도와 연기력을 굳혀갔습니다. 확실히 그녀가 '배우'로서 자리매김한 작품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였죠. 그녀는 여기서 '데이시'(케이트 블란쳇)의 아역을 맡아, 노인 얼굴을 한 '벤자민' 역 브래드 피트와 호흡을 맞췄습니다.
아역 배우의 매력은 점점 그들이 커가는 모습을 고대로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 아닌가 싶어요. 그녀는 <슈퍼 에이트>,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에서 쑥쑥 성장한(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모습을 보여 대중들을 놀라게 하더니, 한 영화에서 정점을 찍습니다. 디즈니의 <말레피센트>! 그녀는 이 영화에서 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연기했습니다. 요정 같은 미모를 장착하고서 말이죠.
내년까지 작업하는 작품만 무려 9편!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화제작 <네온 데몬>에서는 기존에 보지 못 했던 퇴폐미를 뿜뿜! 국내 팬들에게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공개될 작품들의 장르는 멜로/로맨스부터 SF까지 범위가 다양한데요. 작품마다 어떤 매력을 선보일지 기대가 되네요!
8. 하시모토 칸나
1999년 2월 3일 / 일본
천년돌, 천사돌, 인생역전돌. 모두 하시모토 칸나의 별명입니다. 일본 아이돌 그룹 Rev.from DVL의 멤버인 그녀는 원래 이렇게 주목받는 스타가 아니었어요. 어느 날 팬이 발굴한 사진 한 장이 그녀를 스타로 만들었죠. 한국으로 치면 EXID 하니와 같은 경우랄까요?
네이버에 '하시모토 칸나 레전드'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사진. 바로 이 사진이 그녀를 스타로 만들었습니다. 누구든 안 반할 수 없는 것! 이 사진 한 장으로 그녀는 '천년에 한번 나올 얼굴'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죠. 일본의 가장 핫한 스타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인지도를 바탕으로 필모그래피도 차곡차곡 쌓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그녀!
영화에서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지만, 그녀는 이미 2011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에서 조연으로 얼굴을 비췄습니다. 이번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의 화제작 <세일러복과 기관총 - 졸업>에서는 주연 이즈미 역으로 활약했죠.
세상에 이런 꽃미모가! 입덕자 늘어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립니다. 일본의 '수지'라고도 불리는 그녀! 앞으로 어떤 작품을 만나게 될지 기대가 되네요!
씨네플레이 에디터 코헤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