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할 작품들이 좋은 활약을 보였던 주말이었다. 지난주 1위로 개봉한 <드래곤 길들이기 3>이 주말 극장가의 왕좌를 지켰을 뿐 아니라, 시리즈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북미 1억 달러 달성을 눈 앞에 두면서 기분 좋은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4년 간 북미 관객에게 웃음을 주었던 <마디아>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어 마디아 패밀리 퓨너럴>은 근소한 차이로 1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마디아’다운 매력으로 골수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중이다. <어 마디아 패밀리 퓨너럴>과 같이 개봉한 스릴러 신작 <그레타>는 기대와 달리 별다른 매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8위로 데뷔, 올해 아카데미에서 3관왕을 차지한 <그린 북>은 다시 한번 상위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아카데미 효과를 제대로 즐기고 있다.

다가오는 주말에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21번째 작품이자,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중요한 열쇠가 될 <캡틴 마블>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4100여 개 상영관에서 모습을 드러낼 이 작품이 1억 4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며 손쉽게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음 주말 박스오피스에는 또 어떤 이야깃거리들이 나올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3월 1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성적: $98,527,238/113,732,152]


2019년 3월 1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

드래곤 길들이기 3

(How to Train Your Dragon: The Hidden World)

( - )

<드래곤 길들이기 3>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1% / 관객 89%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71

상영관 수: 4,286 (+27)

주말 수익: $30,028,540 (-45.4%)

북미 누적 수익: $97,678,815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378,578,815

제작비: $129,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지난주 1위로 데뷔한 <드래곤 길들이기 3>가 왕좌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히컵과 투슬리스의 마지막 모험을 그린 영화의 주말 성적은 3000만 달러. 당초 예상보다 하락폭이 큰 편이지만, 개봉 성적이 시리즈 중 가장 높았기에 2주차 주말까지의 누적 성적도 9700만 달러로 전작들을 상회하고 있다. 지금 페이스대로라면 시리즈의 북미 흥행 기록을 새로이 쓸 가능성도 충분한 상황. 해외에서의 흥행은 북미에 비해 조금 미진한 감이 있지만, 벌써 제작비의 3배를 벌어들였을 뿐 아니라 아직 일본을 비롯한 8개 국가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걱정할 정도는 전혀 아니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있는 <드래곤 길들이기 3>의 현재 전 세계 누적 성적은 3억 7800만 달러다.


2

어 마디아 패밀리 퓨너럴

(Tyler Perry’s A Madea Family Funeral)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19% / 관객 35%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1

상영관 수: 2,442

주말 수익: $27,062,332

북미 누적 수익: $27,062,332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7,062,332

제작비: N/A

상영기간: 1주 (3일)

‘영화 공장장’ 타일러 페리의 신작 <어 마디아 패밀리 퓨너럴>이 2위로 데뷔했다. 첫 주말 성적은 2700만 달러. 근소한 차이로 <드래곤 길들이기 3>의 1위 자리를 넘보지 못했지만 타일러 페리의 커리어를 통틀어 역대 5위, 9편의 <마디아> 시리즈 중에서는 4위에 해당하는 오프닝 스코어인 만큼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북미에서만 통하는 <마디아>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일 예정)인 <어 마디아 패밀리 퓨너럴>은 제목 그대로 마디아 할머니와 가족들이 장례식에서 겪는 소동극을 그린 작품. 2005년 <돌싱녀의 서바이벌 다이어리>를 시작으로 14년 간 장수한 마디아 할머니의 이야기는 그간 크게 ‘대박’을 치지는 않아도 ‘쪽박’은 차지 않으면서(평균 수익 5800만 달러) 확고한 고정팬들에게 어필해왔는데, 만일 이 작품을 끝으로 시리즈가 막을 내린다면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라이온스게이트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3

알리타: 배틀 엔젤

(Alita: Battle Angel)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60% / 관객 94%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4

상영관 수: 3,096 (-706)

주말 수익: $7,221,417 (-41.5%)

북미 누적 수익: $72,452,725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350,541,675

제작비: $170,000,000

상영기간: 3주 (18일)

<알리타: 배틀 엔젤>이 722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3위로 주말을 마무리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속편에 대한 기대가 하늘을 찌르고 있지만, 성적만 놓고 보면 그 미래가 어둡기만 하다.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성적은 각각 7220만 달러와 3억 5050만 달러. 제작비를 생각하면 최종 성적 5억 달러 이상은 되어야 그때부터 계산기 두들기면서 속편 논의를 할 텐데, 지금 추세로 봐서는 최대 북미 1억 달러, 전 세계 4억 5000만 달러 정도나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20년간 공들인 탓일까, 1억 7000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4

레고 무비2

(The LEGO Movie 2: The Second Part)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86% / 관객 74%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5

상영관 수: 3,458 (-375)

주말 수익: $6,600,258 (-31.8%)

북미 누적 수익: $91,660,298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53,360,298

제작비: $99,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4위는 예상치 못한 부진을 겪고 있는 <레고 무비2>가 차지했다. 개봉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는데도 북미 스코어가 제작비에 못 미치는 9100만 달러인 점을 보면 워너브러더스의 고심이 얼마나 깊을지 알 수 있다. 지금 추세로는 약 1억 달러 초반대로 북미 흥행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이며, 해외에서도 1억 5330만 달러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5

파이팅 위드 마이 패밀리

(Fighting with My Family)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1% / 관객 89%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8

상영관 수: 2,855 (+144)

주말 수익: $4,661,991 (-40.3%)

북미 누적 수익: $14,916,612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4,916,612

제작비: $11,000,000

상영기간: 3주 (18일)

<파이팅 위드 마이 패밀리>가 5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WWE 스튜디오와 드웨인 존슨이 제작에 참여한 작품으로, 전 WWE 여성 챔피언 페이지의 이야기를 그렸다. 선댄스영화제에서 크게 호평받은 이후 3주전 개봉, 지난주 확대 상영에 들어가면서 4위에 올라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개봉 3주차 주말에 466만 달러를 벌어들인 영화의 현재 북미 누적 스코어는 1490만 달러다.


6

그린 북

(Green Book)

( ↑ 5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79% / 관객 92%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9

상영관 수: 2,641 (+1,388)

주말 수익: $4,573,320 (+114.9%)

북미 누적 수익: $75,782,931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87,882,931

제작비: $23,000,000

상영기간: 16주 (108일)

아카데미 작품상, 남우조연상, 각본상을 수상한 <그린 북>이 ‘아카데미 버프’를 받으면서 6위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1400여 개 상영관을 늘려 북미에서 벌어들인 금액은 457만 달러, 현재 북미 누적 스코어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7578만 달러와 1억 8788만 달러다. 흥행 성적과 아카데미 결과를 놓고 보면 샴페인을 터뜨려도 될 것 같지만, 영화 외적으로 여러 논란에 휩싸인 상황인지라 마냥 그렇지도 않다는 게 아쉽다.


7

이즌트 잇 로맨틱

(Isn’t It Romantic)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68% / 관객 56%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0

상영관 수: 3,325 (-119)

주말 수익: $4,514,602 (-36.6%)

북미 누적 수익: $40,168,605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40,168,605

제작비: $31,000,000

상영기간: 3주 (19일)

7위의 주인공은 로맨틱 코미디 신작 <이즌트 잇 로맨틱>이다. 개봉 3주차 주말에 450만 달러 성적을 거둔 영화의 현재 북미 누적 스코어는 4016만 달러, 지난 28일 넷플릭스를 통해 북미 외 지역에서 공개됐기 때문에 전 세계 누적 성적은 집계할 수가 없다. 조연으로 자주 모습을 비췄던 레벨 윌슨의 ‘주연배우’ 자질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8

그레타

(Greta)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55% / 관객 50%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3

상영관 수: 2,411

주말 수익: $4,481,910

북미 누적 수익: $4,481,910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4,881,910

제작비: N/A

상영기간: 1주 (3일)

이자벨 위페르와 클레이 모레츠의 신작 스릴러 <그레타>가 8위로 데뷔했다. 우연히 인연이 닿은 미망인과 친구가 된 이후, 그녀가 가진 사악한 비밀을 알게 된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름만으로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프랑스의 대표 배우와 20대 할리우드 톱스타의 만남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으나, 기대와 달리 영화에 대한 평가는 썩 좋지 못하다. 최근 들어 비슷한 부류의 스릴러물이 많이 개봉했는데, 이 작품만의 매력이 없다는 것이 주된 평이다. 개봉 성적은 448만 달러.


9

왓 맨 원트

(What Men Want)

( ↓ 3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45% / 관객 35%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9

상영관 수: 2,018 (-371)

주말 수익: $2,763,886 (-47.3%)

북미 누적 수익: $49,704,890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56,004,890

제작비: $20,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개봉 4주차에 들어선 <왓 맨 원트>가 9위로 주말을 마무리했다. 사흘간 276만 달러를 더한 영화의 북미 누적 스코어는 4970만 달러. 매주 50% 가까운 하락세를 겪은 이 작품은 이번 주가 톱 10에 머무를 수 있는 마지막 주말이라고 예상되나, 제작비 대비 꽤나 선전했으니 제작진이나 배급사나 실망할 것 같지는 않다.


10

해피 데스데이 2 유

(Happy Death Day 2U)

( ↓ 3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67% / 관객 67%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7

상영관 수: 2,331 (-881)

주말 수익: $2,456,240 (-49.8%)

북미 누적 수익: $25,222,850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54,422,850

제작비: $9,000,000

상영기간: 3주 (19일)

3월 첫 주말 박스오피스의 마지막 자리는 전작의 명성을 끝내 넘어서지 못한 <해피 데스데이 2 유>가 차지했다. 900만 달러 제작비로 북미 2400만 달러, 전 세계 극장가에서 5440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은 호재이나, 전작이 절반의 제작비로 2배 이상의 수익(5500만/1억 2500만 달러)을 올린 점을 감안하면 여러모로 아쉽다. 그럼에도 속편이 제작 가능성이 높은 편이니, 시리즈의 마무리를 어떻게 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에그테일 에디터 띵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