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밀의 숲>, 서동재
추석 연휴 마지막을 <비밀의 숲2> 마지막 회와 함께했습니다. 본방 사수는 하셨나요?
봤어요. 이모랑 엄마랑 셋이서 같이. 무슨 내용이냐고, “저거 어떻게 되는 거야” 자꾸 물어보셔서.(웃음) 잘 설명해드렸죠.
<비밀의 숲2> 대본 리딩, 첫 촬영 당시 기억나시나요? 몇 년 만에 서동재와 재회한 소감이 남달랐을 것 같아요.
처음에 대본을 봤는데 말이 너무 많아서, ‘이거 어떻게 하지’란 생각을.(웃음) 개인적으로는 <비밀의 숲> 시즌 1 당시 동재 캐릭터가 완성형인 것 같아서, ‘이 캐릭터를 두 번 연기할 수 있을까’ 걱정했어요. <비밀의 숲> 시즌 2의 동재가 조금 다른 모습으로 심화되어 있는 것 같아 ‘할 게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죠. 이제야 동재의 속내를 조금 더 알게 되고, 아픈 부분도 알게 되고. 저도 이제야 그 친구와 조금 더 친해진 것 같아요. 내가 옛날에 알던, ‘보기 싫은 놈은 아닌 것 같다’라는 생각을.(웃음)
시즌 1 당시의 동재를 싫어하셨나 봐요?(웃음)
배우로서는 상당히 매력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사실 동재가 사석에서 보고 싶은 상사라든가, 후배 스타일은 아니죠. 그래도 <비밀의 숲> 시즌 2 땐 ‘이런 친구 있어도 괜찮겠다’란 느낌은 받았던 것 같아요.
어떤 면에서 동재가 매력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하셨나요?
<비밀의 숲> 시즌 1의 서동재는 마음껏 미워할 수 있는 캐릭터라서 좋았어요. 시즌 1 엔딩에서 변하지 않은 동재를 보여줌으로써 클리셰도 타파한 것 같고요. 어떤 인간성을 초월해서 개과천선하고, 용서받고, 그러면 이 캐릭터는 더 이상 할 일이 없잖아요. 동재를 보면서 우리보다 조금 부족한 인물을 보는 듯한 편안함도 있었다고 생각해요. 사실 동재는 1편의 수많은 아수라장, 지옥도에서 계속 살고 있는 불쌍한 인물이에요. 제가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고 싶었던 캐릭터였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