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7일 밤 9시 30분
<가려진 시간> 무비토크가 
네이버 V Live를 통해
생중계 됐습니다.

한동안 체험의 현장을
떠나 있었던 저 문부장은,
지난 8월 <밀정> 때 이후
오랜만에  무비토크 현장에
참석해보았습니다.
생중계를 앞두고
저마다 바쁘게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들의 움직임으로 가득한
현장 분위기를
간만에 느껴보았죠.
(하지만 시선은 오로지
여주인공 신은수 양에게로)


이번 <가려진 시간> 무비토크
역시, 터줏마님 박경림 씨가
진행을 맡았습니다.
그녀는 얼마 전 <가려진 시간>
제작발표회 당시
사회를 맡기도 했죠.


성민 역의 강동원 씨

수린 역의 신은수 양

연출을 맡은 엄태화 감독님

세 분이 <가려진 시간>
무비토크의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배우들이 나타나자마자
등장만으로도 열일하는
그들의 얼굴 찬양이
쏟아지는 건 물론이었죠.

저 역시 은수양의
이름을 애타게 불러보았지만
워낙 스크롤이 빨리
내려가는 탓에
도저히 인증샷을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생중계 방송은 난생 처음인
신은수 양과 엄태화 감독님과 달리
'무비스타' 강동원 씨는
여러 차례 무비토크에
출연한 바 있죠.
그래서 어쩐지 두 분보다는
여유 있는 모습.

생방송 시작된 지 10분도 되지 않아
이미 코멘트가 5000개가 훌쩍 넘긴
<가려진 시간> 무비토크.

첫 멘트는
엄태화 감독님의 몫.

"영화를 관객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너무 궁금하고 떨려요"
이제 막 상업영화 감독으로
데뷔한 감독이 할 수 있는
가장
정석적인 소감이었죠.

강동원 씨는
시나리오를 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시나리오 자체를 재밌게 봤고
색다른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
장르나 소재는 크게 고민을 안 했어요.
감독님에 대한 정보가 없고
당시 <검사외전> 촬영 중이었는데,
직접 뵙고 나서 바로
출연하겠다고 말씀드렸죠."

감독님의 첫 인상은 바로,
"영화 잘 찍을 것 같다"였다고.


"수린이는 어른이 된 성민이를
유일하게 믿어주는 역할입니다."
자신이 맡은 수린 역을
또박또박 소개하는
15살의 히로인
신은수 양.



제작발표회 이후 오랫동안
실시간검색어 순위권을
지키고 있던 그녀에게
MC는 빠르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올해 몇 살이에요?
"열다섯살이요"

어떻게 캐스팅 됐나요?
"회사에서시나리오를줘서
오디션을보고캐스팅이되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배우는?
(머뭇거리다가)
"강동원선배님!"

가장 좋아하는 감독은?
(이제서야 곧장)
"엄태화감독님!"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돈까스!"

<가려진 시간>에
처음 캐스팅 됐을 때 기분은?
"놀랍다!"

음...
감이 오시나요?
알파고를 방불케 하는
기계적인 대답만
들려주는 신은수 양.

첫 방송이라 떨려서 그런 건지
늘 그렇게 반응이 나른한 건지,
전에 보지 못했던 캐릭터에
채팅창은 환호를 보냈습니다.

<검은 사제들>의 신부
<검사외전>의 사기꾼
이번 <가려진 시간>의 소년까지,
영화마다 캐릭터 변신을
거듭해온 강동원 씨는
이번 역할을 위해서
"판타지 영화다보니
관객분들한테 이야기에 대한
믿음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최대한 몰입도를 올렸"
다고요.

엄태화 감독님은 애초부터
<가려진 시간>의 성민 역에
강동원 씨를 염두에 두었다고 합니다.
"성민이 어른이 돼서 돌아와서
친구가 그걸 믿어줘야 하는데,
그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바로 강동원 씨"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300: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수린 역의 신은수 양에 대한
감독님의 첫 인상은 어땠을까요?


"본인을 억지로 꾸미려고
하지 않는 모습이 좋았고요.
솔직하고 대범해 보였어요.
오디션 전날 수련회 갔다와서
졸린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그러는 게 너무 보기 좋았어요."

"엄청 크게 기대는 안 했는데
그래도 다들 잘했다고 해서
쪼끔은 기대했죠..."
감독님이 오디션 때 본 그대로,
솔직하게 오디션 소감을
말하는 신은수 양.
정말이지.... 귀여웠어요.

그리고 또 다른 배우가
<가려진 시간> 무비토크 현장을 찾았습니다.
바로,
엄태구 씨!

이미 알 만한 분들은 아시겠지만,
엄태구 씨는 엄태화 감독님의
친동생입니다.
예전 단편 작업 때부터 줄곧
배우를 도맡았던 엄태구 씨는
이번 <가려진 시간>에서
어른이 된 성민의 친구
태식 역을 맡았다고 합니다.

강동원 씨는 이번에 처음으로
엄태구 씨와 작업했는데,
촬영 당시 두 배우의 관계,
과연 어땠을까요?

네...
엄태구 씨가 과묵해서
현장에서 대화를 거의
나누지 않았다고요.
음...
대답이 간단한 배우와
평소 말이 없는 배우가
만나면 이런 분위기가...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이 분위기는 끝까지 이어집니다.
기대해주세요.

엄태화-엄태구 형제는
류승완-류승범을 잇는
차세대 형제 영화인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미술 하고 있는 줄 알았던 형이
어느 날 전화를 해서는
영화를 찍고 있는데
출연해보지 않겠느냐"고 물으면서
두 사람의 협업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무비토크가 한창 진행되던 때
채팅창에는

"좌 강동원 우 엄태구,
신은수의 업무 환경이
너무 부럽다"

(단답형의 대답만 하는
게스트를 상대하는 박경림에게)
"화이팅!"

"강동원이라는 종교를
갖고 있다."

하지만 역시
"잘생겼다"는 말이
가장 많았습니다.

<가려진 시간>의 촬영현장을
기록한 제작기 영상도
무비토크에서 공개됐습니다.

엄태화 감독님은 촬영 당시
"시간이 멈춘다는 설정으로,
엑스트라들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는 연기를 디렉션 할 때
가장 어려웠다"고 합니다.

강동원 씨는
"바닷가 촬영이 굉장히 많아서
굉장히 추웠"던 점을 촬영 당시
힘든 기억으로 꼽았습니다.
이어 엄태구 씨는
"저도 너무 추워서
머리가 너무 아팠던 것 같아요."
라고 아주 간결한 대답을 던져서
좌중의 실소를 터트렸습니다.

시청자들을 얼어붙게 만든 건
신은수 양도 빼놓을 수 없죠.
MC가 "시간이 멈추게 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묻자,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지도 못한 대답을...

같은 질문에 강동원 씨는
"온갖 맛있는 걸 다 먹고 다니고 싶어요,
겨울음식이라면... 대게나 굴을..."

그러자 쏟아지는 반응들.

와이어 촬영에 수중 촬영에,
첫 작품에서 별별 경험을
다 해본 신은수 양은
촬영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을까요?


"제가... 타임이 있어요.
잠이 오는.
그걸 넘으면 촬영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말하고서 뻘쭘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순간,
박경림 씨는 "그 타임을 이용해
은수 양의 키가 5cm나 자랐다"
받아치면서 진행 하드캐리를 선보였습니다.
박경림 씨 화이팅!!

이 스틸은 수린이 성민의
머리를 잘라주는 신입니다.
강동원 씨는 이 신을
영화에서 가장
좋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유인즉슨,
"저 신에서 수린의
클로즈업이 가장 예쁘게
나왔기 때문"이라고요.

엄태화 감독님 역시
"저 신에서 코에 붙은
머리카락을 떼어주는
대목이 있는데
은수 양이 조금만 가까이
가도 눈을 못 마주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합니다.
투 숏인 저 스틸만 봐도
너무 아름다운데,
은수 양이 가장 예쁘게 나온
스틸컷이라니...
<가려진 시간>이 너무 기다려집니다.

(특별한 맥락은 없지만...
"다리를 꼬았는데도 길어보이는"
강동원 씨의 기럭지를 첨부합니다)

촬영 현장에서 엄태구 - 엄태화 형제.
이렇게 나란히 찍은 사진을 보니,
빼박캔트 형제 맞죠?

엄태화 감독님은
"감독과 배우가 가장 중요한 게
서로에 대해 잘 알아야 하는 건데,
따로 시간을 낼 필요도 없이
서로 훤히 잘 알고 있어 편하고,
촬영 현장에 가족이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힘이 된다"고 합니다.

훈훈한 가족 이야기지만
이런 것도 궁금하잖아요.
"형제 사이에 출연료 문제는 어떨까?"

"예전에 단편영화 찍을 땐
그냥 와서 해, 이런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 프로의 세계로 들어왔으니
계약서를 써서..
얼마인진 안 알려주고."

하긴요,
우문현답입니다.

<가려진 시간> 무비토크도
이제 거의 마무리가 가까워질 즈음
네티즌들의 사연을 받아
각 배우들이 답변을 주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강동원 씨에게는
"학교 면접을 앞두고 있는데
힘내라고 응원"을 부탁하는
사연이 도착했습니다.

"학교 시험 꼭 잘 보시고
합격하시길 바랍니다!"
특별한 사연이라고 해서
색다른 답변을 주진 않았지만,
강동원 씨의 목소리로
전해지는 응원이
큰 힘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혼자 사는 자취생인데
아파서 너무 힘드네요.
빨리 나을 수 있게 응원해주세요."
신은수 양은 특유의 말투로
또박또박 사연을 읽었습니다.
네티즌 '한솔로' 님의 닉네임을
보고 <스타워즈>의 한솔로를
모르는지 '솔로'라는 단어를 보고
웃음을 참지 못했던 그녀는
"빨리 나으시길 바랄게요..
....
빨리 애인 만드세요~"
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순간 현장에서 터지는 폭소.

엄태구 씨는
"늦게까지 야근하고
스스로를 수고했다고 위로해봅니다.
생각이 많아지는 밤,
굿나잇 인사 부탁 드려요"
라는 사연을 받아들었습니다.

과연, 엄태구 씨는
달달한 말을 전했을까요?
과.연.

"오늘하루도수고가많으셨고요.
안녕히주무십시오."

네,
이 사람이 배우 엄태구입니다.

"잘자요~", "사랑해~", "행복하자~"
이 무뚝뚝한 네 사람에게서
특별한 멘트를 따내기 위한
박경림 씨의 노력은 계속됐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가려진 시간> 무비토크가
생중계되던 10월 17일이
수능시험일을 정확히
한 달 앞둔 날이라는 걸 기해
"수능시험 잘 보세요~"
부탁했습니다.

어떤 멘트를 보냈는지는
표정과 자막으로
유추하시길 바랍니다.
 

어느덧 예정된 1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마지막 인사!

"새로운 영화로 찾아뵙게 돼서
기쁘고 반갑고요.
색다른 영화 보여드리고 싶어서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많이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찍은...
첫 영화니까요...
많이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실세계인가, 하고 느껴질 만한
힘이 있는 판타지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극장이 많이 찾아주셔서
즐거운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영화 1년 동안
배우들과 스탭들이
진심을 다해 만들었습니다.
잘 부탁드리고,
보러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갑자기 사라졌다가 하루아침에
어른이 되어서 나타난 소년,
그 친구를 믿어주는 소녀의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될까요?

한국에선 좀처럼
시도되지 않는 판타지 영화.
아름다운 결과물로
관객과 만나길 기대합니다.

<가려진 시간> 메인 예고편

씨네플레이 에디터 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