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예상대로 <테넷>이 개봉 4주차까지 북미 주말 극장가 정상에 앉았다. 올해 최초 ‘4주 연속 1위’인만큼 분명 값진 기록이지만, 성적을 보며 한숨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도대체 코로나19의 여파는 언제쯤 마무리될 수 있을까? 39주차 주말에는 다양한 신작들이 북미 박스오피스에 합류했다. 방탄소년단의 진심 어린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 외에도 지난 선댄스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던 <더 라스트 쉬프트>, <카조니어>, 그리고 공포 영화 <숏컷>을 포함한 독립영화 세 편이 톱10에 새로이 합류했다. 대형 신작이 없다는 건 아쉬우나, 영화/극장계가 힘든 상황에도 꿋꿋하게 굴러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조금이지만 힘이 나는 듯한 기분이다. (재개봉작을 제외한 순위입니다.)
(2020년 39주차 상위권/전체 성적: $8,619,845 / $9,288,168)
2020년 39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
테넷
(Tenet)
( - )
로튼토마토: 평단 71% / 관객 76%
메타스코어: 69
상영관 수: 2,850 (-80)
주말수익: $3,400,000 (-27.7%)
북미누적: $41,200,000
전세계누적: $284,900,000
제작비: $200,000,000
상영기간: 4주 (25일)
적수 없는 <테넷>이 2020년 최초로 ‘4주 연속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주말 성적은 지난주대비 27.7% 감소한 340만 달러이며,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북미 4000만 달러선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성적은 2억 8490만 달러, 제작비 2억 달러를 고려한 ‘최소’ 손익분기점이 5억 달러임을 감안하면 제아무리 장기 흥행을 염두에 둔다 한들 손해를 보는 건 피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크리스토퍼 놀란과 워너 브러더스의 과감한 선택도 코로나19를 극복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결과적으로 <테넷> 덕(?)에 다른 스튜디오들이 개봉 일정을 조정하게 됐으니 영화 산업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위안을 삼아야 할 듯하다(다양한 영화들을 기다리던 관객 입장에선 도움이 아닐 수도 있지만 말이다).
2.
뉴 뮤턴트
(The New Mutants)
( - )
로튼토마토: 평단 34% / 관객 55%
메타스코어: 43
상영관 수: 2,305 (-213)
주말수익: $1,172,088 (-35.7%)
북미누적: $19,484,246
전세계누적: $38,884,246
제작비: $67,000,000
상영기간: 5주 (31일)
주말 간 117만 2080달러를 더한 <뉴 뮤턴트>가 4주 연속 2위를 지켰다. 개봉 5주차까지의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1948만 4240달러와 3888만 4240달러. 그동안 수많은 팬들을 양성한 <엑스맨> 프랜차이즈의 마지막 작품임에도 국내 상영은 사실상 3주차 만에 끝난 상황이다.
3.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
(Break the Silence: The Movie)
( NEW )
로튼토마토: 평단 N/A / 관객 N/A
메타스코어: N/A
상영관 수: 515
주말수익: $1,000,000
북미누적: $1,000,000
전세계누적: $3,575,058
제작비: N/A
상영기간: 1주 (4일)
방탄소년단(BTS)의 전 세계 스타디움 투어,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이후 이야기를 담은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가 3위로 북미 극장가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18년 11월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가 북미 10위로 데뷔한 데 이어 두 번째 톱10 진출이다. 주말 성적은 100만 달러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전작(데뷔 주말 241만 달러)에 비해 낮은 편이나, 고작 515개 상영관에서 이 정도 관객들을 불러모았다는 건 그만큼 북미의 BTS 사랑이 엄청나다는 뜻이 아닐까? 현재 전 세계 누적 성적은 357만 5050달러.
4.
언힌지드
(Unhinged)
( - )
로튼토마토: 평단 47% / 관객 77%
메타스코어: 40
상영관 수: 2,182 (-142)
주말수익: $967,903 (-24.5%)
북미누적: $17,157,450
전세계누적: $31,757,450
제작비: $33,000,000
상영기간: 7주 (45일)
4위는 10월 7일 국내 개봉을 앞둔 <언힌지드>다. 상영 7주차까지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영화는 주말 간 96만 7900달러를 북미 성적표에 추가, 북미 누적 성적을 1715만 7450달러까지 끌어올렸다. 북미 주요 지역 극장들이 10월 초부터 슬슬 재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하니, 제작사 대표가 목표했던 북미 3000만 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확실히 알 수 있을 듯하다. 전 세계 누적 성적은 3175만 7450달러.
5.
인피델
(Infidel)
( ▼ 2 )
로튼토마토: 평단 58% / 관객 88%
메타스코어: N/A
상영관 수: 1,885 (+161)
주말수익: $761,136 (-45%)
북미누적: $2,690,735
전세계누적: $2,690,735
제작비: N/A
상영기간: 2주 (10일)
지난주 3위로 첫선을 보였던 액션 스릴러 <인피델>이 두 계단 아래로 내려왔다. 스파이 누명을 쓴 채 억류된 남자와 그를 구하기 위해 나선 배우자의 고군분투를 다룬 작품으로, 준수한 2주차 드랍률(-45%)을 기록하며 주말 간 76만 1130달러 수익을 올렸다. 4주 전 <테넷>, <더 퍼스널 히스토리 오브 데이빗 코퍼필드> 이후 유일하게 확대 상영으로 개봉한 데 이어 이번 주 상영관을 161개 늘리는 것으로 보아, 배급사에서 물 들어올 때 노를 확실히 저으려는 모양이다.
6.
브로큰 하츠 갤러리
(The Broken Hearts Gallery)
( ▼ 1 )
로튼토마토: 평단 77% / 관객 88%
메타스코어: 57
상영관 수: 2,141 (-80)
주말수익: $501,197 (-37.5%)
북미누적: $3,269,620
전세계누적: $3,630,156
제작비: $8,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소니 픽처스 로맨틱 코미디 <브로큰 하츠 갤러리>가 6위로 주말을 마무리했다. 개봉 3주차 주말에도 꾸준하게 관객의 선택을 받으면서 50만 1190달러 수익을 올렸으며, 이를 더한 북미 누적 스코어는 326만 9620달러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어느 스튜디오나 마찬가지지만, 특히 ‘대형 신작’ 개봉이 없는 소니 픽처스 입장에선 <브로큰 하츠 갤러리>의 활약이 더 반가울 듯하다.
7.
숏컷
(Shortcut)
( NEW )
로튼토마토: 평단 57% / 관객 22%
메타스코어: 26
상영관 수: 725
주말수익: $305,000
북미누적: $305,000
전세계누적: $305,000
제작비: N/A
상영기간: 1주 (3일)
7위는 R등급 공포 신작 <숏컷>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생명체의 등장에 스쿨버스 안에 갇힌 다섯 학생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을 담았으며, <리포트 51> 알레시오 리구오리가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평단에서는 적당히 즐기기 좋은 공포 영화라는 평과 유치하고 실망스럽다는 거로 의견이 갈리고 있는데, 아무래도 관객의 의견은 후자에 가까운 모양이다. 상영 첫 주말 성적은 30만 5000달러.
8.
더 라스트 쉬프트
(The Last Shift)
( NEW )
로튼토마토: 평단 60% / 관객 38%
메타스코어: 61
상영관 수: 871
주말수익: $246,441
북미누적: $246,491
전세계누적: $246,491
제작비: N/A
상영기간: 1주 (3일)
8위는 소니 픽처스 신작 코미디 <더 라스트 쉬프트>다. 패스트푸드점에서 38년을 일한 주인공이 후임자에게 일을 가르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작품으로,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다. 다른 부분에선 의견이 갈리고 있으나 리차드 젠킨스의 연기만큼은 모두가 입을 모아 호평 중인데, 참고로 리차드 젠킨스는 아래 <카질리언에어>에도 주연으로 활약했다. 데뷔 주말 성적은 약 24만 6490달러.
9.
카조니어
(Kajillionaire)
( NEW )
로튼토마토: 평단 88% / 관객 55%
메타스코어: 79
상영관 수: 529
주말수익: $215,675
북미누적: $215,675
전세계누적: $215,675
제작비: N/A
상영기간: 1주 (3일)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카조니어>가 9위로 데뷔했다. 항공사를 상대로 사기극을 벌이려는 범죄자 가족이 낯선 조력자와 만나며 겪는 이야기를 그린 하이스트 무비로, 에반 레이첼 우드와 지나 로드리게스, 리차드 젠킨스, 데브라 윙거가 주연을 맡았다. 평단은 <카조니어>의 연출과 더불어 ‘애매모호함’이 신선하다며 호평한 반면, 관객들은 그 애매모호함에 호불호가 갈리는 모양이다. 영화의 첫 주말 수익은 21만 5670달러, 9월 극장 상영 이후 10월 16일에는 VOD 시장에도 진출한다.
10.
더 스폰지밥 무비: 스폰지 온 더 런
(The SpongeBob Movie: Sponge on the Run)
( ▼ 4 )
로튼토마토: 평단 N/A / 관객 75%
메타스코어: N/A
상영관 수: 250 (-11)
주말수익: $142,355 (-30.8%)
북미누적: $4,435,735
전세계누적: $4,435,735
제작비: $60,000,000
상영기간: 7주 (45일)
39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의 마지막을 장식한 건 <더 스폰지밥 무비: 스폰지 온 더 런>이다. 주말 성적은 지난주보다 30% 가까이 줄어든 14만 2300달러, 이를 더한 북미 성적은 443만 5700달러다.
에그테일 에디터 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