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이후 <남과 여>에 필적할 만한 작품을 내놓진 못했지만, 를르슈는 할리우드에서 활동하자는 제의를 뿌리치고 프랑스로 돌아와 <리브 포 라이프>, <비열한 남자>, <사랑과 슬픔의 볼레로>, <여정>, <레 미제라블> 등 다양한 장르의 상업적인 작품들을 꾸준히 내놓으면서 특유의 감각적인 영상과 멜로적인 정서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85세를 바라보는 현재까지도 여전히 일선에서 왕성한 창작욕을 불태우는 그는 20년 뒤에 제작된 <남과 여 20년 후>에 이어 다시 33년 만에 속편을 내놓으며 진정한 "남과 여"를 매조지었다. 이를 위해 은퇴했던 장 루이 트랭티낭과 역시 고령의 아누크 에메를 다시 모신 건 물론, 전작들의 아들과 딸로 나왔던 앙투안 사이어와 수어드 아미두도 그대로 캐스팅해 연결성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