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의 신작 <위 섬온 더 다크니스>

<퍼시잭슨과 괴물의 바다> <샌 안드레아스> <트루 디텍티브>… 제목만 들어도 알만한 작품 여러 편에 출연했으나 이름은 조금 낯선 배우가 있다. 올해로 데뷔 18년 차,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매년 활발히 작품 활동을 이어온 미국 배우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가 그 주인공. 한 번 보면 쉽게 잊기 어려운 터키석 색의 눈동자, 장르 영화에서 유독 빛을 발하는 개성 강한 연기가 인상 깊은 그녀에 대한 이런저런 사실을 정리해봤다.


(왼쪽부터)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 매튜 다드다리오, 캐서린 다드다리오

# 금수저 집안 # 엄빠는 법조인, 자식들은 배우

미드 <가십걸> 속 캐릭터들의 실사 버전이 있다면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가 아닐까? 미국 최고 부유층들이 모여있다는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 출신인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는 법조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뉴욕 대테러센터 수장이자 검사로 일했고, 어머니는 변호사 출신. 할아버지는 미국 코네티컷의 상원 의원을 지냈다.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를 포함해 다드다리오 집안의 2세들은 모두 배우로 활동 중이다. 드라마 <섀도우 헌터스>에 출연 중인 매튜 다드다리오, 2017년부터 인디 영화로 필모그래피를 쌓아오고 있는 신인 배우 캐서린 다드다리오가 그녀의 동생이다.


# 11살 때부터 연기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는 11살 무렵 배우가 되길 꿈꿨다. “스토리텔링, 이야기하는 것을 즐겨” 배우가 되고 싶었다고. 그녀는 팟캐스트 채널과 인터뷰를 통해 “지구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것이라도 될 수 있다는 점에 반해 연기에 매력을 느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는 연기에 매진하기 위해 매리마운트 맨해튼 대학을 중퇴했고, 즉흥 연기의 일종인 마이스너 테크닉을 집중 연구했다.


<로 앤 오더>에 출연한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

#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 어디서 봤더라?

부모님으로부터 이탈리아, 아일랜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독일, 영국의 핏줄을 고루 물려받은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의 가장 큰 매력은 이국적인 페이스.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는 주로 신비로운 매력이 돋보이는 배역으로 관객을 찾았다. 16살이 되던 2002년, <ABC>에서 방영된 <올 마이 칠드런>에서 희생 당하는 10대 소녀 로리 역으로 데뷔했고, 이후 대형 드라마 <로 앤 오더> <소프라노스>, 노아 바움백의 초기작 <오징어와 고래> 등 탄탄한 작품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필모그래피의 기반을 다져나갔다.

<퍼시 잭슨> 시리즈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가 할리우드에 눈도장을 찍기 시작한 건 <퍼시 잭슨> 시리즈에 출연하고서부터. 그리스 로마 신화를 모티브로 한 동명의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는 주인공 퍼시 잭슨(로건 레먼)의 조력자이자 지혜의 신 아테네의 딸 아나베스를 연기했다. 영화 자체는 좋은 평을 받지 못했지만, 압도적인 존재감을 선보인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는 이후 할리우드의 다작 배우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트루 디텍티브>

<샌 안드레아스>

<베이워치: SOS 해상 구조대>

2014년엔 화제성,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트루 디텍티브>에 출연했다. 극 중 마틴(우디 해럴슨)의 외도 상대 리사를 연기한 이가 바로 그. 이듬해부턴 할리우드의 화제작으로 필모그래피를 채워갔다. 레이디 가가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은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시즌 5, 드웨인 존슨 주연 재난 영화 <샌 안드레아스>, 2017년엔 동명의 인기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베이워치: SOS 해상 구조대>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영화 속에서 180도 다른 매력을 지닌 그녀를 만날 수 있다.


<제시카 존스>

<버즈 오브 프레이>

# 마블/DC 대표 여성 히어로 제시카 존스, 헌트리스 연기할 뻔?

어쩌면 DC와 마블을 대표하는 여성 히어로 캐릭터를 통해 액션 연기에 도전하는 그녀를 만나볼 수도 있었겠다.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는 넷플릭스에서 제작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드라마 <제시카 존스>의 제시카 존스 역의 오디션을 본 바 있다. 그녀와 함께 제시카 드 고, 테레사 팔머 등 쟁쟁한 배우들이 후보에 올랐으나 최종적으론 크리스틴 리터가 제시카 존스 역에 캐스팅됐다. 할리 퀸(마고 로비)의 솔로 무비,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퀸의 황홀한 해방) 속 사연 있는 히어로 헌트리스 역의 오디션을 보기도 했다고. 바네사 커비, 블레이크 라이블리 등과 함께 후보에 올랐으나 결과적으로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가 헌트리스 역을 따냈다.


<와이 우먼 킬>

<와이 우먼 킬>

# 매력 터진 최근작_<와이 우먼 킬>

그녀에게 단번에 ‘입덕’할 수 있는 최근작이 있다면 <와이 우먼 킬>. 1963년의 현모양처 베스 앤(지니퍼 굿윈), 1984년 사교계의 여왕 시몬(루시 리우), 2019년 다자연애를 즐기는 테일러(커비 하웰-밥티스트). 한 채의 대저택을 배경으로 같은 장소, 다른 시간대에 살았던 세 여성이 어떤 이유로 남편과의 이혼 대신 살해를 택했는지, 그 치밀한 계획을 짚어나가는 치정 추리극이다.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는 2019년의 집 주인, 테일러-일라이 부부의 집에 들어선 테일러의 동성 연인 제이드를 연기했다. 누구보다 천진난만한 얼굴로 차원을 넘나드는 생각을 하고, 망설임 없이 그를 행동으로 옮기는, 예측불허 모습으로 긴장감을 불어넣는 캐릭터. 루시 리우, 지니퍼 굿윈 등 쟁쟁한 선배 배우들과 맞먹는 존재감을 뽐내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 유튜브도 운영 중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의 팬이라면 반가울 소식. 그녀는 지난 4월부터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팬들과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채널에선 룸메이트들과 즐거운 일상을 보내는 그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팬들이 보낸 질문에 답한 Q&A 영상도 업데이트된 상태. 영상에 언급된 몇 가지 TMI를 소개하자면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조지 오웰의 <1984>고, 가장 좋아하는 배우는 스티브 마틴이라고 한다. 자신의 출연작 중에선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를 추천한다고.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대저택에서 스스로 고립된 채 살아가는 자매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으로, 아름다운 미장센, 켜켜이 쌓인 서스펜스로 호평을 받았다. 그 밖의 그녀에 대한 더 많은 TMI는 아래 영상에서 확인해보시길!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