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와 함께라면 11월도 ‘순삭’ 예정이다. 화제를 모으고 있는 최신작과 11월 오픈될 넷플릭스 신작들을 살펴보던 기자는 눈이 세 쌍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혹은 시간을 돌릴 수 있는 마법 물건, 헤르미온느의 타임 터너를 빌려 몇 편의 영화를 동시간에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그만큼 놓치고 싶지 않은 다양한 매력의 신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소리다. 넷플릭스의 핫한 영화 신작 12편을 추려봤다. 취향별로 골라보시길!


브레이킹 배드 무비: 엘카미노 | 10월 11일 공개

감독 빈스 길리건 출연 아론 폴

2012년 방영된 시즌 5로 팬들과 안녕을 고한 줄 알았던 <브레이킹 배드> 시리즈가 6년의 공백을 깨고 다시 팬들을 찾았다. 드라마의 후속편인 영화 <브레이킹 배드 무비: 엘카미노>는 감금 생활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제시(아론 폴)의 행방을 다룬다. 대규모 경찰 수색작전 아래 도망자 신세인 제시. 그는 범죄로부터, 과거로부터 달아나야만 한다. <브레이킹 배드>의 제작자, 빈스 길리건이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은 <브레이킹 배드 무비: 엘카미노>는 공개 직후 평단, 관객에게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다. 드라마를 통해 무려 네 차례 에미상을 수상한 브라이언 크랜스톤의 등장 여부는 팬들의 관심사 중 하나일 것. 직접 보고 확인해보자.


시크릿 세탁소 | 10월 18일 공개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출연 메릴 스트립, 게리 올드만, 안토니오 반데라스, 데이빗 쉼머, 제프리 라이트, 샤론 스톤

2016년, 각국의 정치 지도자, 기업가, 유명 스타 등이 비밀스러운 돈 세탁으로 세계 경제를 조종하고 있었던 사실이 밝혀졌다. <시크릿 세탁소>는 이에 대한 폭로를 담은 책 <시크리시월드: 자본가들의 비밀 세탁소>를 원작으로 삼은 영화다. 턱도 없는 남편의 보험금을 조사하던 중, 갑부들을 위해 현금을 세탁하는 파나마의 변호사들을 찾아낸 앨런(메릴 스트립)의 이야기를 담는다. 이야기의 중심에 선 앨런은 메릴 스트립이 연기하고,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로펌 변호사를 게리 올드만과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연기한다. 그 외 제프리 라이트, 데이빗 쉼머, 샤론 스톤 등 대형 배우들이 조연으로 함께했다.


일라이 | 10월 18일 공개

감독 키어런 포이 출연 찰리 숏웰, 릴리 테일러, 켈리 라일리, 맥스 마티니, 세이디 싱크

자가면역성 증후군을 앓고 있는 일라이(찰리 숏웰)는 외부로부터 완전히 차단된 삶을 살고 있다. 절박해진 부모는 수소문 끝에 외딴곳에 자리한 혼 박사의 치료 시설을 찾는다. 혼 박사의 치료실이 있는 저택에서 살게 된 일라이의 가족들. 본격적인 치료가 시작되면서 일라이의 상태가 악화되기 시작하고, 일라이는 이 저택이 생각보다 안전한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직감한다. <일라이>는 <캡틴 판타스틱> <올 더 머니> 등에서 눈도장을 찍은 아역 배우 찰리 숏웰의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의 스타, 세이디 싱크가 일라이에게 경고를 보내는 소녀, 헤일리를 연기한다.


내 이름은 돌러마이트 | 10월 25일 공개

감독 크레이그 브로워 출연 에디 머피, 웨슬리 스나입스, 키건 마이클 키, 크레이그 로빈슨

1970년대 LA. 흑인이라는 이유로 늘 안 된다는 말만 듣고 산 코미디언 루디 레이 무어. 그는 돌러마이트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페르소나를 만들고, 인종차별 장벽을 넘지 못했던 흑인 엔터테이너들과 함께 영화를 찍기로 결심한다. <내 이름은 돌러마이트>는 1970년대 블랙스플로이테이션 영화 붐을 이끈 실존 인물 루디 레이 무어의 전기 영화로, 에디 머피가 루디 레이 무어를 연기한다. 그 외 웨슬리 스나입스, 키건 마이클 키, 크레이그 로빈슨 등 쟁쟁한 배우들의 이름이 돋보인다. 현재 로튼토마토 신선도 98%를 기록 중이다.


더 킹: 헨리 5세 | 11월 1일 공개

감독 데이비드 미쇼 출연 티모시 샬라메, 조엘 에저튼, 로버트 패틴슨, 릴리 로즈 멜로디 뎁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뒤집어놓으셨던 티모시 샬라메의 신작 <더 킹: 헨리 5세>. 왕이 되기를 원한 적 없는 할(티모시 샬라메)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그토록 거부하고자 했던 왕관을 쓰고 헨리 5세가 된다. 그는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나라의 혼란을 정리해야 하며, 진실보단 개인의 이익이 먼저인 듯한 귀족들이 판치는 궁정 정치도 처리해야 한다. <더 킹: 헨리 5세>는 헨리 5세가 혼란과 격동의 시절을 견디며 진정한 왕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대사보다 눈빛으로 더 많은 말을 전하는 티모시 샬라메의 연기는 강렬한 잔상을 남긴다. 조엘 에저턴과 로버트 패틴슨의 연기 변신도 돋보인다.


렛 잇 스노우 | 11월 8일 공개

감독 루크 스넬린 출연 키어넌 십카, 이자벨라 모너, 오데야 러쉬, 제이콥 배덜런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으로 넷플릭스의 간판스타가 된 키어넌 십카, 넷플릭스 시리즈 <산타 클라리타 다이어트>로 눈도장을 찍은 리브 휴슨, <레이디 버드> 속 시얼샤 로넌의 워너비였던 오데야 러쉬, 전 세계 아이들의 필람작 <도라와 잃어버린 황금의 도시>에서 실사 도라로 활약한 이자벨라 모너, MCU 스파이더맨(톰 홀랜드)의 영원한 절친 네드를 연기한 제이콥 배덜런까지. 할리우드의 라이징 스타들이 한데 모인 영화 <렛 잇 스노우>는 <안녕, 헤이즐>의 원작 소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를 쓴 존 그린 작가의 동명 신작을 바탕으로 한 크리스마스 로맨스다. 폭설이 내린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고등학생들의 로맨스를 담는다. 소설의 내용을 충실이 따른다면 <러브 액츄얼리>와 비슷한 멀티 플롯의 영화가 될 것으로 추측된다.


클라우스 | 11월 15일 공개

감독 서지오 파블로스 목소리 출연 J.K. 시몬스, 라시다 존스, 제이슨 슈왈츠먼

세상에서 가장 우울한 곳, 스미어렌스버그의 새로운 우편배달부 제스퍼(제이슨 슈왈츠먼)는 장난감 제조업자 클라우스(J.K. 시몬스)와 친구가 된다. 오래된 장난감을 기증하면 아이들에게 무료로 배달하겠다는 제스퍼의 제안을 받아들인 클라우스는 자신에게 편지를 쓴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나눠주기 시작한다. <클라우스>는 산타클로스의 탄생 비화를 다룬 애니메이션이다. “진심으로 남을 위하는 행동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이 된다”는 예고편 속 클라우스의 대사만 들어도 마음이 훈훈해진다. <슈퍼배드> <스몰풋>의 각본을 쓴 서지오 파브로스의 연출 데뷔작.


지진새 | 11월 15일 공개

감독 워시 웨스트모어랜드 출연 알리시아 비칸데르, 라일리 코프, 코바야시 나오키

1980년대 도쿄. 이국인으로서 낯선 삶에 적응 중인 루시 플라이(알리시아 비칸데르)는 일본인 사진작가 테이지(코바야시 나오키)와 연인 사이다. 그들 사이에 루시의 친구, 릴리 브리지스(라일리 코프)가 끼어들며 루시의 삶은 소용돌이에 휘말리기 시작한다. 삼각관계에 빠진 후, 실종된 릴리와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루시. 이들 사이엔 어떤 진실이 숨어있는 걸까? 리들리 스콧 감독이 제작을 맡은 <지진새>는 <스틸 앨리스> <콜레트>의 워시 웨스트모어랜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수잔나 존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아이리시맨 | 11월 27일 공개

감독 마틴 스콜세지 출연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

전 세계가 기대하고 있는 올해의 기대작 <아이리시맨>. 마틴 스콜세지와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와 조 페시의 이름이 한데 묶여있는 것만으로도 어마어마한 위압감을 전한다. <아이리시맨>은 여러 폭력 조직에 연루되어 있었던 프랭크 ‘아이리시맨’ 시런(로버트 드 니로)이 자신의 범죄 경력과 삶을 되짚어보는 과정을 담았다. 프랭크 시런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되었으나, 여태까지 해결되지 않은 지미 호퍼의 실종 사건이 이 영화의 주요 소재. 미국 정치계를 뒤흔들던 인물이었으나 1975년 홀연히 사라진 지미 호퍼는 알 파치노가 연기한다. 뉴욕국제영화제 등에서 먼저 공개된 <아이리시맨>은 전 세계 일부 극장 개봉 후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국내 개봉은 11월 20일.


내 몸이 사라졌다 | 11월 29일 공개

감독 제레미 클라핀 목소리 출연 하킴 패리스, 빅투아르 뒤 부아

<내 몸이 사라졌다>는 올해 칸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에서 그랑프리를,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는 관객상과 크리스탈 어워드를 동시에 수상했다. 파리에서 무기력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나오펠은 도서관에서 일하는 가브리엘라를 사랑하게 된다. 그곳에서 멀지 않은 해부학실. 자신의 몸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한 잘린 손 하나가 파리에서의 여정을 시작한다. 나오펠과 손, 그리고 가브리엘라는 마지막에 아주 뜻밖의 방식으로 조우한다. 시적이고 초현실적인 애니메이션 <내 몸이 사라졌다>는 동명 영화의 원작이 된 소설 <아멜리에>를 쓴 작가 기욤 로랑의 <행복한 손>를 번안한 작품이다.


결혼 이야기 | 12월 공개

감독 노아 바움백 출연 스칼렛 오한슨, 아담 드라이버

<결혼 이야기>는 <오징어와 고래> <프란시스 하> <미스트리스 아메리카> 등 주목할만한 작품을 연이어 배출해왔던 노아 바움백 감독의 신작이다. 헤어짐을 앞두고 있는 니콜(스칼렛 요한슨)과 찰리(아담 드라이버)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예리한 시선으로 결혼과 이혼에 관한 통찰을 담았다. 헤어졌지만 그럼에도 함께 살아가는 가족의 이야기를 따스하게 그려낸 노아 바움백 감독은 다시 한번 특수한 상황에서 보편적인 감정을 이끌어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는 데 성공한다. <결혼 이야기>는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최초 공개됐고,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선 관객상을 수상했다. 12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두 교황 | 12월 공개

감독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출연 안소니 홉킨스, 조나단 프라이스

바티칸을 뒤흔든 베네딕토 16세의 자진 사임. 그는 자신을 가장 심하게 비판하던 후계자, 프란치스코를 로마로 불러들인다. 가톨릭의 신앙 수호를 강경하게 추구했던 베네딕토 교황과 진보와 개혁을 외쳤던 프란치스코 교황. 두 사람은 공통의 기반을 찾기 위해 지난 과거와 대면하고, 가톨릭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두 교황>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안소니 홉킨스가 베네딕토 교황을, 조나단 프라이스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연기한다. 교황의 심리를 담아낸 두 배우의 섬세한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만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겨울 공개될 예정이다.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