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로드>는 7월 4일(목) 올레TV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극장에 걸리지 않았지만 이대로 놓치기 아쉬운 영화들을 한 주에 한 편씩 소개합니다.

<오버로드> 티저 포스터

떡밥의 제왕 J.J 에이브람스가 독특한 소재들을 결합한 장르영화로 돌아왔다. 전쟁, 나치, 좀비를 결합한 <오버로드>다. 이미 해외에서는 평단의 호평을 받은 작품.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병사들의 모습을 핏방울이 떨어지는 것처럼 표현한 기발한 포스터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장르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줄 <오버로드>에 대해 알아봤다.


<오버로드>

Synopsis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44년 유럽. 미국 공군은 낙하 작전인 오버로드작전을 수행한다. 목적은 어느 마을에 위치한 나치의 전파방지탑을 폭파하는 것. 대원들은 공습 과정에서 낙하를 강행하지만 보이스(보킴 우드바인), 포드(와이어트 러셀) 등 몇몇 대원만이 살아남아 작전을 수행한다. 임무를 수행하던 중 홀로 적진에 침투하게 된 보이스. 그는 그곳이 단순한 전파방지탑이 아니라, 생체 실험소라는 것을 알게 되고 동료들과 함께 실험을 막기 위해 잠입을 시도한다.


(왼쪽부터) 줄리어스 에이버리 감독과 J.J. 에이브럼스

J.J. 에이브럼스가 제작한 화제작

<오버로드>가 화제가 됐던 이유는 역시 스타 제작자 J.J. 에이브럼스의 참여 때문이다. 떡밥의 제왕답게 제작 당시 자세한 사항은 밝히지 않은 채 2차 세계대전 배경, 좀비 등장 정도의 정보만 공개했다. 이에 <오버로드>가 <클로버 필드> 세계관에 포함된다는 소문도 돌았지만 J.J. 에이브럼스가 직접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렇게 베일을 벗은 <오버로드>는 2018년 판타스틱 페스트에서 첫 공개돼 호평을 받았다. 이후 여러 영화제에서 초청받으며 유명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90%가 넘는 신선도를 기록했다(현재 81%). 팬들의 애간장을 태우는 데는 선수지만 확실히 J.J. 에이브럼스의 프로듀싱 능력은 인정할 수밖에 없겠다.

그러나 J.J. 에이브럼스가 만능은 될 수 없는 법. <오버로드>는 2008년 단편영화 <제리칸>으로 칸영화제 단편 부문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신진 감독 줄리어스 에이버리가 연출을 맡았으며, 각본은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의 빌리 레이와 <레버넌트>의 마크 L. 스미스가 작성했다. 빠른 호흡으로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서사가 진행, 지루할 틈이 없는 영화가 된 데에는 줄리어스 감독과 두 각본가의 힘도 컸다.


(왼쪽부터) 보킴 우드바인, 와이어트 러셀

요한 필립 애스백

명품 조연 배우들의 활약

제작진들의 몫도 몫이지만, 역시 관객들이 마주하는 이들은 배우다. <오버로드>에는 크게 이름있는 배우들이 출연하지 않았다. 주로 조연으로 활약했던 이들이다. 주인공 보이스를 연기한 보킴 우드바인은 90년대부터 여러 영화에 출연, <토털 리콜>, <리딕>,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조연을 맡은 배우다. 포드 역의 와이어트 러셀은 주로 인디영화로 활약하다 <블랙미러> 시즌3 2화의 주인공으로 발탁된 바 있다.

이들 중 다시금 존재감을 제대로 입증한 이가 있으니 <왕좌의 게임> 시리즈에서 유론 그레이조이를 연기하며 이름을 알린 요한 필립 애스백이다. <왕좌의 게임> 시리즈에서도 대책 없는 악랄함을 자랑했던 그는 <오버로드>에서도 악역 와프너를 연기했다. 나치 간부답게 인간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거기에 개인의 욕망에 사로잡혀 미쳐 날뛰는 캐릭터다. 이외에도 <빅쇼트>, <캐롤>의 존 마가로와 신예 배우 마틸드 올리비에 등이 출연했다.


<오버로드>

극강의 그로테스크

역시 <오버로드>가 내세우는 가장 큰 무기는 좀비다. <28일 후>, <나는 전설이다>, <REC> 등 무수히 많은 좀비 영화들이 제작됐으며 다양한 종류의 좀비들이 존재했다. 그중 <오버로드>가 좀비를 택한 큰 이유 중 하나는 극강의 그로테스크를 자아내기 위해서. 좀비 자체보다 생체실험을 통해 만들어지는 좀비에 초점을 더 맞췄다. 괴기한 것, 혹은 극도로 부자연스러운 것을 나타내는 단어 그로테스크. <오버로드>는 여타의 좀비영화에서는 미치지 못했던 그로테스크를 보여줬다.

위의 스틸컷만 봐도 느껴지는 불안감. 저 천막(?)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불사의 군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고통받는 이들이 가득했다. 이외에도 보이스가 실험실에 침투하는 시퀀스에서는 여러 그로테스크 요소들이 연달아 등장했다. 들킬 듯 말 듯 한 상황과 어떤 장면이 등장할지 모르는 불안이 더해진 긴장감이다. 공간 전체를 감싸는 음침한 분위기와 로케이션, 소품 등의 디테일한 미술도 한몫했다.


<오버로드>

전쟁영화의 묘미

<오버로드>는 장르의 결합이 돋보인 영화다.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전쟁. 오버로드 작전이 시작되는 도입부의 공중전 장면에서는 관객들이 전쟁영화에 기대하는 스펙터클이 펼쳐졌다. 빗발치는 공중의 총탄 속에서 낙하하는 캐릭터를 카메라가 그대로 쫓는 부분이 하이라이트. 반면 이후에는 소규모 인원의 작전 수행이 주가 되는 만큼 거대한 전투신이 나오지는 않았다.

대신 전쟁영화의 묘미를 충실히 따르는 것이 캐릭터와 스토리라인. 피도 눈물도 없는 악역, 동료를 위해 희생하는 캐릭터, 임무보다는 도덕성을 생각하는 캐릭터 등이 모여 이야기를 다채롭게 만들어줬다. 빈번히 접했던 설정이라 생각될 수 있지만 <오버로드>는 그만큼 안전한, 보증된 재미를 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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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