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장에선 톰과 제리가 인형으로 대체됐다고. 모든 것을 상상하며 촬영했을 텐데 그 경험은 어땠나.
클로이 모레츠 정말 재미있었다. 톰과 제리는 어떨 땐 인형이었고, 어떨 땐 마네킹이었다. 어떨 땐 없기도 했고, 어떨 땐 테니스 볼이었다. 난리도 아니었지. 촬영이 끝나갈 때쯤엔 문을 세게 닫고서 나도 모르게 “미안해!”를 외쳤던 적도 있다. 문은 아무런 것도 느끼지 못했을 텐데.(웃음) 모든 것에 감정이 있다고 믿게 된 날들이었다.
연출자로서의 입장은 어땠나. 이전 연출작 속 CG 작업과는 어떻게 달랐는지 궁금하다.
팀 스토리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장르는 내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거의 세 번 연출을 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달까. 우선 톰과 제리가 어떤 행동을 할지를 정확히 구상해 세트 위로 옮겨야 한다. 이를 배우들에게 설명하고, 그들과 의견을 나누며 이들의 동선을 다시 조정해야 할 때도 있었다. 좌절감을 느낄 때도 있었지만, 차차 방법을 터득해나갔다.
그렇게 촬영 내내 상상으로만 그렸던 톰과 제리를 스크린에서 처음 만나니 어떤 기분이 들던가. 본인과 한 장면에 담긴 톰과 제리를 봤을 때의 소감은?
클로이 모레츠 아마 한 달 전쯤 영화를 처음 본 것 같다. 파이널 프로덕션 단계였는데, 너무 재미있더라. 어쩜 그렇게 애니메이션이 딱딱 맞춰 들어가 있는지 완벽 그 자체였다. 정말 행복하더라. <톰과 제리>는 3D 대신 2D 애니메이션의 형태로 톰과 제리를 되살려내길 택했다. 우리가 <톰과 제리>를 사랑하는 이유를 정확히 파악했다고 생각한다.