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 애드레이드 윌슨 / 레드 역
‘루피타 뇽의 대표작’ 하면 떠오르는 작품은 <노예 12년>이었지만, 이 영화가 개봉한 이상 바뀌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겟 아웃> 조던 필 감독의 신작 <어스>는 어느 날 문득 나와 똑같은 얼굴을 한 도플갱어들이 나타난 세계를 그린 영화다. 과거 가족과 함께 놀러 간 산타크루즈 해변에서 자신과 똑같은 아이를 보고 충격에 빠져 실어증에 걸렸던 애들레이드(루피타 뇽). 30년이 흐르고 남편, 아이들과 함께 다시 산타크루즈 해변 인근의 별장으로 휴가를 가게 된 그녀는 자꾸 과거의 충격이 되살아나 힘겹기만 하다. 이유 모를 두려움에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던 찰나, 애들레이드는 의문의 가족이 집 앞에 서있는 것을 보게 된다. 자신들과 똑같이 생긴 존재들임을 본 가족들은 패닉에 휩싸이고, 도플갱어와 의도치 않은 술래잡기를 시작하게 된다.
루피타 뇽은 <어스>에서 핵심이 되는 주인공 애들레이드와 도플갱어 레드 역을 맡아 1인 2인 연기를 선보였다. 탁하게 찢어지는 목소리와 섬뜩한 얼굴을 한 레드는 최근 영화 속에서 볼 수 있었던 어느 캐릭터보다 강렬하게 다가올 것. 루피타 뇽은 이 영화를 통해 2020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