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온> 단아가 인기다. 단아 같은 여성 캐릭터가 계속 나오고 있다는 것이 반갑기도 하다. <본 대로 말하라> 차수영, <걸캅스> 양장미, <런 온> 서단아. 개성 강하고 당당한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본인에게 그런 얼굴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런 온> 감독님이 내게 해주신 말씀이 있다. 나에게 타고난 당당함이 있는 것 같다고 하셨다. 어떤 작품에서 능동적이지 못한 여성 캐릭터를 볼 때, 기본적으로 매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잘 이입되지 않았다. 관객은 참 성장을 좋아하지 않는가. 우리 모두 성장하는 이야기를 보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제는 캐릭터가 수동적이고 능동적이고 주체적이고 간에, 그 인물이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좋은 작품이 있다면 참여하고 싶다. 내게도 여러 얼굴이 있다는 걸 감독님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공교롭게도 두 명의 태오와 연기를 했다. 강태오 vs. 유태오. 투태오는 어떻게 달랐나.
(웃음) 아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 둘이 느낌이 너무 다른데. 음… 우리 강태오, 애기 태오는 마냥 아이 같기도 하지만, 남자이고 싶어 하는 아이 같다. (웃음) 반면에 으른 태오 오빠는 이미 남자인데, 아이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남자랄까. 누가 더 좋았다고는 얘기를 못 하겠고. 그 캐릭터에 딱 맞는 상대 배우를 만나는 것도 행운이지 않은가. 내가 참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두 분과 다른 장르에서도 만나보고 싶다.
쉴 틈을 만들지 않는다고 들었다. 스케줄이 빡빡할 때 짜릿하고 휴일이 생기면 일을 만든다고. ‘유노윤호 천적’이라는 별명은 어찌 보면 좀 맞지 않는 별명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요즘 빈 시간에는 뭘 하는지도 궁금하다.
(웃음) 맞다. 좀 안 맞다.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취미를 찾아 나서는 스타일은 또 아니다. 일이 주어지면 그 일에 관련된 것을 준비하느라 바쁜 것 같다. 일에 맞춰 마음을 다스리고. 가드닝도 그 중 하나였다. 요리도 좋아하고, 날 따뜻해지면 골프도 다시 치고 싶기도 한데. 나를 제일 설레게 하는 건 일이다.
작사도 종종 한다. 요즘에도 하고 있나.
작사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아쉽게도 최근에 작업한 곡 몇 개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내 노래는 아니었고 다른 분의 곡이었는데. 앨범 작업이 밀리면서 나오지 못하게 되었다. 지금 쓰고 있지는 않지만 늘 염두에 두고 있다. 다시 녹음실에 갈 수 있는 환경이 왔으면 좋겠다.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에서 받나.
일상에서도 영감을 얻고. 또 우리나라에 뛰어난 작사가들이 많지 않은가. 그분들이 쓴 것들을 보면서도 얻는 편이다. 작사를 의뢰한 분의 이야기에 가장 많이 초점을 맞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